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구나...
뉴스에선 분명 눈이온다고 했는데...
새벽에 우르릉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눈이 아니라 비가 오는건가? 하고 창문을 열어 내다보니...
어익후!!! 눈이 정말 대박 오고있고... 이미 엄청나게 쌓여 이대로 눈이 조금만 더 온다면
아마 자동차들은 이글루모양을 하게 될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슬리퍼를 신고 밖으로 나가보니 눈발이 너무 세서 사진을 찍다가 캄웰아가 고장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얼른 집으로 들어왔지만...이런 눈 정말 오랜만이라...
이세상에서 제일 따뜻할것같은 복슝님의 파카를 몰래 입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아...마치 하얀 도화지처럼...
흠하나 없는 보숑보숑 눈밭...





ㅎㅎㅎ 잠깐만 나와 놀려는 생각에 수면바지 고대로 입고 나와버렸지만...
그덕분에 춥진 않구나...ㅋㅋ
전에 어떤 블로그에서 겨울바다 여행하면서 수면바지 입고 돌아다녔다는 사진을 봤던 기억이 떠오르기도하고...^^
어그가 푹~ 빠질만큼 눈은 많이 왔고





나는 이리저리 폴짝폴짝 발자국을 찍고다니느라 바빴다.
이 넓은 눈밭에 내 발자국을 모조리 찍으리라!!! 이러면서...^^
발자국으로 '나 일빠!!!' 이렇게 쓸걸 그랬나? ㅎㅎ
하지만 그 이후에도 눈이 계속 와서 그거 썼어도 금새 없어졌을듯...





원래 옆집 나무는 내 손이 안닿을만큼 높았지만 눈이 이렇게 많이오는날은
눈의 무게때문에 나무가 내손에 충분히 닿을만큼 내려온다.





그 나무아래에서 발견한...지대로인 솔방울...
똑 따고 싶었지만 그대로 두었다.
갑자기 옛날 담넘어온 감나무의 감을 먹으면 되냐 안되냐 그얘기가 생각나서...
그냥 시간이 지나 요녀석이 바닥에 떨어지면 내가 주워와야지...^^

사진을 찍고 눈의 무게때문에 허리 휠것같다며 엄살부리는 요 나뭇가지를 살짝 당겼다 놓아
눈을 털어주었더니 어느새 내 손이 닿지 않는 저 위로 허리를 쭉 폈지만...
그덕분에 자다가 깬 새한마리는 나때문에 놀랐는지
'잠좀자자 잠좀자!!! 너때문에 내가 이 새벽에 잠을 깨야겠냐?' 라는듯...
그 후로 오랫동안 심하게 짹짹거렸다.
아주 악을 바락바락!!!
'어이... 미안하다 미안해...그래도 언니한테 바락바락 대들면 못쓰는거야...'
ㅎㅎ





ㅎㅎㅎ 갈수록 깊게 빠지는 내 발...
어그는 눈오는날 젖으면 안좋다고 했고...
염화칼슘이라도 묻으면 딱딱하게 굳어진다고 했지만...
머... 쿨하게 막신어 막신어!!!
ㅎㅎㅎㅎㅎ
사실 방수스프레이도 이미 뿌렸고... 이 눈엔 염화칼슘같은건 안들어있으니 괜찮을거라는...
(살짝은 고민했다는...^^)





아이폰사진들...

안에 반팔티 하나만 입어도...복슝님의 파카님은 그야말로 뜨긍뜨끙하게 만들어주지...
뒤집어쓰면 얼굴까지 완젼 보호되는 풍성한 털님은 가장 믿음직믿음직!!!
사진을 찍다가...날아가던 새 한마리때문에 나는 나무에 쌓여있던 엄청난 눈폭탄한방을 머리에 정통으로 맞았지만
기분만 나쁠뿐... 아무 문제 없었다 ...^^
아무래도 나때문에 깼던 그 새가...나에게 복수를 한듯...
걸리기만해봐 아주 그냥... ㅋㅋ
처음엔 겁없이 발꾸락 노출하고 나왔다가 춥기도 하고 잠깐사이에 저 맨발위로 눈이 계속 쌓여 얼른 집으로 쑝~





그리고 자고 일어나 오후...
다시 창문을 열어보니 얼추 눈은 좀 치워졌지만 정말 눈부시게 하얀 눈을 보니 다시 또 기분 좋아지고...
추워죽을지도 모르는 붕붕이를 구해주기위해 빗자루들고 밖으로 나갔다...
새벽에 축 쳐져있던 나무들도 날이 밝으니 조금 힘을 내는구나...^^





집 뒷쪽으로 가보니 이런 발자국이...
얘 누군지 모르지만 사람들 안밟은데다가 발자국남기는거 해보고싶었나봐...





