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나는 느끼한 음식을 잘먹고...
복슝님은 달달한 음식을 잘먹고...
우린 서로의 영향으로 상대방 취향의 음식들까지 잘 먹게 되었지만...
크리스마스내내 이런것들로만 먹어주었으니 이제 다른 자극으로 속을 달래주어야지...
그래서일까?
마트에서 간식거리를 고르다가 복슝님이 왠일로 청국장에 눈길을 준다.
내가 된장찌개를 너무 좋아하기때문에 자주해먹고 그때마다 잘 먹어주어서 된장류를 좋아하나보다 했는데
언젠가 같이 장을보다가 '청국장 해줄까?' 했더니
'어? 어....된장류는 뭐... 그냥... 너 먹고싶으면 사고...'
이랬던적이 있었던터라 의외의 선택에 살짝 놀랐다.





사실 청국장이라는 음식은 복슝님이 전주식당에 데려가주었을때 처음먹어본것같다.
엄마가 집에서 그런걸 끓였었는지 별로 기억이 나지 않지만
워낙에 토속적인 음식 싫어하고 그런 음식점도 좋아하지 않다보니 아마 엄마가 해주었어도 안먹었을게 뻔한...
그런나에게 녹음끝나고 새벽에 옵빠님들이 자주가던 전주식당 청국장은 나름 냄새도 그리 심하지 않은,
그야말로 초보자에게 적당한 맛이었던지라
청국장에대한 첫인상이 원래 가지고 있던 두려움을 한방에 날려준덕분에 나는 그 이후로 청국장을 좋아하게 되었고
여전히 토속적인 음식은 좋아하지 않아도 청국장만큼은 좀더 토속적이어도, 조금더 심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가질수 있었다.

하지만 나에게 청국장을 좋아하게 만들어놓은 복슝님의 청국장에대한 뜻뜨미지근한 반응에
우리가 아직 서로에 대해 모르는게 많은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날은 왠일로 청국장을 먹고싶어하네...
하지만 이내 집에 냄새나니까 괜찮다고 하길래 내가 살짝 부추켰다.
'괜찮아 괜찮아...한 이틀이면 말끔해질꺼야...ㅎㅎ'
그리고 우리는 크리스마스 다음날 오후...
일어나자마자 진하게 청국장 한뚝배기를 끓였다.
보통은 이 뚝배기에 다른찌개를 끓일땐 둘이 한끼먹고 1인분정도가 남거나 2끼에 걸쳐 먹는 양이 만들어지는데
이날은 왠일로 찌개를 싹싹 다 먹어버렸다.
ㅎㅎㅎㅎㅎ
시간이 좀 많았다면 전주식당에서 먹을때처럼 무생채랑 콩나물, 상추겉절이도 좀 만들어 비벼먹었겠지만
이날은 찌개만 달랑 끓이고 아쉬운대로 냉장실에 있던 베이비채소를 꺼내 아삭아삭하게 곁들여 먹기...
찌개하나로 완벽한 식사가 되었고 든든히 배불배불이 된 우리는 그렇게 올해의 마지막 일요일을 보냈다.





한번더!!!

청국장 한덩어리를 사면 진하게는 2번, 보통은 3번정도 끓여먹을수 있게 되는데
이번에 구입한건 초당두부만드는데서 나온 청국장...
숭덩숭덩 아낌없이 넣는 두부는 언제나 그렇듯 요즘 제일 좋아하는 종갓집 두부 를 사려고 집어들었는데
늘 모험하지 않는 안전한 선택을 하는 나에비해 복슝님은 모험을 꽤 좋아하는지라 다른두부를 둘러본다.
같은회사에서 나온 두부로 만들면 왠지 더 잘 어우러지지 않을까 하는 복슝님의 선택,
따르는것은 뭐 별로 어려운일도 아니니... '그래...오늘은 그걸로 먹어보쟈...'했고
다행스럽게도 내가 좋아하는 단단하고 투박한 손두부같은 질감이 느껴져 찌개를 맛나게 끓일수 있었다...^^
어쨌거나 청국장도 조금 남았고 두부도 반모 남았으니까...
맛나게 청국장 한번더!!!
오늘도 똑같이 베이비채소 곁들여 먹기...
찌개를 가져다 먹지 않고 오늘은 넓은접시에 밥이랑 베이비채소를 담고 찌개도 크게 한국자 푹~ 떠담았다.
전주식당에서처럼 참기름 살짝 돌리고 집고추장도 약간...^^
ㅎㅎ 이번 연말... 우리집은 참 구수한 냄새가 나는구나...^^


* 청국장 레시피는 아래의 글에 있습니다...

