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면요리에 대한 사랑은 그 누구에도 지지않지만 잡채만큼은 내가 좋아하지 않는 요리였다.
조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잡채를 좋아하지 않는게 아니라 잡채에 들어있는 다른 재료들을 좋아하지 않는것이다.
엄마는 주로 잡채에 목이버섯이나 표고버섯을 넣는데 그 큼직큼직하고 물컹한 느낌의 버섯들이 나는 참 싫어
젓가락으로 골라내고 당면만 집어먹었다.
물론 그 큼직한 버섯들은 엄마 이외의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주는 잡채에도 빠짐없이 들어가기때문에
나는 그냥 잡채를 싫어한다고 말하고 밖에서는 아예 잡채를 먹지 않았다.
하지만 내 마음대로 만들수 있게 되었을때 나는 보기에도 예쁘고 먹을때에도 모든 재료가 조화롭게 씹혀
나 스스로가 싫어하지 않는 잡채를 만들기로 하고 여러가지 재료를 생각해보았고
지금의 잡채를 만들게 되었다.
더 많은 재료를 넣어 만들때도 있지만 간단한 몇가지의 재료만으로도 맛있게 만들수 있는 이 잡채로
나는 더이상 잡채를 싫어하는 사람이 되지 않고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에 나는 늘 잡채담당이 되었다.




Serves 10

당면 1봉지, 소고기(잡채용) 300g, 부추 1단, 당근 1개, 새송이버섯 5개, 양파 1+1/2개, 통깨 약간,
소고기양념(간장 2T, 파(다진것) 2T, 설탕 1T, 참기름 1T, 마늘(다진것) 1/2T, 깨소금 1/2T, 후춧가루 약간)
잡채양념(간장 2T, 설탕 1T, 깨소금 1T, 참기름 1T, 후춧가루 약간)
당면 삶기(물 적당량, 오일 2T)

1. 당면은 미지근한 물에 불려 부드럽게 한다.

2. 소고기, 당근, 새송이버섯, 양파는 모두 잘게 채썰고 부추는 약 7cm정도의 길이로 썬다.

3. 볼에 분량의 소고기양념을 섞은 후 채썬 소고기와 채썬 버섯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 냉장실에 15분정도 넣어둔다.

4. 마른팬에 부추를 살짝 볶은 후 한김 식히고 부추를 볶은팬에 오일을 두르고 양파, 당근의 순서로 볶아 마찬가지로 한김 식힌다.

5. 야채를 볶은팬을 달구고 재워둔 소고기와 버섯을 볶은 후 한김 식힌다.

6. 넓은 웍에 불린 당면을 넣어 자작자작할정도의 물을 붓고(살짝 잠길정도) 오일을 넣은 후 휘휘 저으며 끓인다.

7. 물기가 거의 없어져갈때까지 잘 끓이고 볶아 당면이 잘 익었으면 건져 큰 볼에 담고 식힌다.

8. 당면에 볶아둔 소고기, 버섯, 부추, 양파, 버섯을 넣고 잡채양념을 넣어 골고루 무친다.

9. 접시에 담고 통깨를 뿌린다.




g y u l 's note

1. 재료의 모양을 최대한 비슷하게 한다.
어느것 하나 튀는모양이 없이 비슷한 크기로 썰어 준비하면 씹을때 특정한 재료의 맛만 느끼게 되는 불편함이 없어지고
색이 다른 예쁜 면들을 섞어놓으듯 보기에도 예쁘다.

2. 냉장실에 두었다 꺼내먹을때는 한번 볶는다.
차가운 잡채는 맛이 별로다. 먹기 직전에 마른팬에 한번 살짝 볶아주어 부드럽게 먹을수 있도록 한다.




잡채의 마무리는 언제나 잡채밥!

가족모임의 잡채담당인 나는 명절때마다 식사를 할때 먹고 집에 돌아가는길에 모두들 한통씩 싸갈수 있도록 넉넉하게 만든다.
물론 엄마나 이모들도 각자 자기가 만들어온 음식을 모두 나눠갈수 있도록 하는데
잡채는 특별히 준비된 식사가 없을때 밥과 볶아 푸짐한 한끼를 해결할수 있는 좋은 메뉴이기때문에 인기가 많은편이다.

잡채밥을 만들때 나는 꼭 약간의 핫소스를 넣는다.
잡채를 만들때는 대략 명절이나 가족 어른의 생신때인데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모두 모여 식사를 하기때문에 원래도 그렇지만 모두 모일때는 특히나 너무 맵거나 짠 음식을 만들지 않는다.
그러다보면 전반적으로 심심하거나 닝닝한 음식들을 먹게 되기때문에 집에와서는 늘 매콤한 무언가가 먹고싶어지는데
그럴때 잡채밥을 만들며 핫소스를 넣으면 잡채의 맛을 너무 상하지 않게 하면서도 살짝 감도는 매콤한 맛이 의외로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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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블루-리본♡ 2009.05.07 11:2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요리를 공부하셨나봐요...칼질이 보통 솜씨가 아니신걸요....아침을 굶어 그런지 보고있으니 이제는 속에서 위산도 나오네요...ㅋㅋ

    • BlogIcon gyul 2009.05.07 13:2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 요리공부는 따로 한게 없는데 그런말씀을 들으니 기분은 좋네요.
      사실 제칼이 잘 안들어서 썰기할때마다 좀 힘든데...
      그나저나 아침 굶으셨꾼요...
      속쓰리지 않게 조심하셔야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