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아 집에 차를 두고 간만에 버스를 타고 아무데나 가보자 해서
집아 버스정류장에서 제일 먼저 오는 버스를 탔더니 우리를 신촌쪽으로 데려다 주길래
사람들이 맛있다며 칭찬하던 이대앞 민주떡볶이에 가보기로 했다.




처음부터 이 버스를 타게 될지 몰라 위치를 전혀 모르고 왔다가 근처에서 무지 헤맨 후
봉삼군에게 전화를 걸어 위치 알려달라 sos 요청.
얼레벌레 동네 공목을 모두 왔다리 갔다리 한 후 방문하게 된 민주떡볶이.




요즘 여기저기 오른 떡볶이 가격을 생각하면 이곳은 가격면으로 꽤 착하다.
김밥이 1000원이라는 것을 보면 대부분의 가게들이 가격을 올렸을때도 여기는 대략 가격 유지를 했다는것인데...

봉삼군은 검색으로 본 내용중 '잡채를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어라'는 tip을 알려주었지만
잡채를 그닥 사랑하지 않는 우리는 그냥 떡볶이와 순대볶음 주문.(약....깐 출출해지려고 했을때라서...)




얇은 어묵 몇조각 떠댕기는 어묵국물은 주문하기 전에 아주머니가 미리 가져다 주신다.
싱기하게 후추를 듬뿍 뿌린 이 어묵국물에서 왜 사골국에서나 느껴지는 느낌이 나는것인지............
(소고기로 국물냈다는 느낌말고 그 뭔가모르게 사골국먹을때 나는 살짝 비린듯한...까리한 느낌....ㅎㅎ)




드디어 떡볶이 등장.
음...아무리 2000원짜리 떡볶이 한접시라지만 좀 정성껏 담아주시지...
이건 도데체가 예쁜 사진은 전혀 나올수 없을만큼 밉다. ㅠ.ㅠ
개인적으로 나는아무리 바쁘더라도 최소한 자기 가게에 온 손님에게 주는 음식을
이렇게 마구 담아주는 것을  그닥 좋게 여기지 않는다.
접시를 봉지에 담지는 않았지만 그거나 이거나...

어쨌건,
떡볶이를 하나 집어 먹었다.
떡은 밀가루떡인데 내가 좋아하는 말캉한 느낌이 아니라 약간 굳은듯 쫀독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음..................그나저나.............무슨맛인지....
사실 사람들이 민주떡볶이에 대해 너무 많이 얘기해주었기 때문에 나름 꽤 많은 기대를 하고 온건 사실이지만
어떤면으로 맛있다고 하는것인지 우리는 전혀 감을 못잡고 있었다.
아주 맛있다 라던지, 아주 맛없다 라던지, 뭐 그런 말을 할수 없을만큼 그냥
이건 뭔맛인지...........
나는 복쓩님에게 조용히 물어보았다.
'이거 블로그에 올리지 말까?'




일단은 그래도 조금 더 먹어보기로 하고 오물오물 씹고 있는데
복쓩님이 골목집 떡볶이가 생각났다며 떡을 살짝 잘라 숟가락에 국물과 같이 떠 먹었다.
(골목집에 대한 글을 올렸을때 어떤분이 떡볶이를 그냥 찍어먹지 말고 국물과 같이 떠먹으라는 내용의 댓글
- 요고 올려쥬신분 감사~^^)
'이렇게 먹으니 괜찮네.'
별맛을 느끼지 못했던 나는 복쓩님이 말해준 방법대로 떡볶이를 먹어보았다.
오~ 이렇게 먹으니까 좀 낫구나.
결국 떡볶이를 국물과 같이 떠먹는것은 우리의 유일한 대안이었다.
봉삼이가 잡채를 떡볶이 국물에 찍어먹으라는 내용을 보내준것의 뜻이 결국 이집의 떡볶이는 국물이 생명이었던건가?
어쨌거나 우리는 꽤 많은 양의 떡볶이 국물을 거의 다 먹어버렸다.
가끔 떡볶이가 짠맛이 강한 스타일을 추구하는곳들이 있는데 여기는 그런것은 아닌듯해서 국물을 먹기 괜찮았다.
국물은 적당히 진한편. 너무 가벼운것도 아니고 너무 묵직한것도 아닌 적당한 느낌.




같이 주문한 순대볶음은 들깨가루가 무지 많이 들어가있었다.
이 순대볶음도 국물이 좀 흥건한 스타일인데 그닥 큰 매력은 없었다.
순대의 양에 비해 넉넉한 깻잎은 마음에 든다.