냉장고속 묵은지, 심봤다!!! 간단히 끓이는 묵은지청국장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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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e_bowoo 2010.12.30 05:2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따뜻한 쌀밥위에 서억석 비며 먹으면 한 겨울 추위도 물러 가버리죠..
    거기다 매운 고추 하나 된장에 푸우욱 찍어 먹으면 뭐 다른 반찬이 팔요있겠습니까?
    한끼 식사로는 최고 아닐까싶내요..ㅎㅎㅎ
    저는 토속 음식을 굉장히 즐겨 먹는답니다.
    +
    처음 방문해서 구수한 청국장 맛을 마음껏 느끼고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BlogIcon gyul 2010.12.31 01:1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마 청국장은 제가 먹을수 있는 가장 토속적인음식일지도 모르겠어요.
      첫인상을 그리 부담스럽지 않게 시작해서인지 여전히 잘 먹고있지만 다른음식은 아직 조금 겁이 나거든요...^^
      그래도 이 청국장만큼은 된장찌개만큼 자주먹어도 질리지 않고 좋아할것같아요...^^
      아...어느새 2010년 마지막날이네요...
      소중한 하루,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 BlogIcon 아랴 2010.12.30 07:4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청국장찌게는 훌륭한 건강식이기도하지요 ^^
    특휴의향때문에 기피하는사람들 있긴한데
    오히려 그 독특한 향이 없다면 청국장의 매력이 없을듯 ㅋㅋ

    구수한 청국장찌게 잘보구 갑니다
    올 해두 얼마남지 않았네여
    잘보내시구 ^^

    • BlogIcon gyul 2010.12.31 01:1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 사실 집에서 끓일때 '생각보다 냄새가 그리 많이 안나네...'하다가도 잠깐 밖에 나갔다 오면...
      냄새가...ㅋㅋㅋㅋ 구수~~~ 허죠...^^
      전에 엄마가 주신 청국장은 좀 쎈거였는데 이번에 마트에서 사온건 좀 약해서 냄새 그리 오래는 안가더라구요...^^
      이렇게 사오는것들은 다음부터 조금 더 넉넉히 넣어 온동네 냄새로 장악해보렵니다...^^
      ㅎㅎ 이제 마지막날이예요.
      언제나 들러주셔서 감사했어요.
      내년에도 행복한일 많이 생기시길바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BlogIcon 더공 2010.12.30 16:2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청국장 정말 좋아하는데~~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것만 봐도 군침이 흐르네요. ^^

    2010년도 내일이면 마지막이네요.
    오늘도 잘 마무리 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

    • BlogIcon gyul 2010.12.31 01:2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연말엔 아무래도 모임이나 파티가 많으니까...
      집밥보다는 밖에서 다른 음식을 먹는경우가 많고
      가볍게 술을 마실수도 있으니 집에선 좀 속이 편안한걸 먹어주는게 좋을것같았어요.
      ㅎㅎ
      사오는건 처음끓여보는데 다음부터는 좀 넉넉히 넣어 더 진하게 끓이려고 해요...^^

      어느새 2010년의 마지막날이 왔다는게 좀 실감은 아직 안지만 이 하루가 지나면 또 새로운 시작을 할수 있으니...여러모로 기대를 가져봅니다.
      올한해 들러주셔서 즐거웠습니다.
      내년에도 행복한일 많이 생기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4. BlogIcon 클라라 2010.12.30 18:5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베이비채소+두부+청국장의 콩 조합은 정말 최고인 듯 해요.
    그리운 맛이지만, 냄새 때문에 아무래도 청국장 끓이는 건 큰 결심이 필요한 것 같아요.

    • BlogIcon gyul 2010.12.31 01:2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 제가 워낙 베이비채소를 좋아하다보니...
      뭐든 비벼먹는건 이런 조합으로 먹게되는데
      은근 괜찮아요...
      전주집에서 주는것처럼 콩나물이나 무생채, 상추겉절이 이런걸 넣으면 맛있긴한데
      모두 채소이긴하지만 간이 다 되어있는것들이니까 좀 짜질수 있거나 짜지는것을 고려해 청국장을 덜넣어먹기 되거든요.
      그러다보니 따로 양념이나 간을 하지 않은 채소를 넣어 비벼먹는게 몸에는 더 좋을것같아요...^^
      참!!! 그나저나 마트에서 사다먹는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냄새 많이 안나요.
      아마도 냄새때문에 다들 피해서 그러는지 좀 연하게만든것같아요.
      전에 엄마가 주신건 청국장을 꺼내기만해도 냄새가 쫘~악 났는데 이건 그닥...
      그냥 된장같아요...^^
      물론 냄새가 나긴하는데 그리 오래 안가고 먹고나서 바닐라향초켜두었더니 꽤 빨리 사그라들더라구요...^^

  5. BlogIcon 여신사 2010.12.30 23:3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청국장으로 비빔밥 해먹으면....정말 그것보다 맛있는 것이 없죠ㅠㅠ!!
    두부와 함께먹는 그맛..상상되네요 ㅠㅠ!

    • BlogIcon gyul 2010.12.31 01:3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 청국장에는 두부 짱짱 많이 넣어먹는것이 좋아요.
      된장찌개에는 이것저것 다른 재료 많이 들어가지만
      청국장엔 묵은김치와 고기, 두부처럼 제가 좋아하는것들만 왕창 넣어 만들면 되니까 더더더더 좋은것같아요...
      저 혼자 먹는거라면 아마 두부의 양을 두배로 늘렸을지도...^^
      참!! 청국장엔 부들부들한 부드러운두부 말고 투박한 손두부가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