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볶음밥해먹으며 보니 김치가 거의 다 떨어져간다.
웅... 평소에 김치를 많이 먹는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없으면 불안불안...
'엄마? 모해? 나 김치 없어...'
ㅎㅎㅎㅎ
바쁜 엄마씨가 왠일로 집에 있고... 나는 얼른 붕붕붕 집에 갔다.





방배동 집에 가는길...
빈 장바구니 달랑달랑들고가기가 조금 미안해서 집근처 슈퍼에서 딸기를 좀 사려고 했는데 하필 딸기 없고...
아쉬운대로 아임리얼 딸기쥬스 사들고...^^
집에서 뭔가 맛난 고소한 냄새가 났고 엄마는 우엉을 볶고 있었고...
엄마 컴퓨터에 뭘좀 셋팅하는동안 버터냄새 폴폴~
내가 좋아하는 버터에 구운 토스트와 커피간식 야곰야곰먹으며 놀다가
'나 이것도 없고... 저것도 없고... 엄마 저건 뭐야? 여기는 뭐있어? 이거 엄마써? 나 이거 줘도 되는데... ㅎㅎㅎㅎ'
막 이러는거지...





그리고 집에 돌아온 내 장바구니...
저 큰 코스코 장바구니가 가득가득 찼다.





윗면 한줄을 다 꺼내도 아래 아직 많이 남았네...

장바구니에 든걸 하나하나 꺼내보니
묵은지, 파김치 그냥 익은거와 팍익은거, 오이김치, 피망, 양상추, 우엉조림, 어묵, 북엇국, 청국장, 귤,
감자, 양파, 우동면, 커피믹스 3종, 자몽쥬스, 오렌지쥬스, 캔콜라, 가죽장갑...

품목을 쭉 보면...나는 마치 집에 다녀온게 아니라 마트에서 장을 봐온듯하다. ㅎㅎㅎㅎ
엄마가 워낙 음식을 많은 음식을 자주 하셔야 하다보니...ㅎㅎㅎㅎㅎㅎ
집에 돌아와 엄마에게 '나 잘 도착했쏭...' 하고 문자 보냈더니
내가 좋아하는 콩나물이랑 유부도 좀 챙겨줬어야 하는데 까먹었다며 다음에 가지고 가라는...

어마마마...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뭐든지 가지고 들어오면 바로바로 정리해두어야 알차게 먹을수 있으므로 바로 또 냉장고에 정리정돈...
왼쪽은 집에 가기 전, 오른쪽은 다녀온 후...
사진을 찍고보니 큰 차이는 없어보이나 사진에 없는 아랫쪽 서랍칸은 텅텅 비어있었는데
모두 꽉 차버렸고...
사진의 밝기를 약간 조절하여 비슷하게 만들었지만
사실 칸칸 이것저것 더 들어가다보니 좀 어두워져버렸다. ㅎㅎㅎ

아...그나저나 저 반찬들 가져온거 바로 맛좀 보고싶지만...
요즘 추운날씨덕분에 좀 덜걷고 많이먹다보니 왠지 살이 좀 찐듯해 저녁 pass!!!
뭐 적잖이 커피한잔 마시며 참을수 있었지만 자기전쯤되서 배가 심하게 고파짐...
뭘 좀 먹고잘까 그냥잘까...
시리얼통을 들고 '내가 너를 먹어야 하니 말아야 하니...' 몇번을 물어보았지만 그아이는 답을 해줄리가 없지...
과감히 밤간식 포기하고 잠을 자기로 했고 (나도 나의 이런 의지게 감탄...)
아침이 되자마자 눈이 번쩍 떠졌다...
'밥먹쟈!!!'





아...난 원래 일어나자마자 뭐 먹는스타일은 아니지만...
역시 한끼를 굶는게 여파가 너무 커...ㅠ.ㅠ OTL...
대충 가운을 입고 나와 엄마가 챙겨준 북엇국을 냄비에 옮겨담고 불을 켠뒤 치카치카 양치...
국이 끓는동안 식판에 반찬을 담으면 준비 끝...
배도 고팠고, 조리하는 과정은 귀찮으니 엄마가 준 반찬만 모두 꺼내자...





오늘의 식판밥

두부콩나물북엇국, 배추김치, 우엉조림, 김, 샐러드(삶은달걀+귤+상추), 발아현미+고시히까리밥

밥 빼고 나머지는 다 엄마가 챙겨준반찬들...





상추와 귤도 엄마가 챙겨준거에 어제 떡볶이해먹느라 만들어둔 삶은달걀하나 잘라 넣어준 샐러드...





그러고보니 올해들어 식판밥 처음먹는구나...





괴력소녀

아...엄마가 만들어준것들로 잘 먹어서 힘이 불끈 솟았나?
한참 밥먹는데 갑자기 젓가락이 뚝!!!
내가 물론 모든걸 체력으로 극복하는아이이지만...
젓가락이 이렇게 힘없이 부러져버리니 사실 좀 당황스러운거지...
ㅠ.ㅠ
물론 내가 어렸을때 앞니로 엄마가 아끼던 숫자씨리즈 유리컵 다 깨먹고
호두껍질도 송곳니로 팍 까던 그런애이긴하지만...
손아귀 힘은 정말 없는앤데...
어쩌자고 이렇게 와쟉!!!
완젼 깜짝 놀라 밥먹다가 5초간 그대로 정지!!! 해버렸지만...얼른 수습해버렸다.
'젓가락이 하자야...'
그나저나 혼자가 된 숟가락아이에게 이 슬픈소식을 어떻게 전해야할지....
아직 얘기 못해주었다. ㅠ.ㅠ