사람의 입맛은 너무너무 주관적인것이기 때문에 그저 맛있다와 맛없다라는 말로 표현하기는 너무 어렵다.
민주떡볶이의 떡볶이맛은 더더욱 어려운것이
그냥 먹었을때는 사실 둘중 표현해야 한다면 '맛없다'에 가까웠다.
하지만 국물과 같이 떠먹었을때는 그나마 겨우 '맛있다'에 가깝다고 할수 있겠다.
우리역시 골목집 떡볶이에 달렸던 댓글을 보지 못했다면
이 민주떡볶이를 그나마 맛있게 먹을수 있는 방법을 전혀 알수 없었을것이다.
결국 나의 결론은 민주떡볶이의 떡볶이는 떡볶이 그 자체만으로는 특별히 맛있다는 느낌을 못받지만
떡볶이와 함꼐 여러가지 메뉴를 주문해 이것저것 국물에 찍어 먹는다면 그것이 최선이 아닐까 하는것이다.
하지만 떡볶이의 여러가지 스타일중 이런 떡볶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떡볶이가 될수도 있겠지? 라고 생각해본다.

또한가지, 주인아주머니의 따뜻함이 느껴졌으면 좋겠다.
단골손님에게는 어떨지 모르지만 그닥 친절한 느낌도 없고 우리가 떡볶이를 먹는 내내 아주머니는 '와장창!'소리를 내며
설거지를 하다가 음식을 만들다를 반복하셨다.
설거지를 하다보면 소리가 나는것은 당연하지만 많은 손님들이 아주머니의 설거지 소리때문에 대화를 중단해야 했지만
아주머니는 그닥 손님들을 살피지 않았다.
게다가 떡볶이를 담아준 그 모양새는 먹는 내내 참 맘에 들지 않았다.
손님이 아주 붐비는 시간도 아니었는데...
사실 떡볶이도 하나의 맛있는 요리이건만 사람들은 너무 쉽게 생각해서 그런지
많은 떡볶이 가게들이 이런식으로 자기의 음식, 자기의 작품을 망쳐버리는 경우가 있다.
물론 정신없이 장사를 하다보면 그럴수도 있지만 내가 걱정되는것은
이 떡볶이를 이렇게 담아주면 그릇 옆으로 흘러버린 음식물을 과연 깨끗하게 치울까? 하는 것인데
제일 중요한 손님의 접시도 이렇게 지저분한 상태가 되는데 다른것은 어떨지...하고 생각하게 된다.

신촌역 베니건스 후문에서 바로 보이는 골목 민주떡볶이




우리가 떡볶이를 먹는 동안 다른 손님들이 몇테이블 있었다.
아주머니께 자연스레 인사를 건네는 단골손님으로 보이는 사람도 있고 우리처럼 처음 오는 사람도 있는것같고...
어쨌거나 나의 느낌으로 이 곳은 최고의 떡볶이의 리스트에는 들지 않지만
여러가지 메뉴를 시켜 국물에 찍어먹는다면 맛있다고 느낄수도 있다.
일부러 먼곳에서 이 떡볶이를 먹으러 갈만큼은 아닌것같지만 근처에 있는경우라면 어떤맛인지 맛보는것도 나쁘지는 않을것이다.

만약 나라면?
한치의 머뭇거림없이 신촌으로 발을 돌리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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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수우 2009.05.04 10:2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떡볶이는 환장을 하는뎅;;; ㅋㅋㅋㅋ
    요즘엔 신당동도 거의 안가고있다는 ㅠㅠ 하악......;
    떡뽁이!! 떠어어억뽁이 맛있겟다앙 ㅎㅎ

  2. 아직도 2009.05.05 05:3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민주 뗙볶이가 있네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가격이 그렇게 차이나는것 같지 않네요. 저렇게 막 담아주는게 컨셉일듯 ^^ 주인장 분 좋으신 분 같았는데. 한국가면 들러봐야겠어요.

    • BlogIcon gyul 2009.05.05 21:4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한쿡에 아니계시는군요.
      아주머니는 특별히 불친절하게 하신것은 아니구요. 그냥 단지 저에게는 따뜻함이 조금 덜 느껴졌어요.
      하지만 좋아하시는 곳이라면 기회가 되실때 들러서 맛 보셔요^^

  3. BlogIcon 검도쉐프 2009.05.07 01:4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떡볶이 먹고 싶네요. ㅎㅎㅎ

  4. BlogIcon 라뽀기전 2009.05.13 23:1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떡볶이 원정대라...ㅋㅋ 멋있는데요?!

    저 진짜 떡볶이&분식 완전 팬인데!!
    민주떡볶이, 국물색은 제 스타일인데
    맛이 없으셨다니..ㅠㅠ

    • BlogIcon gyul 2009.05.14 03:0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국물과 함께먹는것은 괜찮았었지만
      처음에 그냥 떡만 집어먹을때는 사실 저에게는 별로 특별하게 맛있다는 느낌은 없었어요.
      하지만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다른사람의 입에 맛있는것보다 자기 입에 맛있는게 제일 중요한거니까...
      라뽀님에게 제일 맛있으면 된거죠.^^

  5. ..... 2009.08.31 14:5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밍밍한 맛이던데...왜유명해졌는지 모르겠음

    • BlogIcon gyul 2009.08.31 15:5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제게도 적당히 밍밍한맛이었긴합니다만...
      사람들의 입맛은 다 다른편이니...
      뭔가 제가 모르는 이유가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