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며 카우치에 발을 올리고 유유자적하고 있다가...
'춘천' 요 단어에 무조건 자동반응으로 튕겨나간건...
바로바로 대원당빵때문에!!!
복슝님의 목표는 숯불닭갈비가 우선순위였지만...
사실 나는 대원당빵이 우선순위였기때문에..ㅋㅋㅋㅋ
'Go!!!'를결심했을때가 이미 6시반...
'이것저것 외출준비를 길게 할수록 빵집은 문닫는다'라는생각에...
나는 그냥 입고있던옷 그대로...
가방에 지갑이 들어있다는것만 확인하고 그대로 튀어나왔건만...
오면서 확인해보니 내 가방안에는 그야말로 지갑과 캄웰아, 그리고 아이폰 끝...
이건 아무리봐도 동네 편의점에 마실가는수준이지만...
나름 고속도로를 붕붕붕~~~ 빛의 속도로 달렸고
닭갈비를 주문하자마자 대원당에 전화를 걸어 영업시간을 문의해두었으며(밤 11시까지)
후딱 먹고 지도의 위치서비스덕분에 생전 처음가보는 길을 대로가 아닌 골목으로 샤샤샥~ 달려
말로만 듣던 그 대원당에 도착!!!
이거슨 성지순례!!!



닭갈비집에서 대로를 건너 골목으로 직진직진...

그러다 나오는 대로에서 오른쪽으로 딱!!! 꺾으면 간판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고보니 여기 아까 내가 오던길 건너편이네...

이 길건너에 무슨 극장이 있던게 기억이 났었...ㅋㅋㅋ

늦은시간이지만 문 열어주어 고맙고맙!!!




이미 대부분의 빵이 팔려나간상태라...이것저것 바구니는 대부분 비어있었고

클라라님이 셔틀해주셨던녀석들은 온데간데 없었다...

게다가 이미 청소를 시작하고 계셨던지라 팥빙수를 주문해볼 용기도 내보지 못하고...ㅠ.ㅠ

안그래도 팥빙수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복슝님에게 그 맛나다는 대원당 팥빙수를 먹여주고싶었는데...

아...아숩아숩...

'매번 번거롭게 해드리는것같아 죄송해요...'하면서도 내얼굴엔 스마일얼굴보다 더 심하게 입이 찢어져있을게 분명했던...

클라라님이 사다주신 적고구마빵 먹고싶었는데...

아...아숩아숩...

찹쌀떡도 하나더 먹고싶었는데...

어쩔수 없지만!!!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지만!!! 그냥 이것저것 우선 집히는대로 고르쟈!!!

여긴 분명 다 맛있을끄야!!!

슈크림빵하나를 집으려고 할때...

바구니에 하나남은 버터크림빵을 확!!! 집어채는 복슝님은 마치 독수리같았다...

대충 이것저것 쟁반에 담아 계산하고나니 큰 쇼핑백 하나가 가득...

집에갈때까지 기다릴수 없으니 붕붕이에 올라타자마자 '나 슈크림빵 먹어봐도 되요?'

봉지를 뜯어 반으로 쫙~~~ 갈라 복슝님한쪽주고 나 한쪽 먹고...

우워우워우워!!!!

완젼맛있어 완젼맛있어!!!

갑자기 나는 동그랗고 착한 눈을 하고 복슝님에게 물어본다.

'나 가서 이거 두개만 더 사와도 되요?'

그리고는 '어' 한마디가 나오자마자 빛의속도로 달려!!!!

슈크림빵은 아직 대여섯개정도 더 남아있었으니까... 괜찮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달려!!!

(그래봐야 한 열발자국? ㅋㅋㅋ)

입에 슈크림을 이미 오물오물 물고 슈크림 두개를 더 들고가서 계산하려니...좀 챔피챔피...ㅋㅋㅋ

계산하면서 적고구마빵을 못먹어서 아쉽다고 했더니 다음부터는 오면서 전화를 해주면 미리 남겨놓아주신단다...ㅎㅎ



춘천문화예술회관 건너편 대원당


아...그나저나 빙수를 먹을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디저트에 대한 다른 대안을 미리 생각해두지 못했는데...
얼레벌레 동네는 이미 캄캄...검색으로 어딘가 달려가기엔 시간이 좀 늦었으니
다음을 기약하고 우선 집으로 달료달료!!!
얼른 집에가서 빵먹쟈!!!



