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지난주의 일이 되었구나...
전날도 날씨가 너무 추워서 우체국에 다녀오려고 나가는길에 옷을 몇겹씩 꼭꼭 챙겨입고 나서는데
헉!!! 눈이 대박 와있어... 후드를 입고 나와서 그냥 쓱~ 쓰고 빨리 다녀올까 하다가...
왠지 지금쯤 동네가 예뻐져있을것같아서...
귀찮지만 우산을 쓰고 천천히 걸어 구경하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다시 집으로 뛰어들어가 우산하나를 챙겼다.





어느집 담벼락에 요 예쁜 열매들이 눈을 맞고 있네...
앙상한 가지만 남는 겨울에 이런 예쁜 색깔옷을 입은녀석들만나는건 괜히 반가운기분...
너는 추운 겨울에도 참 씩씩하구나...





잠시 쉬었다 가라는 벤치위에...
'아무도 못앉아!!! 다내꺼~~~~' 하는 이기적인 눈...ㅎㅎ





인도위에 당당하게 나있는 바퀴자국...
두께로 보아 넌 자전거는 아니고... 배달오토바이정도 되려나?
ㅎㅎ... 그래그래 같이 쓰쟈... 위험하지만 않으면 뭐 조금 나눠써도 상관은 없겠지...





유엔빌리지 입구 삼거리는 이미 초토화...
너무빠른속도로 내리는 눈덕분에 다들 엉금엉금 빵빵!!!





ㅎㅎ 흐끗흐끗...
겨울에는 새치 작렬...^^





일부러는 아니고...
한남동에 이사온 다음해였나?
방배동 다녀오던날 동작대교를 넘을때쯤부터 너무 심하게 눈이 내려 여기쯤 올땐 이미 동네가 초토화되어있었다.
그냥 집으로 바로 갈까 하다가...편의점에 잠시 들러 필요한것을 사려고 하는데
편의점 앞쪽에 차를 세울수 없어서 요쪽에 차를 세우고 얼른 다녀오다가...
문득 눈이 많이 오던 그날을 기념해두려고 딱 요 자리에서 사진을 찍었드랬다.
그 이후로 눈이오거나 비가오거나... 낙엽이 많이 떨어질때, 초록이 무성한 여름에...
늘 요자리에서 기념으로 사진을 한장씩 찍어두었다.
물론 가끔 빼먹고 넘어갔던 계절도 있었지만...^^
늘 이자리에서 바라보는 이 동네의 모습이... 변함없이 다정하기를 바라며...





돌아올때는 눈이 금새 그쳤다. 큰우산은 한손에 들기에 너무 무거워서...
결국 질질 끌려다니는 신세...
ㅋㅋ
이 눈이 모두 얼어 다니기 힘들어질것같고, 저녁에 차를 가지고 나가야 할지 두고나가야할지도 고민하지만...
그래도 아직 눈이 펑펑 내리는게 기분이 좋은걸보면...
그닥 나는 철들고싶은생각은 없는듯... ㅎㅎ

참!!! 지난번에 만든 눈사람군...점점 홀쭉이가 되어간다.
살도 많이 빠지고 점점 쪼그라들고있긴하지만 아직 살아있다능...^^
눈사람군의 입장에서 생각해볼땐... 추운날씨가 그녀석을 오래 살게 해주어 좋긴한데...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추울필요는 없잖아...ㅠ.ㅠ
추운거 너무 싫은데 점점 작아지는 눈사람군을 생각하면 자꾸 마음이 약해진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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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blueberry pie 2011.01.20 01:1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넘 예뻐요. gyul님 때문에 한남동으로 이사가고 싶다니까요^^ 오늘 병원 다녀오다 한남동 쪽을 지나왔는데, 괜히 이곳저곳 유심히 보게 되더라구요ㅎㅎ 도로쪽으로만 지나왔으니 골목골목 풍경을 볼 수는 없었지만... 한남동 좋은 것 같아요. 사진으로 종종 보여주세요^^

    • BlogIcon gyul 2011.01.20 03:0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 한남동은 참 오래오래 살고싶은동네예요.
      물론 제 의지로 그게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집값이......)
      이동네에선 단 하루를 살아도 충분히 이 여유를 만끽하면서 살았으면 해요.
      언젠가 이 동네를 떠나게 되더라도 이 마음을 오래오래 기억하려고 길을 걸을때마다 사진을 찍어두게 되네요...^^

  2. BlogIcon 클라라 2011.01.22 11:5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한남오거리 거리 풍경은 귤님이 남겨주고 계시니...
    북한남삼거리 거리 풍경은 제가 남겨야 할까 봐요.ㅋ

    • BlogIcon gyul 2011.01.22 18:1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 클라라님의 북한남삼거리풍경...기대해볼께요...^^
      전 좋았던 계절중 그냥 넘겨버린게 간혹 아쉬울때가 있더라구요...

  3. BlogIcon 페코(pekoe) 2011.01.25 20:3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효자동의 눈오는 풍경을 담아보려고 올겨울 시작부터 그렇게 기다려 왔지만.. 눈이 제가 쉬는날 맞춤형으로 내려주지는 않더라구요 ㅋ
    한남오거리는 아기자기한 맛집들이 많은 것 같아요. 가보고 싶던 집들중 O'TACO라는 가게가 있는데 혹시 아시나요? 자라섬재즈페스티벌 부스에서 먹어본 적이 있는데 한남오거리에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언제한번 들러봐야 겠어요~

    • BlogIcon gyul 2011.01.26 01:5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오타코는 이제 얼추 동네에서 자리 잡은것같아요.
      거긴 제작년인가? 초반에 공사할때부터 '여긴뭔가?' 하고 관심가졌드랬어요.
      비교적 시야가 좋지 않은 위치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이제 손님도 어느정도 유지가 되고있는것같아요...^^
      저는 초반에 몇번 가서 먹어봤었는데
      동네에선 주로 식사보다는 커피를 마시게 되다보니...
      요즘은 가본지가 조금 오래되었네요...^^
      (사실 이태원 앙카라케밥을 너무 좋아하다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