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끝!!!

from 집 밥 2011.02.06 04:41

완젼완젼 새벽까지 깨어있다가 잠시 다녀올일이 있어서
어스름한 새벽, 안개가 가득한시간에 집을 나섰다.
붕붕이가 집에 없는 상태라 아침일찍 버스를 이용...
택시는 좀 무섭기도 하고, 사실 시간을 맞춰 움직일수 있는 서울버스 어플이 있으니...
ㅎㅎㅎ





연휴가 끝난 토요일새벽...
간선도로에는 의외로 차가 많은편이었지만 일반 도로는 아주아주 한가하구나...
버스정류장에서 472를 기다렸다.





새벽부터 잠시 나갔다 들어오니 급 출출해지네...
뭘 좀 먹고 잘까 그냥 잘까 하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가 결론은 그냥 자고 일어나서 먹는것으로...
전날밤 먹었던 꼬치구이가 더부룩했던 기억이 나서.....
일어나자마자 엄마가 남겨두고 간 떡으로 떡국을 끓였다.
엄마의 육수는 남아있지 않았지만 엄마육수에 넣어 섞으려고 끓여두었던 육수가 남아있었기때문에
육수에 떡과 볶은고기 넣고 고명올려 간단히 한그릇...
지저분하게 날리는 김가루는 고명 아래에 깔아버렸지만
요녀석들이 슬금슬금 기어나온다. ㅋ





이렇게 먹고 어정쩡하게 남은 떡국은 어김없이 컵떡국으로...
하지만 아랫쪽에 가라앉은 떡은 보이지도 않는구나...
엄마한테 칭찬받은 달걀지단만보여...ㅎㅎㅎㅎ





이렇게 끓여보니 정말 어설픈 양이 남은 국물, 그리고 노란색 달걀지단...
이럴땐 뭐?
밥을 비비거나, 국수를 끓이거나...
나는 밥을 좋아하지 않으니 국수 선택!!!
엄마가 주고간 우동면을 넣어 마지막 국물까지 알차게 먹어버렸다.


떡국나이

나이를 먹는것이 인생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준다면 이 떡국을 한번에 열그릇, 스무그릇도 먹어버리는 사람이 있을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매년 차곡차곡 떡국을 먹고, 남보다 더 많은 숫자의 밥그릇을 비웠다는 말로
나이를 인정받고 그것을 무기로 사용하는 사람이 있을까?
'내가 너보다 먹은 떡국이 몇그릇인데... 내가 너보다 밥을 먹어도 몇백그릇은 더 먹었는데...'
 하는 유치한 발상을 위해 설날마다 떡국을 먹는 전통이 있는것은 아닐것이다.
엽전의 모양에서 유래가 되어 넣는다는 이 동그란 떡은 틈새없이 꼭 끼워맞출수있는 모양이 아니니...
그 틈 사이사이에... 얼마나 많은것을 채워 빈틈없이 알차게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우리가 먹는 나이가 아름다운 나이테라는 연륜을 갖게 해주기도, 그저 세는것도 무의미한 나이라는 숫자만을 남기기도 하니
꼭꼭 씹어 먹으며 그 뜻을 되새겨야만 또 한살의 나이를 가질수 있는 자격이 생기는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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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후레드군 2011.02.06 10:4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컵 떡국은 뭔가 귀엽네요-ㅎㅎ

    • BlogIcon gyul 2011.02.07 04:0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 집에서 이리저리 들고다니면서 간식처럼 먹을땐
      대부분 뭐든지 다 컵에 담아먹는데
      은근 편하고 좋아요...^^

  2. BlogIcon blueberry pie 2011.02.06 20:3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달걀 지단 칭찬 받으실만 하네요^^ 그러고보니 전 떡국을 제대로 못 먹었어요. 그래도 한 살 먹었네요ㅎㅎ 아...정말 나이도 꼭꼭 씹어서 차근차근 먹어가야되는거다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에요...

    • BlogIcon gyul 2011.02.07 04:1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의지와 상관없이 그저 시간이 흐르면 자동으로 먹게되는것이 나이이지만
      떡국도 먹고 나이도 먹었으면 그 먹은 값은 제대로 하는 사람이 되어야지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하면서도 중요한순간엔 나이의 많고 적음을 무기로 쓰는 그런 어른으로 자라고싶지 않아요.

  3. BlogIcon 로맨틱팬더 2011.02.06 22:0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컵 떡국 저거 좋아요!!ㅎㅎ 저도 저렇게 먹어봐야겠어요.귀엽게-!!

  4. BlogIcon meru 2011.02.09 06:3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떡국도 넘 먹고 싶지만, 마지막 우동면..비주얼에 뻑 갔어요 ㅎㅎㅎ
    어쩜 저렇게 탱글 탱글~윤기 좔좔...?
    남은 국물 처리하시는 센스도 역시 돋 보이십니닷^^

    • BlogIcon gyul 2011.02.11 04:1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 떡국 먹고나면 국물 꼭 쪼금 남겨서 국수나 아니면 밥이라도 넣어서 애프터 해보세요...
      쨩!!!!!!
      저 아무래도 좀 너무 없어보이게(ㅋ) 남은국물 너무 좋아하는건 아닌지 모르겠어요...ㅋㅋㅋㅋㅋㅋㅋ

  5. BlogIcon 클라라 2011.02.13 13:2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완전 깨끗하게 싹싹 드셨네요.
    떡국이 보면 은근 응용하기 좋은 음식인 것 같아요.

    • BlogIcon gyul 2011.02.13 20:2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맞아요...정말 응용하기 좋은...
      국물이 조금 더 남았다면 죽까지 만들어먹었을지도 모르겠어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