집에가는길에 편의점에 들러 음료수나 하나씩 물고가려고 두리번거리다 고른 도토루...

청량감주는 펄피와 도토루사이에서 잠시 고민했었지만...

오늘은 닭갈비도 빵도 나를 행복하게 해주었으니...춤을 춰야해...
도톨우~ 도톨우 도톨우도톨우~~~



잠시 춘천휴게소에 들러 바람 슝슝 먹고...
사람 바글바글한 가평휴게소에 비해 한산하고 조용해서 잠깐 벤치에 앉아 얘기하기도 좋은 춘천휴게소...



그리고 집에 도착!!!

빵먹쟈!!!

이미 집에 오는길에 봉지에서 슈크림빵에 버터크림빵에 눈에 보이는대로 까먹어서 쇼핑백이 좀 비었다능...ㅋㅋㅋ

참!!! 슈크림빵도 땅콩크림빵도 정말 양껏 들어있는 필링은...심지어 '이맛이야!!!'를 외칠만했다...

땅콩크림빵은 원래 뻑뻑하거나 너무 인공감미료맛이 나는것이 대부분이라 그닥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대원당의 땅콩크림빵은...정말 으뜸!!!

땅콩크림빵을 썩 좋아하지 않았던 나도 흥분케한 쵝오!!!




얼레벌레 집에까지 남겨져온아이들은

슈크림빵, 통단팥빵, 소보루빵, 카스테라, 블루베리파이, 그리고 복슝님의 로망 맘모스빵




그리고 복슝바리스타출똥!!!

분노의 갈갈이... 오른팔로 돌리고 왼팔로 돌리고...

얼마전에 추가로 주문한 드리퍼가 배송왔으므로 이제 한잔씩 만드느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능...

그나저나 얼른 복슝님에게 포트하나 사주던지 해야겠다..

쫌만 기달리세효!!!




움직임이 안보일만큼 빨리 움직이는날이 일년에 너댓번밖에 안될 복슝님은...

커피를 만들어 놓고는 언제 그런일이 있었냐는듯 유유자적하고있었다.

불을 켜놓았으니 '푸우 노호혼'처럼 고개를 흔들법도 해...



착한빵 + 모범빵 = 대원당빵


아무생각없이 맛난덕분에 계속계속 빵을 먹고 밤새도록 배가 너무 불러 고생했다.
왜그럴까...왜그럴까...
생각해보니...빵이 너무 실해서 그럴수 있어...
보통은 필링은 가운데만 조금 들어있기때문에 가장자리는 그냥 맨빵으로 먹어야 하지만
대원당빵은 필링이 빵이 터질만큼 넉넉하게 들어있어서 맨빵으로 텁텁하게 먹을일은 거의 없었다.
보통 요즘 이런 빵을 먹을때마다 결국 쥐꼬리만한 양 들어있어서 먹다보면 빈정상하게 되는데...
대원당빵은 빈정상하긴 커녕 '잘먹었습니다.' 인사하고싶은...

실제로 무게를 달아보지 않았지만 같은 빵으로 비교해볼때 아마도 1.5~2배정도의 무게차이는 거뜬할듯...
그덕분에 평소 먹던양대로먹다가는...과과과과과식할수 있다능...
요즘은 빵한봉지에 우유한팩으로 식사가 안되지만...
대원당빵은 빵만으로도 식사 가능할지도 모르는...
아주아주 실하고 착한 모범빵..
참!! 이중 어느것이 더 맛있고 더 좋다라고 순위를 매기기 힘들만큼...
정말 하나도 빠짐없이 다 맛있으니... 아...고민되...ㅠ.ㅠ

