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부슬부슬 오는줄도 모르고 새벽에 남대문에 갔다가 배가 고파졌다.
비만 안왔다면 맛있는 남대문 포장마차 칼국수를 먹고 왔겠지만 역시 비오는날 포장마차는 조금 불편하니까
뭘먹을까...고민하다가 생각난 일본 라멘!
요 며칠 신경쓸일도 많고 바쁜일도 많고 해서 다시 도진 나의 신경성 복통.
아무리 바빠도 자기 몸상태는 스스로 챙겨야 하건만 생각만큼 그게 쉽지않아 결국 이번에도 아프다.
오늘밤은 유난히 매콤한것이 땡겼지만 딱히 생각나는것도 없고 해서 이태원에 있는 일본음식점에 가보기로 했다.




이태원에 있는 일본음식점은 대부분 고만고만해서 그닥 새로운곳을 가보지 않았는데
오늘은 왠일인지 복쓩님이 새로운곳을 가보고 싶다고 했다.
제일기획쪽에는 거의 대부분 일본음식점이라 차를 세우고 제일 가까운곳인 유다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자리에는 미리 개인접시와 젓가락이 셋팅되어있는데 테이블의 상태가 그닥 깨끗하지 않기 때문에
저 개인접시는 미리 놔두는것보다 손님이 왔을때 내오는것이 좋을것같다.
뒤집어놓으면 접시에 먼지는 덜 쌓이겠지만 음식이 닿는 부분이 테이블에 닿으므로 위생적으로 썩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가게는 좀 작은듯했는데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것으로 보아 1층과 지하층을 모두 사용하는가보다.
가게의 제일 구석자리에 자리가 비어 앉게 되었다.
간단하게 쇼유라멘과 미소라멘을 주문하였는데 점원이 생각보다 좀 불친절하게 느껴졌다.
술은 주문하지 않냐고 물어보는데...우리가 술을 안마셔서 별로 마음에 안들었나?




우리가앉은자리는 음식을 조리하는곳에 마련된 바인데 왼쪽의 사진이 조리하는곳이다.
바로 앞에서 꼬치를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하는데 그 냄새를 맡으니 점점 더 배가 고파진다. ㅎㅎ...
현란한 부채질을 해가며 꼬치를 굽는데 다음에 오게되면 한번 먹어볼까? 생각했다.

오른쪽 사진은 내가 앉은 자리 옆에 있는 장식품들.
사실 여기서 약간 인상을 찌푸리게 되었는데 비린내와 좀 꾸리꾸리한 냄새가 너무 많이 난다.
음식을 조리하는 냄새가 아니라 어디선가 음식쓰레기 냄새도 좀 나는것같고...
우리는 조용히 '라면이 맛이 있기를 바래야지 뭐...' 했다.
사실 뭔가 이상한 냄새도 계속 나고 점원도 퉁명스러워 그냥 나갈까 살짝 고민했지만 너무 구석자리라 나가기도 애매했다. ㅠ.ㅠ
사진을 찍으며 복쓩님에게 '맛없으면 이 사진  별로 필요 없겠지?' 했다.ㅎ




잔 반찬들.




복쓩님이 주문한 쇼유라멘.
첫맛이 아주 맛있었다.
내가 사진을 찍고 있어서 복쓩님이 먼저 음식을 먹어보게 되었는데 맛이 괜찮다고 했다.
차슈는 생각보다 그냥 그렇지만 전반적인 라멘의 맛은 좋다고 했다. 파가 좀더 넉넉히 들었으면 더 좋았겠다고 했고
먹는동안 맛은 괜찮고 아무래도 쇼유라멘이라 그런가 먹을수록 조금씩 짜게 느껴지나보다.
숙주도 넉넉하게 들었고 청경채도 들어있어 시원하다.




내가주문한 미소라멘.
나 원래는 미소라멘 못먹었었는데 점점 입맛이 변하는지 미소라멘을 주문할 용기가 생기다니...ㅋㅋㅋ
일본에서 라멘을 지대로 잘못시켜 하나도 못먹은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한동안 안먹었는데...
내가 주문한 미소라멘은 국물이 꽤 맛있다.
쇼유라멘을 한번 맛보고 이 미소라멘을 먹으면 약간 싱거운 느낌이 드는데 먹을수록 국물이 괜찮다고 느꼈다.
내가 돼지고기를 좋아하는것은 아니지만 차슈가없다는것은 왠지 뭔가 조금 손해보는 느낌을 주기도...
복쓩님은 차슈가 그냥 그랬다는 말로 내 라멘에 차슈가 없음을 위로해 주었지만 그래도 두툼한 차슈가 먹고싶었는데
이 미소라멘에는 어묵 썰어놓은것만 들어있다.
원래 다른곳에서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기 미소라멘에는 미역과 다시마가 넉넉히 들어있는데
 조금 비린듯도 했지만 나 요즘 몸도 안좋고 속도 안좋고 뭐 그냥 그래서 싹싹 먹었다.
속이 안좋고 몸이 아플때 나에게 된장이 필요했으므로 오늘의 미소라멘은 나에게 아주 잘 맞았다.


전반적으로 라멘의 맛은 괜찮았다. 요즘 많은 일본라멘집이 생겼지만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그 인스턴트의 맛은 어디나 비슷했는데 이곳은 그런 라멘과는 다른편이었다 할수 있겠다.
하지만 맛있는 라멘에 비해 아쉬운것은 서비스와 청결상태였다.
주문을 받는 점원이나 앞에서 꼬치를 굽는 직원에게서는 일본 음식점에서 만날수 있는 과한 친절은 커녕
얼굴에 미소도볼수 없었다.
또한 테이블은 닦지도 않고 테이블 매트만 깔아두었는지
그런 상황을 모르는 복쓩님은 테이블에 살짝 기댔다가 팔에 더러운것이 잔뜩 묻었고
가게에 하루종일 있는사람은 냄새에 둔감해지겠지만 가게에 전체적으로 느껴지는 비릿한 냄새는 썩 좋지 않았다.

꼬치구이로 유명한 집이지만 우리가 먹은 라멘 맛은 다시 먹고싶을만큼 꽤 괜찮았다.
하지만 그 맛이 자꾸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역시 서비스정신이 아닐까?
맛있는 음식을 더욱 맛있게 먹을수 있도록 손님들에게 작은 미소한번 날려주는것은 그리 어려운일이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이태원(한남동) 제일기획 건너편 일본식 이자까야 유다(濡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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