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축구본다며 새벽 세시에 일어나 TV를 보고 아침이면 헤롱대는 우리옵빠를 이해할수 없었다.
저 넓은운동장을 그렇게 오래 뛰어다녀봐야 공한번 안들어가고, 대충 아무데나 뻥뻥 차는것같고...
도무지 재미가 없던게 축구인데...
하긴...그러고보면 나는 축구뿐아니라 대부분의 운동경기에 그닥 관심이 없었구나...
공동개최이긴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월드컵을 하는바람에 어딜가도 축구경기를 틀어주어
얼레벌레 '이게 뭔데?' 하며 보았던게 처음...
뭔지도 모르지만 대충 공이 들어가고 나니
우리가 밥을 먹던 초밥집뿐아니라 옆집 옆옆집에서도 온통 소리를 지르고 난리였던 그때가 새삼 생각이 난다.
그때쯤 내 기억에...어떤 예능프로그램에서 나왔던 퀴즈문제중
'우리나라 축구대표팀 감독이름은 OO히딩크... 이중 OO는 무엇일까요?' 였었을때도...
'그건누구?'라고 했던 나....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닌것같지만 나는 그때부터 시작해 세번의 월드컵을 보게 되었고
어영부영 의지와 상관없이 가진 관심으로 그닥 알지 못했던 선수가  우리나라 축구 역사의 큰 산이 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물론 오늘 박지성선수의 은퇴발표는
그 선수의 축구인생의 끝이 아니라 더 좋은 선수들을 이끌어내는 새로운 발판이 된다는것을 잘 알고 있기에
아쉬운만큼 더 많은 기대를 가지게 하고 새 시대를 맞이하는 계기를 가져다준다는데에 의미가 있다.
2014년 월드컵에 다시 복귀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보통의 인터뷰였다면...
'대표팀에서 부른다면 언제든 실력을 발휘할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겠지만
오늘 박지성은 강한어조로 대답했다.
'복귀는 없을것이다. 다음 월드컵 본선에 나가는 것은 그 결과를 위해 뛰었던 선수들의 몫이다.'
그때까지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여 지금처럼 멋진 실력을 보여줄수 있다면 그가 대표팀에 다시 들어올수도 있겠지만
언제나 정정당당하고 공평하게, 본인을 위하기 보다 팀을 위한, 다른 선수들을 위한 선택, 배려를 하는것이
참으로 박지성답다.

2002년 월드컵이 끝나고 그가 네델란드로 가면서 어쩌다 한번씩 방송해주는 그 경기를 보기 시작했고
그이후 맨유로 이적하면서 나는 아예 밤마다 리그를 보기 시작했으며
처음의 시작은 박지성선수의 경기였지만 어느새 모든 팀의 경기를 찾아보고 다른 나라의 리그도 되는대로 보기시작했다.
또한 그렇게 관심을 가진 덕분에 다른 종목의 스포츠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인기종목이거나 비인기종목이거나...경기를 즐기는 방법을 알게 되는것같앗다.

이 모두가 나에게는 박지성선수가 시작이었다.
그 좋은 선수 덕분에...어떠한 경기도 결과를 즐기는것이 아니라 경기 자체를 즐기게 되었으니까...

앞으로 국가대표로 뛰는 모습은 볼수 없지만 맨유의 일원으로써는 더 많은 활약을 하게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부상없이 열심히 몸관리하여 그라운드를 떠나는, 진짜 은퇴의 날이 올때까지
아쉬움 없는 경기를 보여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제 더 집중할수 있으니 맨유도 이번시즌 최고의 결과가 있기를,
또한 맨유의 역사에도 큰 부분을 차지하는 좋은 선수로 남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은퇴를 축하하고...
그동안 너무 고마웠다는 인사는 전하고 싶어서...
팬으로써 덕분에 맛볼수 있었던 승리의 기쁨은 끝까지 응원하는것으로 보답하고싶다.
더 나이들어 완전히 은퇴를 하고 호호할아버지가 되어 동네 조기축구회 감독이 되더라도...ㅎ
나는 끝까지 위쏭빠레!!!!
 

Park,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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