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은 대략 밤 9시쯤 되면 이집저집 슬슬 문을 닫기 시작하고
10시가 넘어가면 클럽이 많은쪽을 빼고는 거리가 전반적으로 어두워진다.
얼마전 이태원을 너무 사랑하는 나머지 '제2의 고향'이라 외치는 노노와 함께 밤 10시가 넘어 늦은 저녁을 먹으러 갔다가
늦게까지 여는 리차드 카피캣 올 아메리칸 다이너에 가게 되었다.
대략 밤 12시가 넘어 맥도날드에 갈때마다 불이 켜져있는 이곳에 한번은 와봐야지...했었는데
주력으로 만드는 메뉴중 뼈가 없는 버팔로윙을 시켰다가 좀 기대이하였다고 생각되었고
그날의 사진은 내 노트북의 사진폴더에만 남아있었는데
그때 메뉴판에서 본 아침식사메뉴가 생각나 다시한번 들러보았다.




간소한 메뉴판. 실제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놓은것이 인상적인데
사실 이 메뉴판을 본 우리는 이 가게 보다 아랫층의 스타벅스가 더 눈에 들어왔다는...^^




귀여운 고냥이 그림의 냅킨.
음식을 주문하는동안 맛있는 냄새가 난다.
'내 음식이 만들어지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면 좋긴한데...
어떻게 보면 환기시스템이 제대로 안되어 여기로 냄새가 오는걸까? 하는 생각도 했다. ^^




복쓩님과 내가 앉은곳은 금연석.
보통은 창가쪽을 흡연석으로 하고 실내를 금연석으로 하는데 이곳은 창가쪽 자리를 금연석으로 지정해놓았다.




실내는 전체적으로 깨끗한편이고 화장실도 매우 깨끗한 편이었다.
여자들에게는 깨끗한 화장실도 매우 중요한것이므로 이부분에 관해서는 그리 큰 걱정은 없을듯하다.




테이블에 준비된 각종 소스와 양념들.




사이다 1잔, 점원이 왔다리갔다리하며 알아서 리필해준다.




복쓩님이 주문한 컨츄리 프라이드스테이크 앤 에그(Country Fried Steak & Egg).
제목이 가물가물...
달걀은 Sunny side up.
영수증을 보니 가격은 13300원이다.




깍뚝썰기한 감자는 내가 좋아하는 포슬포슬 삶은것을 튀긴듯. 맛이 괜찮고
달걀도 노른자가 가운데 오는것이 상태가 나쁘지 않은것같다.
튀긴 스테이크도 좋고...




내가 주문한 올 아메리칸 베이직(All American Basic).
이것도 제목이 가물가물...
달걀은 scramble로...
이건 8900원




해시브라운은 시판제품 그대로라 우리가 보통 아는 그맛이고
모냥새는 좀 못생겨보이지만 가운데 있는 햄도 괜찮다.
보기에 양이 그리 많아보이지 않아도 다 먹고나니 정말 너무 배부르다.

사실 우리는 이걸 먹고 전부터 먹어보고싶어했던 브라우니를 먹으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건만...
이렇게 배부를 줄이야...

어쨌거나 가격대비 성능으로는 꽤 괜찮은듯했다.
집근처 퍼핀카페에 아침식사 메뉴를 먹으러 오는사람들이 많은데 (나는 먹어보지 않았지만)
언젠가 아침일찍 퍼핀에서 아침식사메뉴를 먹어본 복쓩님에 의하면 가격도 맛도 여기가 훨씬 괜찮은것같다고 한다.

메뉴는 꽤 다양한편이고 영업은 아침 7시부터 새벽 2시까지 한다.
한국말보다는 영어가 훨씬 자연스러운 남자분과 여자분이 서빙을 해주시기 때문에
음식의 상태는 영어로 말하는것이 주문할때 서로 '어?' ' 머?' 하는 경우가 없을것이다.
아침식사메뉴를 주문할때 달걀의 상태를 물어보는데 이때 우리말로 '그냥 후라이요.' 하면 잘 못알아들으신다.

over easy : 달걀을 뒤집어 양면을 익힌것
sunny side up : 달걀의 한쪽만 익힌것
scramble : 달걀을 휘저으며 부친것


이태원에는 이런 아침식사를 하는곳이 꽤 많은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내용에 비해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평이 많은데
아마도 아침식사를 그저 식사로 즐기는 사람보다는
느즈막히 즐기는 분위기있는 브런치를 원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져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아기자기하고 예쁜 인테리어에 오밀조밀 장식이 되어있는 음식이 아닌
그저 평범하지만 깨끗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음식으로 준비되어있는 이곳의 아침식사메뉴는
아침식사라는 이름에 가격도, 음식의 질도 꽤 잘 어울릴만하지 않을까 싶다.


