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복쓩님이 좋아하는 음식을 별로 안좋아하거나 못먹는경우가 많지만
참 착하게도 복쓩님은
좋아하지 않던것도 나때문에 잘 먹어주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같이 좋아하게 되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만두.
잘 몰랐었는데 복쓩님은 원래 만두를 별로 안좋아했더란다. 물론 나에게 싫어한다고 말한적은 별로 없었는데
설날 음식으로 만둣국을 먹으면서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는말을 한적이 있었다.
그래도 여전히 만두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함께 맛있게 먹어주는 착한 복쓩님과 꼭 가보고 싶던 만두가게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이태원 쟈니덤플링(jonny dumpling).
전에 한번 갔었는데 그날이 마침 쉬는날이라 못먹고 돌아온적이 있었는데
그저께 장보러 신세계갔다가 조인하게 된 정승생님과 뭐 먹으러 갈까 하다가 이곳으로 낙찰!




오늘도 쉬면 안되는데...하면서 갔는데 밝은 빨강색 불빛이 보인다.
반짝반짝하게 잘 닦인 유리창이 마음에 든다. 왠지 맛있을것만같은 기분이...슬금슬금...




친절한 주인아저씨가 추천해준대로 우리는 새우물만두, 군만두, 계란부추군만두를 주문했다.




가게의 첫인상은 참 깨끗하다는것이다.
보통 겉은 번지르르해도 바닥이 지저분하다던가 주방이 좀 더러운 느낌이라던가 그런게 있는데
이집은 입구 유리도 매일 닦는지 정말 지문하나 없이 깨끗한 느낌이었고 바닥도 발자욱하나 남아있지 않았다.
가게는 매우 작은편이지만 깨끗한 그 느낌때문에 좁아도 답답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테이블위에 정리되어있는 간장, 식초 등등등...
오른쪽사진에 있는 저 쌀식초 참 맛있었다.




곁들여 먹는 장아찌와 단무지.




새우물만두.
아주 맛있다. 복쓩님이 특히 맛있다며 좋아했었다.
만두안에 통통한 새우살이 그대로 느껴지고 만두피도 적당한 두께감이 있어 좋았다.
우리가 보통 먹는 물만두보다는 조금 두께감이 있는 만두피인데 너무 물컹한 일반 물만두보다 씹는 느낌도 나고
무엇보다도 싱거운감 없이 맛있게 먹었다.




군만두.
요고 참 맛이었다.
한쪽면은 바삭하고 한쪽면은 부드럽고 일단 무지하게 뜨겁다.
재료와 기름을 좋은상태의 것을 썼는지 기름지더라도 개운한 느낌이 감돌았다.




계란부추군만두.
이것도 한쪽은 바삭하고 한쪽은 부드러운...
다른것들에 비해서는 약간 심심한 맛이었지만 저 바삭하게 굽는 방법이 너무 궁금할만큼 무조건적으로 맛있다는 말만 나온다. ㅎ




너무 맛있게 세접시의 만두를 먹고 만둣국을 먹어보고싶다는 정승생님의 말에 한그릇 시켜 조금씩 맛보았다.
만둣국은 우리가 보통 먹는것과는 조금 다른느낌인데 굴을 넣어 만든 국물은 참 개운했다.

(물만두를 주문하고 기다리는동안 잠깐 둘러보니 주인아저씨가 주방한켠에서 만두를 빚는듯한 모습이 보인다.)




복쓩님은 오늘 먹은것중 새우물만두와 이 만둣국을 좋아했다. 물론 둘중에는 만둣국에 점수를 더 준것같기도...
정승생님은 만둣국에 든 김의 맛이 조금 강하게 느껴졌는지 김을 빼고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나는 무조건 다 맛있다!

작고 아담한 가게이지만 그 어떤 곳보다도 위생적인면에 신경을 많이 쓰는지 정말 깨끗했으며
음식역시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지 신선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졌다. 특히 기름은 오래된 역한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활짝 웃는 얼굴로 너무 친절했던 주인아저씨는 음식의 맛을 배로 느끼게 해주었으며
가게에 들어오는 손님을 정말로 반갑게 맞는것이
의식적인 친절이 아닌 진심으로 느껴졌다.

명동에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던 그 만둣집 (딘***)이 처음들어왔을때 사실 엄청나게 기대를 하고 방문했지만
우리는 이내 화를 내고 말았는데
전혀 친절하지도 서비스가 좋은것도 아니었지만 그보다도 그 맛있다는 음식은 어디로 갔는지
식을대로 식어버린 음식이 나왔었다.
입안이 데일정도로 뜨거운 만두속에 든 국물이 유명하다는 그 소문은 다 어디로 가고
그런 음식을 내오는지...

그런 이름있고 유명한 음식점보다 규모는 훨씬 작고 아는사람도 더 적을테지만
적어도 이곳에 대한, 그리고 이곳의 음식에 대한 애정이 가득 넘치는 주인과
그에 걸맛게 너무너무 맛있는 음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만두를 먹는 내내 나는 내가 여태 먹어본 중 가장 최고라는말을 여러번했던것같고
아마 당분간 집이 아닌 다른곳에서 만두를 사먹지 않을것만같다.

화요일은 쉰단다.

이태원역 4번출구 첫번째 골목 쟈니덤플링(jonny dump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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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유쾌한 인문학 2009.05.09 06:3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태원은 살면서 단 한번도 가본적 없는데.. 어허 덕분에 한번 진출해보겠습니다. 맛있겠네요.

  2. 라나 2009.05.10 06:1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교자가 정말 바삭하고 맛있게 보이네요 +_+bb
    일본라면집에 중국분들이 교자만드는 방식이랑같은가봐요
    후라이팬에 바삭하게 지지다가 물 조금 붓고 뚜껑닫고
    물 다 졸아서 없어질때까지(?) 스팀하니까 그렇게 바닥은바삭바삭
    하고 위는 찐만두처럼 되더라구요 츄릅 +ㅠ+

    • BlogIcon gyul 2009.05.10 20:2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네. 아마 그런방식인가봐요. 저도 집에서 군만두는 그렇게 만들어 먹는데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맛을 동시에 느낄수 있으니 참 좋아요.
      여기서는 밀가루물을 좀 뿌리는지 그물망같은게 생기게 만들어주는게 좀 다른데 어쨌거나 맛은 아주 좋습니다!

  3. BlogIcon 검도쉐프 2009.05.10 11:3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딘타이펑도 너무 많아져서 맛있는 집과 맛없는 집이 나뉘죠~
    저도 개인적으로 홍콩의 다른 체인들을 더 좋아합니다. ^^

    • BlogIcon gyul 2009.05.10 20:2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거대 음식점은 그 이름을 믿고 너무 안주하는 경향이 있는것같은데 우리나라는 그런 안좋은특성이 조금 더 심하지 않은가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규모가 작지만 훨씬 큰 자부심을 가지고 한접시 한접시 소중하게 대해주는 곳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고
      그런곳들에는 넘치는 칭찬으로 보답해주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