나의 첫 김치만두...

from 집 밥 2012.01.31 03:17

어렸을땐 설날연휴가 시작되면 할아버지댁에 가서 온가족이 모여앉아 설날음식을 만들었다...
그중 만두는 주로 쪼꼬만 우리들의 몫이었는데
아무리 빚고 또 빚어도 줄지않는 만두소...
그리고 한통이 거의 다 비어갈때쯤 등장하는 또 다른 한통의 가득찬 만두소...
그때 만두소를 담아놓던 통이 김치냉장고안에 들어가는 밀폐용기만했으니...
우리는 정말 많은양의 만두를 빚고 또 빚었고...
땀이날만큼 쨩쨩한 온돌방바닥에서 궁둥씨를 뗄 새가 없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할아버지 할머니도 다 돌아가셔서
이정도로 많은 양의 음식을 해본게 좀 오래되긴했지만...
그때 그렇게 징하게 만두를 빚으면서도 나는 만두를 너무 좋아해서
지겨워하지는 않았던것같다...
그때도 지금처럼 작고 귀여운 음식을 쪼로로 줄세워 만드는건 재미있었으니까...



작년까지는 설날이 되면 엄마가 빚어준 만두를 잔뜩 집으로 가지고 와서 먹었지만

올핸 너무 바쁜 엄마씨덕분에 설날 만두도 못먹고 넘어갈까봐 큰맘먹고 만두를 직접 만들기로 했다...

빚는건 자신있지만 만두소는 한번도 만들어본적이 없는데...

움....그치만 맛있는 김치만두는 맛있는 김치만 있으면 절반이상의 성공이 예상되므로...

도저언~~




김치만두


배추김치(다진것) 6C, 돼지고기(다진것) 300g, 두부 1모반, 달걀 2개, 대파(다진것) 2 T, 깨(간것) 1T, 참기름 4T

김치양념(오일 1.5T, 참기름 1.5T, 아가베시럽 1T)

고기양념(마늘(다진것) 2T, 오일 8T, 간장 1T, 청주 1.5T, 후춧가루 1t)


김치와 돼지고기는 각각 양념을 하고 두부는 으깬 후 면보에 꽉 짠 후, 모든 재료를 볼에 넣고 섞는다.

(그나저나 이번 설날 이후로 돼지고기먹고나면 얼굴에 두드러기가 생겨서...

앞으론 돼지고기를 빼던지 좀 더 적게 넣던지 해야할듯... 돼지고기 대신 소고기 넣을까? @.@

나에게 소고기 알러지는 없어서 다행이야...^^




만두소가 맛나게 되었는지 우선 한두개쯤 빚어 맛을 보고...^^






빚은 만두는 찜통에 찌고 식힌후 냉동실에 넣는다...





그리고 그 만두로 끓인 지난 설날의 떡만둣국...

이젠 빼도박도 못하게 정말 한살 더 먹었다...

잉~~~~


* 한우넣어 푹 끓인 육수에 만두퐁당, 떡퐁당하고 육수끓인 고기 쭉쭉 찢어 양념에 버무려 고명까지 다 만들고나니...
앞으로 만두 담당이 되는건 생각좀해봐야겠어...
그나마 잡채담당이 더 편했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 아!! 그리고 설연휴부터 시작해서 보던 덱스터는 어제 새벽 시즌 6의 12편을 끝으로 완벽 마스터 했다...
장장 한 열흘동안 총 72편을 본건가?
아... 전혀 힘들지 않았고 전혀 지겹지 않았고 전혀 지루하지 않았던 덱스터...
다만 흡입력 강한 음식씬은 힘들기보단 괴로웠다...
곳곳에 숨어있는 깨알재미들...
결정적순간에 완젼 어리버리한 덱스터의 몸개그와
단어와 단어사이 틈이 보이면 욕을 심어넣는 뎁의 쫄깃한 발음을보며 욕잘하는사람, 그것도 여자를 좋아해보긴 처음에
연쇄살인범도 아들바보로 만들어버리는 해리슨은 보는내내 우리까지 남의아들바보로 만들어버렸고...
런디가 죽을땐... 너무 슬퍼서 티슈가 필요했다...
아.... 먹판에 대머리악마덱스터는 지못미... ㅋㅋㅋㅋㅋ
드라마에 나오는 모든 캐릭 하나하나가 아주 알찬관계로 가장 좋아했던 미드 1위의 자리에 덱스터를 올려놓으려고 한다...
그나저나 며칠간 아주 짜릿하게 하루하루를 잘 보냈는데...
이제 가을까지 어케기다리지?
어흑!!!





'집 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이글이 좋아...  (8) 2012.02.07
온통 고기로구나...  (4) 2012.02.03
나의 첫 김치만두...  (4) 2012.01.31
마늘스파게티의 아침  (0) 2012.01.28
급빵끗 오므라이스...^^  (6) 2012.01.26
샌드위치의 아침...  (4) 2012.01.21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생기마루 2012.01.31 11:1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대박... 추천 누르고 갑니다ㅠㅠ 점심 시간 다 되서 본 게 치명적이네요.
    제가 또 만두덕후라 안 그래도 요새 집에서 안 만들어 먹은지가 넘 오래 되서 어찌 할까~ 생각중이었는데ㅠㅠ
    속이 꽉 찬 김치만두가 먹고 싶네요 ! ㅎㅎ

    • BlogIcon gyul 2012.02.02 04:5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 저도 만두에만큼은 완젼 덕후입니닷!!!
      얼마전 만두는 너무 먹고싶은데 가까운데 맛난 만두집이 없을때 아쉬운대로 냉동만두라도 좀 사왔는데...
      집만두를 먹고난후에 남은걸 처리하느라 몇개 먹었더니...
      영 맛이... ㅎㅎㅎㅎ
      하필 저는 어쩌자고 이런 귀찮은 음식의 덕후가 된건지...ㅠ.ㅠ
      너무 귀찮으나... 만두를 빚어야 겠다는 생각이... 절실합니다!!!

  2. BlogIcon 36.5°c 몽상가 2012.01.31 18:3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모양이 너무 예쁜데요. 역시 음식솜씨가 보통이 아니십니다. 제가 만든거와는 차원이다르네요. ^^;

    • BlogIcon gyul 2012.02.02 04:5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 만두는 워낙 어렸을때부터 몇백개씩 빚었기때문에 빚는건 잘해요...^^
      만두소는 처음만들어본건데 엄마가 담가주신 김치때문에 제가 숟가락 살포시 얹은거나 마찬가지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