이태원시장쪽 맥도날드 옆 스타벅스 건물 3층 리차드 카피캣 올 아메리칸 다이너(Richard Copycat All-American Diner)




하마터면 내 사진폴더에서만 숨쉬고 있었을 사진들을 소개한다.
이번에 맛이 별로였다면 아마 다시는 안갔을지도 모르지만 지난번에 주문한것들에 비해 이번에는 꽤 괜찮았기 때문에...




밤에 맥주한잔하면서 얘기하려고 들렀을때 마셨던 맥주.




버팔로윙에 함께 먹을 샐러리와 소스




이곳에만 있다는 뼈없는 버팔로윙.
이게 사실은 꽤 그냥 그랬다.
대략 스타일은 용가리치킨볼(이런게 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그런 스타일...)쯤 되고 좀 질긴듯도 했고
하다못해 피자헛 버팔로윙보다도 별로였다는 복쓩님의 평이 이어졌다.
가격은 착했지만 착한가격에 음식의 맛도 조금 더 착하면 얼마나 좋을까 했다.(게다가 양도 매우 적고....)
하지만 진짜 버팔로윙을 먹어보지 않았으니 뭐라 더 말할처지가 안되지만
서빙해주시는 분의 말로는 맛은 똑같고 뼈가 있거나 없거나만 다르다고 했으니...ㅠ.ㅠ




맥주를 마시다보니 뭔가 좀 모자라 노노가 주문한 하우스샐러드
이게 그나마 위의 것보다는 나았지만 그닥 기억에 남지 않는 맛이었다.
다시 그 맛을 생각해보아도 이것들을 따로 포스팅하지 않은것은 잘한일이었다.ㅠ.ㅠ


어쨌고나 전반적으로 착한 가격을 가지고 있어 그닥 손해보는 느낌은 아니었다.
이날의 기억을 안고 다시한번 이곳을 방문하는것은 우리에겐 어느정도 용기가 필요했다.

그나저나 이번에 너무 배불러 먹지 못한 브라우니는 꼭 다시 먹으러 가야쓰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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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흑시 aka blackwatch 2009.07.04 07:4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Richard Copycat의 버펄로 윙은 나름 제대로입니다. 이태원쪽에서 가장 맛있는 버펄로 윙은 아닙니다만..^^

    보통 버펄로 윙은 맵다.. 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타바스코 소스를 활용하는 요리인 만큼, 매콤한 맛보다는 종국에 시큼한 맛이 나는 것이 정답이지요. Pizza Hut의 버펄로 윙은(미국 본토에는 Pizza Hut에 버펄로 윙 메뉴가 없습니다)..한국인 입맛에 맞춘 메뉴일 뿐이지요.

    Copycat에서는 햄버거 메뉴(칠리버거 강추)와 Meat Loaf, Country style fried steak를 추천합니다..^^ 오후 4-5시 경에 가면 Happy Hour라고 해서 술과 안주류를 조금 싸게 드실 수도 있지요. 기네스와 칠리치즈 후라이를 드셔보는 것도..^^

    • BlogIcon gyul 2009.07.04 15:3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음...그렇군요. 저는 그 향과 맛보다는 재료의 상태가 약간 덜 흡족했던것이라 조금 아쉬웠어요. 하지만 다른 메뉴들은 꽤 괜찮아서 이곳을 좋아해요.
      어쨌거나 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해주신 메뉴는 다음번에 먹어볼께요.

  2. sk1 2010.05.22 02:4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너무!!~~~~ 비싸네요. 브런치.ㅡ.ㅡ;;
    왜 한국만 오면 외국음식은
    싸구려도 고급음식이 되는지..ㅜ.ㅜ

    • BlogIcon gyul 2010.05.22 06:3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그나마 여기는 싼편인걸요...
      대부분은 여기보다 더 비싼편이라...
      뭐든지 수입이나 외국것들은 다 비싸지는거 싫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