어렸을때 제일 좋아하던 슈크림빵은 이제 온데간데 없어 머릿속으로만 그 맛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대원당빵은 그 기억속의 맛이 분명한것같았다.
그러고보면 예전에 빵집은 대부분 다 이런맛에 이런 퀄리티였을텐데 대부분의 빵집이 체인점화되면서
지향하는 바가 바뀌다보니 더욱 맛있는 빵도 있는반면
이런빵들은 어느새 촌그럽고 고급스럽지 못한 빵,
인공감미료등으로 성의없게 만들어버린 맛없는 싸구려빵으로 인식되는듯
질과 양은 박하게, 그에 걸맞지 않게 가격도 쭉쭉올라가버렸다.
클라라님의 블로그에 의하면...
이곳도 춘천의 여러 지점은 대부분 없어지고 이 본점 하나만 남아있다고하는데...
아무쪼록 오래오래 남아주었으면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그나저나 맛있는 음식도 음식이지만 춘천에 올때마다 한적하고 답답하지 않은,
뭔가 느긋한 이 분위기가 참 좋아
춘천에 와서 살아도 좋을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번에는 붕붕이 놓고 지하철타고 가볼까?
꼭 밝은 대낮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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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Cherry Picker 2011.05.12 09:5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아... 빵에 치킨에 닭갈비에 매일 볼떄마다 맛난것들만 흐업... ㅎ

    • BlogIcon gyul 2011.05.13 00:3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맨날 집에서만 먹다보니...
      가끔 이렇게 밖에 나가서 뭔가 먹고오면 완젼 흥분상태가 되요...ㅋㅋㅋ

  2. BlogIcon 클라라 2011.05.12 21:3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대원당까지 드뎌 직접 다녀오신 거군요~!
    넘 늦게 가셔서 원하는 빵을 못 사오신 게 아쉬우셨겠어요.
    사오신 빵 모두가 입에 맞으셨는지 모르겠네요.
    저 중엔 저도 안먹어 본게 있네요... 카스테라, 블루베리파이...ㅎㅎ
    맛 완전 궁금~!
    담엔 낮에 가셔서 남부막국수 드시고, 후식으로 팥빙수 드신 후, 원하시던 빵 잔뜩 사가지고 오세요~

    • BlogIcon gyul 2011.05.13 00:4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숩긴했지만 그래도 사온 빵들이 모두 너무 맛있었어요...
      슈크림빵먹고 눈물한방울 찍...
      '안달아...' 라며 복슝님은 조금 아쉬워했지만 커피와 함께 먹기에 카스테라는 좋았구요...
      블루베리파이는 완젼완젼 감동이었어요...^^
      클라라님덕분에 제 입이 호강해요...
      다음번엔 알려주신대로 남부막국수 출동할래요!!!

  3. BlogIcon meru 2011.05.13 00:4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앗 직접가서 공수해오셨군요 ㅋㅋㅋ
    그냥 빵, 닭불고기 핑계삼아 이렇게 데이또겸 마실 다녀오시는 것도 너무 좋죠?
    저도 은근 이런 나들이 좋아하는데 안 해본지 오래됐 것 가타요.
    J님은...움직이는 건 좋아하지만 뭐 먹으려고 움직이려 하지는 않으시는 듯--;;;;
    추억이 무럭무럭 피어나는 대원당빵이 정겹네요. 푸짐해보여요^^
    저의 로망도 맘모스예요 ㅋㅋㅋㅋㅋㅋ
    어렸을 때 저렇게 큰 거 혼자 다 먹었떤 기억이...^^;;;;

    • BlogIcon gyul 2011.05.13 00:4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다른 맘모스빵이랑 싸이즈는 똑같은편인데 워낙 내용물이 튼실해서인지...
      한조각만 먹고도 배불러요...
      복슝님은 원래 맘모스빵을 혼자 다 먹을수 있는데 저건 배부르다며 며칠에 걸쳐서...ㅎㅎ
      암튼...저희는 워낙 집에서만 이것저것 해먹는편이라서
      밖에 나가 식사하는날이 그리 많지는 않은데
      이렇게 약간 외곽으로 나가는건 뭘 먹으러도 가지만 바람쐴겸 마실가는거라 둘다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