어쨌거나...
모든걸 체력으로 극복하는 내 힘의 원천은...엄마가 만들어준 반찬들이었나봐...
밥에 뭐 넣나? 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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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blueberry pie 2011.01.12 03:5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히야... 넘넘 맛있겠어요~ 배고파져요ㅎㅎ 요즘 잠을 잘 못자서 종종 이 시간에 깨어있다보니 gyul님의 따끈따끈한 포스팅을 만나게 되네요^^ 젓가락ㅋㅋ 엄마님의 정성이 가득한 음식을 먹으면 역시 괴력이 솟나봐요~^^

    • BlogIcon gyul 2011.01.12 21:3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어렸을땐 매일 집에서 먹는밥이 지겹기도 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튼튼하게 잘 지내는걸보면...
      엄마가 만들어주는 밥은 보약보다 더 좋았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2. BlogIcon meru 2011.01.12 07:2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엄훠나...전가락이 뚝...--;;;
    얘도 추위에 완전 약해졌나봐요...
    오랜만에 보는 식판밥이네요^^
    밥이 참 건강해보이고 엄마가 해주신 반찬들도 너무 맛깔나 보여요.
    엄마님들이 만든 건 다 좋아~~~
    냉장고...항상 느끼는 거지만 너무 깔끔하게 정리 잘 하세요.
    저도 나중에 큰 냉장고 생기면 참고해야겠어요^^

    • BlogIcon gyul 2011.01.12 21:3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올해들어서 식판은 처음꺼냈어요.
      몇칸안되지만 식판을 채우기도 귀찮아 그냥 한그릇음식으로만 만들어먹었는데...
      오랜만에 식판밥먹으니 너무 좋아요...^^
      참!! 냉장고정리는 주기적으로 해주면 재미도 있고 깔끔한 모습을 계속보게되어 더 부지런해지게 해요.
      최대한 버리는거 없이 알차게 먹는게 목표인데 그래도 가끔 버리는게 생기면...
      좀 속상하기도 하고 막 그러구요...

  3. BlogIcon 신기한별 2011.01.12 13:1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냉장고도 역시 깔끔하시네요..
    저희 집은......

    • BlogIcon gyul 2011.01.12 21:3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깝다고 이것저것 챙겨두고 일단 넣어두고...
      바쁠땐 그렇게 될때도 많아요.
      그래서 가급적 일주일에 한번씩은 정리하고 청소하려고 노력해요.
      이제 저의 목표는 엄마의 냉장고를 좀 뒤집는일인데....
      ㅎㅎㅎㅎ
      엄마가 기회를 안주시네요...^^

  4. BlogIcon 슬로레시피 2011.01.12 20:3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외람된말씀이지만 음식도음식인데
    냉장고안이 참 이쁘시네요
    이 참에 퇴근하자마자 우리집냉장고도 확 청소ㄹ....를
    이라고 생각해보지만

    역시귀찮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BlogIcon gyul 2011.01.12 21:3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사실 귀찮은게 맞아요.
      냉장실은 그대로 간간히 제때 청소하려고 하는데
      냉동실은 어렵더라구요...^^

  5. BlogIcon 아랴 2011.01.12 22:3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식판밥의 장점 ..먹을 만큼만 덜어 먹을 있어 과식을 방지 ㅎ
    설겆이 그릇을 줄일수있다..ㅎㅎ

    깔끔한 식판 밥 아주 잘보고 가영^^

    • BlogIcon gyul 2011.01.12 22:4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저희집은 반찬을 늘어놓고 먹는경우에는 늘 식판을 이용해요.
      식판밥이라 하면 그저 군대나 학교에서 먹는 급식같은 느낌이지만
      한접시에 이것저것 음식이 담기는 다른 음식들과 그닥 다를바 없는걸요.
      정성스럽게 담음새만 깔끔하게 하면...
      음식낭비, 에너지낭비 여러가지를 막을수 있어요.^^

  6. BlogIcon 로맨틱팬더 2011.01.12 23:5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엄마가 해준 반찬으로 먹는 집밥은 정말 보약이죠-!!!식판밥 좋은데요?식판 사러 가야하나?
    잘보고 갑니다^^

  7. BlogIcon 클라라 2011.01.13 03:5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상하게 엄마집에 가면 뭔가 늘 바리바리 싸오게 되는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저희집 냉장고의 절반 이상이 엄마집에서 온 거...ㅋ

    • BlogIcon gyul 2011.01.14 04:0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10살 아래의 여자칭구와 결혼하는 남자보다...
      엄마집 냉장고를 탐하는 딸이...
      조금 더 난이도가 높은 도둑? ㅎㅎㅎㅎ

  8. 노루귀 2011.01.13 13:5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새 친구하나 소개시켜주랴...?
    울집에 할일없이 빈둥대는 젓가락 있는데...ㅎㅎㅎ

  9. 2011.01.21 20:5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gyul 2011.01.22 02:0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안그래도 물어보시는분들이 많아서 알아봤는데
      이미 절판되었다고 하네요...
      저도 더 구입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아쉽습니다.

  10. 김미나 2011.05.09 20:2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귤님! 증말 알뜰하고 잼나네요.냉장고 안을 보니 제가 다
    부끄부끄 하네요
    갑자자기 왜 나이가 궁금하쥐....
    난 49 살 아주머니 랍니다ㅋ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