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때면 어김없이 밥을 기다리며 화단에 앉아있는 냥고...
문득 도데체 몇시부터 거기서 기다리고있는걸까 궁금해졌다...
사실 지난 토요일, 냥고가 처음으로 밥을 먹지 않았고
월요일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더니만...
화요일 이른 아침 나가는길에 보니 집근처에서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었고...
집에 돌아와 몇시간 자고 점심쯤 일어나 내다보니 냥고가 근처에서 기다리기에
얼른 밥을 준비해서 가져다주려고 했더니...
나에게 처음으로 '하아!!!!' 를 한다...
'내가 아침부터 기다렸는데 너 잘거 다 자고 이제서야 밥을 주는게냐?' 라며 화풀이라도 하듯...
그리고는 배가 고팠던지...
평소같으면 내가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버티고 기다렸다가 밥을 먹으러 오는데
그날은 처음으로 내가 반경 1m안에 있어도 겁없이 밥을 먹으러왔었다...
물론 온몸의 신경을 곤두세워 나를 경계하는게 느껴지긴했지만...
(그나저나 발꾸락 쫙!!! 펴고 '하아!!!' 하며 겁주는척하는건 집안내력인듯...)



눈치보는 냥고...




의외로 청초한 구석이 있는 냥고...




찡긋찡긋 낼름낼름 냥고...




편식 심한 냥고...




가끔은 아가같은 냥고...



털의 상태가 썩 좋지 않은 냥고...




꼬질한 냥고...

(저 배가...... 설마... 벌써... 또..... 아니....지?)



냥고는...
그날 오후...
처음으로 아가들까지 데리고 와 식사를 하고 갔다...
그때의 일 이후로 미융미융들을 보기 힘들었는데 오랜만에 보게되니 완젼 반갑긴하지만...
불길한것은...
네마리였던 미융들중 두마리가 안보인다...

* 오늘 KBS에서 해준 환경스페셜을 보다보니...
중성화수술은 어쩌면 사람들의 입장에서 우선적으로 선택되어지는게 아닌가 싶긴하다...
여러가지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거나 개체수가 더이상 늘어나지 않게 한다거나 하는 필요한 이유도 있긴하지만...
힘든순간에도 기댈수 있는 가족을 더이상 가질수 없는것이...
결국은 정말 완전히 혼자가 되게하는것이...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지만 너무 잔인한것같기도 하다..
무엇이든 도움이라는것은...
주는사람의 입장보다 받는사람의 입장이 먼저 고려되어야 하는것이지만...
이방법은 어쩌면... 주는사람의 입장이 우선시되었는지도 모른다...
집에서 자라는 녀석들은 중성화수술을 하더라도 가족이 형성되어있지만
길에서 스스로 살아가야 하는 냥고와같은 녀석들에게
가족마저 없다면, 그마저도 가질수 없다면...
그들은 무슨 의미로 살아갈수 있을까...

