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눈이오던 그날...
아침부터 중요한약속이 있어서 새벽까지 작업을 끝내고 타이레놀PM님의 힘을 빌려
짧고 깊게 잠 푹 자고 일어나긴했는데...
막상 미팅을 끝내고 나니 졸음이 쏟아지네...
집에 커피가 다 떨어지기도 했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커피킹에 원두를 사려고 들렀다.





전에 나에게 테이크아웃 커피를 만들어주셨던 바리스타님이 계시네...
'인도네시아만델링 200g 주세요...'
하고 가방을 열어 지갑을 꺼내려는데...
어...어....어......없....다....
내지갑...
원두를 꺼내 갈아주시려는걸
다급하게 '잠깐만요!!!' 하고...
나혼자 부산스레 지갑을 찾다가...얼른 나가 차안을 살펴봤다가...
하지만 내지갑 어디? ㅠ.ㅠ
약속장소에서 두고왔으면 낭패...
마침 아침에 CD챙기면서 테이블위에서 신용카드 넣느라 지갑을 꺼낸기억이 나서 집에 전화를 해보니...
내지갑님은 다행스럽게도 집에.....
휴우~~~~
어쩔수 없이 집에 다시 다녀와야 해서 '죄송합니다. 좀 있다 다시올께요...' 했다.
우선 가지고 가실수 있게 싸주신다는것을 극구 사양한건...좀 챔피챔피했어서...ㅋㅋㅋㅋ
(다른손님이 안계셨어서 다행이지...지갑 잃어버린줄알고 내가 어찌나 정신사나웠을지...
조용하고 한가한 시간을 방해한기분도 들고...ㅠ.ㅠ)





그리고 나는 얼른 붕붕붕 빛의 속도로 집으로 갔고 얼른 지갑만 들고 뛰쳐나왔다. ㅎㅎㅎㅎ
헥헥거리는 나에게 '커피한잔 드실래요?' 하셔서...
숨도 고를겸 자리에 앉았다.
빵그랗게 올라오는 커피를 보고있자니 마음이 편안해지네...^^
내 머릿속 뇌구조의 모든 말풍선에 '지갑지갑지갑지갑' 이러고 있던터라...
한손엔 차키, 또한손엔 지갑, 코트 주머니엔 전화기뿐이라... 캄웰아를 빼먹고 왔구나...이런이런...
아쉬운대로 아이폰을 꺼내 요 시간을 기록해 두기로 했다.





이날 오전 약속에 대한 일로 좀 바쁘게 돌아가야했는데 좀 정신없는게 보여서일지...
센스있으시게도 테이크아웃 컵에 담아쥬시고...
역시 커피킹은 작은 세심한 배려마저도 늘 감동을 주는곳!!!
 
한없이 우울해있다가도 여기서 커피를 마시면 나는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기분이 좋아지는것만같다.
낯을 많이 가려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던 나에게
생글생글언니의 미소로 시작된 커피킹과의 인연은 어쩌면 모든 병을 낫게 해줄 만병통치약같은...
알고보니 모두 너무 예쁜 미소와 친절함으로 가득가득 차있었던것을...
커피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긴 모습을 어쩌면 내가 먼저 알아보지 못했던것은 아니었을까?
평일에도 주말에도 언제나 행복한 커피를 마실수 있어 너무너무 좋은 커피킹...

'다음엔 꼭 제대로 마시고 갈께요..' 라고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오니...
너무 예쁘게 눈이 내리고 있었다.


 한남역에서 한남오거리 방향, 신성미소시티 1층 커피킹(Coffee 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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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클라라 2010.12.11 09:2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맛, 완전 심장 철렁+놀래셨겠어요.
    그래도 센스있는 바리스타님의 배려 덕분에 한결 맘이 차분해지셨을 것 같아요.

    • BlogIcon gyul 2010.12.12 04:5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제가 평소에 지갑 안잃어버리려고 꽤나 열심히챙기고...
      소매치기 당하는일 주변에서 많이들 겪어서...
      최대한 밖에서 걸을때도 가방을 신경쓰는데 이날 너무 황당했어요...ㅠ.ㅠ
      챙피하기도 하고 너무 수선을 떤것같아 죄송해서 얼른 다시 커피를 사러 왔는데...
      편안히 대해주셔서 좋았답니다...^^
      전 커피킹 너무너무 좋아요!!!

  2. BlogIcon meru 2010.12.13 08:3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잃어버리지 않아서 천만 다행이네요.
    그나저나 저도 이런 단골집 하나 있었으면...코피 냄새가 여기까지 풀풀 풍기는 것 같아요^^
    저도 옆 도시로 학교 다닐때는 이렇게 기분까지 좋아지는 단골 커피집이 있었는데...
    이젠 갈 수 없어서 넘 아쉽....

    • BlogIcon gyul 2010.12.14 03:3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마도...제가 처음으로 고집스레 단골이 되겠다는 마음을 먹은곳이 여기같아요.
      낯을 많이 가려서 주인들과는 따로 안면을 트지 않는것이 편하고
      때로는 가게 주인들이 알아볼까봐 좋아하는곳도 일부러 그리 자주가는편이 아니었는데
      여기 왔다갔다 하면서 제 마음이 조금 열리는 느낌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