지대로 점프해서 찍힌 발자국...
맨발로 이 눈 밟고다니려면 무지무지 시려울텐데...
발꾸락 자국을 보니 마음이 좀 안타깝네...
아무래도 전에 만났던 아가고냥이네 엄마같다...
잘들지내나? 요즘은 통 못만났는데...





눈사람군


요번 눈을 딱 만져보는순간...
이건 분명 잘 뭉쳐지겠다 싶어 붕붕이 구해주는건 나중으로 미루고
작은 눈덩이를 굴려 눈사람군을 만들기로 했다.
크게크게 나만하게 만들고싶었지만 그건 혼자 좀 힘들것같고...
내 무릎정도 오는 귀여운녀석으로...
동네 짖꿎은 꼬마들이 괴롭힐까봐 붕붕이가 가려주는 벽쪽으로 만들어주긴했지만
뭐든지 안심하지 못하고 의심하는 요노무 버릇때문에 결국 요녀석을 낑낑대며 집으로 데리고 들어왔고
창가 바깥쪽 난간에 놓아주었다.
아마 지나다니는 사람들 구경하느라 심심하지는 않겠지?
부디 녹지 말고 오래오래 살아...

그러고보니 꽤 오랜만에 눈사람군을 만들었네...
어렸을땐 눈이오면 꼭꼭 만들었었는데...

참!!! 해가바뀌었지만지 눈사람군 아직까지는 아주 멀쩡하게 잘 지내고 있다.
이번주 또 많이 추워진다니까...
우리 눈사람군 장수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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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meru 2011.01.04 05:1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말 와장창 내렸네요...
    새벽에 아무도 없을 때 눈구경 하는 거 너무 좋잖아요.
    어렸을 때 많이 하던 거...아무도 밟지 않은 눈 위에 발자국 내기 ㅋㅋㅋ
    제가 사는 남부에도 눈이 한 번 왕창 왔으면~~~~

    • BlogIcon gyul 2011.01.05 03:1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간만에 눈이 눈답게 와서 아주 신났어요.
      아침 출근하시는분들은 분명 너무 고생하셨겠지만
      지저분한 눈이 아니라 아주 하얗고 깨끗한 눈덕분에
      기분도 환해지는느낌이었거든요...^^
      푹푹 빠지는 기분도 너무 재미있어요...^^

  2. BlogIcon 라이너스™ 2011.01.04 12:2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눈이 완전 많이왔네요.
    잘보고갑니다. 멋진 하루되세요^^

  3. BlogIcon 콤군 2011.01.04 17:2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느낌 좋은 사진들 잘 보고 갑니다. :)

    • BlogIcon gyul 2011.01.05 03:1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
      아이폰4에 비하면 조금 아쉽긴하지만
      아이폰만이 주는 보숑보숑한느낌은 참 좋은것같아요...^^

  4. BlogIcon 더공 2011.01.04 18:2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중간에 슬리퍼.... 앜...ㅋㅋㅋㅋ
    이번주에도 한번 더 온다는 소식이 있던데요..
    우훗.. ^^

  5. BlogIcon 클라라 2011.01.05 03:4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익숙한 수면바지...ㅎ
    지금도 따수히 잘 입고 있습니다.
    2년째 감사드려요~^^

    • BlogIcon gyul 2011.01.07 02:5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ㅎㅎㅎㅎ
      수면바지만 있다면 남극에도 갈수 있을지 몰라요...^^
      따땃하게 입고 매일매일 좋은꿈꾸세요~

  6. BlogIcon 로맨틱팬더 2011.01.07 11:1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꺄-눈사람 귀여워요. 저렇게 발이 폭 꺼질 정도의 눈을 본지가;;;
    남쪽나라는 눈이 잘 안오는군요 ㅎㅎ

    • BlogIcon gyul 2011.01.08 04:2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그동안 겨울마다 눈이 많이올때가 몇번 있었지만
      이번엔 정말 단시간에 눈도 많이오고 잘 뭉쳐지는 '질'좋은 함박눈이 와서...
      꽤 오랜만에 눈사람 만들었어요...^^
      눈이오는날은 외출할때 조금 불편해지지만
      왠지 깨끗한 세상이 된것같은 기분이 들어 저는 아직 좋은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