여전히 몇년째 금술좋은 냥고부부를 보면...
그보다 좀 더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내일은 사료를 좀 사와야겠네... 밥을 주는게 좋진 않은것같으니...
무슨사료가 맛있나... 맛을 모르니 그것도 고민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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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알토 2014.07.17 16:3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중성화수술..TNR이라고 하지요. 고민되고, 걱정되고, 고양이를 돌보는 사람들 중에서도 의견이 분분한건 사실입니다. 글쎄요... 정답은 없겠죠~~ 예전에 서대문구에서 우연히 삐쩍마른 길냥이를 만났었습니다. 다행히도 가방에 고양이사료가 있어서 안쓰러운 마음에 건네주었죠.. 낯선 저에게 부비부비를 하며 애교를 부리던 그 노랑냥이는 밥은 먹지 않고 "야옹야옹" 거리며 저보고 따라 오라는 듯 힐끔힐금 돌아보며 구석으로 가더군요... 의아해하며 따라간 곳에는 태어난지 3주정도 밖에 되지 않은 새끼 5마리가 있었습니다. 어미가 나타나자 우르르 몰려 나온 새끼들은 배고픈지 어미 젖을 찾으며 울어댔지만 길 생활하며 제대로 먹지 못해 이미 뼈밖에 남지 않은 그 어미는 5마리나 되는 새끼들을 젖 물릴 기운이 없어 보였습니다. 서둘러 고양이캔과 사료를 한보따리 풀었습니다. 정신없이 먹고 있는 새끼들 옆에서 노랑어미냥이는 그제야 안심이라는 듯 힘없이 눕더군요. 그 모습이 너무 슬펐습니다. 새끼들은 결국 굶어 죽을 것이 뻔해 보이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새끼들과 어미를 구조하기로 마음을 먹었죠. 우선 새끼들을 통덫으로 유인해서 한마리씩 구조하기 시작 했습니다. 근데.. 너무 신기하게도 노랑어미냥이가 누워있던 그자리에 그대로 물끄러미 구조하는 광경을 쳐다보고 있는 것 입니다. 구조되는 새끼들은 어미를 부르는지 야오야옹 울고 있는데 말이죠... 다섯마리 새끼들을 모두 구조할때까지 어미냥이는 꿈뻑꿈뻑 졸기까지 하며 편안한 표정으로 누워 있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날 이후 느낀 것이 많았습니다. 본능에 의해 어쩔수?! 없이 임신을 해야하는 고양이, 어려운 상황일 수록 본능적으로 한번에 많은 새끼를 임신하는 고양이, 태어난지 3달 만이면 독립하는 고양이, 결국엔 자기 영역을 위해 어미, 형제랑도 세력 다툼을 해야하는 고양이, 길 위에서 생활은 배고프고 배고픔의 연속이지요. 한 없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깽이로 태어나지만 비를 막아 줄 지붕도, 추위를 막아 줄 울타리도, 허기를 채워줄 따뜻한 밥도, 길 위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너무 나도 작고 힘없는 생명은 하루종일 밥을 구하러 어미냥이 곁에 없을때 .. 죽겠지요... 어쩌면 이런 악순환을 끊기위해 TNR이 있는 것 아닐런지요.. 그리고 냥고나 밥을 먹으러 오는 고양이들은 이미 당신을 가족이라 생각 할겁니다. 그리고 그들은 당신이 있는 한 혼자여도 외롭지 않을 거에요~

    • BlogIcon gyul 2014.07.18 04:1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그것에 대해 여러가지 많은 의견들을 관심을 가지고 읽곤합니다...
      말씀하신 내용도 상당히 공감해요...
      다만 제가 지켜보는 녀석들은 말씀하신 고양이들과는 조금 다른 야생성이 이미 너무 강한 상태의 고양이들이기때문에
      무턱대고 잡을수 있는것도 아니고 잡아서 TNR을 한다고 해도 잡는 과정때문에
      오히려 녀석들이 안전하게 먹을수 있는 이 기회를 버리기도 한다는 얘기를 듣기도 해서 고민이 좀 됩니다.
      실제로 초기에 동물보호협회같은곳에 조언을 구했지만 딱히 마땅한 대답이나 도움을 주실수 없다고도 하더군요...
      아마도 사진때문에 녀석들이 저에게 곁을 내어준다고 생각하실수 있는데
      대부분은 카메라를 두고 나중에 수거하는 방식으로 찍는것일뿐,
      절대로 저에게 곁을 내어주거나 하는건 아닙니다. 만약 그런녀석들이라면
      이미 집에 들여 가족으로 받아들였을겁니다... 사실 저는 그것을 원하기도 했었구요...
      암튼 걱정해주시는만큼, 저도 더 깊게 고민해보겠습니다. 무엇이 최선인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리고 정말로 녀석들이 원하는게 무엇일지도 고민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