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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TV에서 청각장애인 안내견에 대한 방송을 보게되었다.
안내견이라는 안내가 붙은 옷을 입고 있었지만 버스기사들은 한사코 그들을 태워주지 않아
보통 집에 갈때 버스를 타려면 한시간정도를 기다려야 한다며
이젠 아무렇지도 않은듯 말하는 그 청각장애인은
그나마 오늘은 카메라덕분에 조금 일찍 탈수 있는것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 방송을 보며 오래전 길에서 만났던 예쁜 강아지와 주인이 생각이 났다.




우연하게 지하철역에서 늠름하게 서있던 한 시각장애인안내견과 주인.
나와 같은곳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다.
보이지 않지만 주인은 강아지를 보호해주고
강아지는 주인을 지켜주고 있는...
서로 보이지않는 끈으로 연결된 느낌이 있었다.
평소 강아지라면 꼭 다가가서 인사를 건네고 이름을 물어보거나 만져보아도 되냐고 물어보지만
안내견에게는 관심을 안가져주는것이 도와주는것이라는 방송을 본적이 있어
뒤에서 나혼자 마음으로만 인사를 건넸다.




나는 안내견이 시각장애인를 돌보고 인도해주는것으로만 알았는데
주인은 눈이 보이지 않아도 자기의 강아지가 혹시나 지나다니는 사람에게 밟힐까봐
보이지 않는 앞을 더듬더듬 찾아가면서 강아지의 꼬리를 다리사이로 잘 집어넣어주고
강아지가 누울 자리를 잡아준다음 자기의 다리로 강아지를 보호해주는 모습이 매우 아름다웠다...
마침 내리는곳이 나랑 같아서 강아지가 내가 서있는 문쪽으로 왔다가 나한테서 강아지 냄새가나서 그런지
내 다리를 킁킁거리길래
"에이...그럼 안뒈..."그랬는데
시각장애자는 자기의 강아지가 혹시나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줬을까봐 낮은목소리로 안돼!!!하면서 단호하게 말한다...
나는 괜찮았는데...^^

그렇게 헤어진 강아지를 그 얼마 후 다시 만나게 되었다.
그날도 나 혼자만 알아보고 마음으로만 인사를 건넸는데
지하철을 기다리는동안 이 강아지의 꼬리를 만져보려고 호들갑을 떠는 어떤 여자가 있길래
나혼자만 잠시 째려보아주었다. ㅎㅎㅎ

그리고 그 후 어느날.
내 미니홈피에 이 강아지의 사진을 올렸다가
강아지 퍼피워킹을 했던 가족이 사진속의 강아지를 알아보고 강아지의 이름을 알려주었다.
퍼피워킹이란 안내견이 될 강아지를 약 1년간 맡아 기르면서 사회화교육 등을 시키는 중요한일인데
우연히 내 홈피의 강아지를 보고 매우 반가와하셨던것으로 기억한다.
이 예쁘고 착한 아이의 이름은 '정성'이.
벌써 4년전의 얘기다.
아마 이 주인은 단국대학교 학생이었던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때문에 집근처에서 정성이를 자주 볼수 있었지만
지금은 단국대학교가 다른곳으로 이전하여 못본지가 꽤 오래 되었다.
TV에서 다른 장애인안내견을 볼때마다 정성이가 생각나는데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지...
매 시간시간 주인의 안전을 위해 긴장하다보면 강아지로써 견디기 힘든 고된 일들이 많이 있을텐데
그래도 여전히 늠름하게 잘 해나가고 있을지...
아프지 않고 잘 지내는지도 궁금하고...

많은사람들이 장애인안내견에 대해서는 이제 일반 강아지들과 다르다는것을 잘 알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저 한마리의 동물로만 여겨 자신의 불편함만을 생각하고 그들의 마음을 헤어리지 못하는것은 사실이다.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변했다는것도 그저 우리들의 생각일뿐이지
그들에게는 여전히 힘들고 어려운일이 많을것이다.

어쨌거나 4년이면 강아지에게는 꽤 오랜시간인데..아직까지 안내견생활을 하고 있을지...
아니면 은퇴를 했을지...
그아이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정성이의 주인은 정성이와함께 열심히 학교를 다닌덕분에 무사히 졸업을 하셨다는 얘기만 검색으로 보긴했는데...^^)

*너무예쁜 강아지이지만 관심이 지나쳐 만지거나 강아지에게 신호를 보내거나하면
시각장애자에게 매우 심하게 불편을 줄수도 있고 때로는 위험을 초래할수 있기 때문에
예뻐하는 마음만 가져야 한다는것을 사람들이 알아주었으면 한다.
또한 두툼한 구둣발로 강아지의 작은 발을 밟지 않도록 먼저 신경써주었으면 좋겠다.
정성이는 몇번이나 밟힐뻔했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걸리적거린다는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나는 살짝 비켜가면 그만이지만 안내견은 다리를 다치면 그와 동행하는 주인역시 다치는것과 마찬가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