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튀김

from 집 밥 2011. 5. 30. 03:08

빈손으로 와도 되는데...
뭐...우리사이에 뭐 바리바리 들고올필요 없는데...
열린 창문으로 바람이 들어올때마다 아카시아향기를 가득 안고 들어온다.
아...맞아... 아카시아가 하얗게 피는 계절이지...
아름다운 꽃잎을 흩날리며 눈을 매혹시키는 벚꽃에 필적할만한
아카시아향기...
그 아름답고 달콤한 향기를 한껏 만끽할수 있는...
포근포근 따뜻따뜻한 봄...
하지만 이제 삐질삐질 한낮엔 땀이나는 봄...



나의 SOS에 한방에 달려온 엄마압빠가 따다준 아카시아...
한바구니 가득 담아두었더니 온집안에 아카시아향수를 뿌려둔것처럼 달달한 냄새가 가득찼다.




늦은 저녁이라 잠이 솔솔 잘 오게끔 창문앞에 그대로 두었지만

아무래도 이제 곧 시들시들해질테니...

얼른 맛난 아카시아튀김을 해먹쟈!!!




비닐봉지에 녹말가루를 조금 담고 아카시아를 넣어 마구 흔들어 골고루 가루옷을 입히고

튀김가루와 물을 넣어 대충 섞은 튀김옷에 담갔다가 튀기는 간단한 과정이지만...

역시 튀김을 하는것 자체가 간단하지는 않은...

아니...튀김은 간단하나...뒷처리가 귀찮은...^^




하지만 이 아카시아튀김을 맛본다면...

아마 그 귀찮은 튀기는 조리과정쯤은 감수할수 있을듯...^^




모닝튀김으로 이만한건 없으리...




간장담다가 '어익후!!!' 해버린 바람에 양이 좀 많아졌지만...
사실 나는 튀김먹을때 그닥 간장을 찍어먹는편이 아니라서 거의 다 남았다...^^
하지만!!! 나에겐 아카시아튀김이 또 남아있다능 즐거운 소식!!!




SOS는...

잠시 외출을 하고 돌아와보니 도어락이 먹통...ㅠ.ㅠ
비상시에 밖에서 열수 있는 건전지까지 따로 사가지고 왔지만 안열리 안열리...ㅠ.ㅠ
'오또케 오또케...' 이러고 있는 나와는 달리 차분히 얼른 A/S센터 번호를 보고 통화를 하는 복슝님...
아... 역시...호랭이기운은 다르군아... ㅋㅋ
통화를 하면서 뭔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대로 해보는데...갑자기 도어락에서 뽀실뽀실 김이 난다..
헉!!! 터지나? 피해!!!!!
괜스래 겁나서 몇번 해보다가 기사님 출똥!!!
이미 얼마전 선배언니네 집이 두번이나 도어락이 고장나서 새걸로 바꿨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어서
이거 또 갑자기 새걸로 바꿔야 하나?
오늘당장 안되면 도둑님 들어올지 모르니 밤새 눈뜨고 집을 지켜야 하나?
별별 고민을 다 하고 있었지만
얼레벌레 새걸로 교체하는건 복슝님의 호랭이기운으로 위기 모면하고
기판을 교체하여 수리할수있게 되었지만 운이 나빴다면 문을 부숴야했을상황...
새로 수리를 했기때문에 다시 새거가 되었으니 그동안 써왔던만큼 오래오래쓸수는 있겠지만
뭔가 까리한상황이올때를 대비해서 손잡이 열쇠를 새걸로 바꿨는데
새 열쇠가 너무 날카로울것같아서 아무래도 열쇠케이스를 하나 만들어줘야할까봐...
암튼 기판을 새로 바꾼 도어락은 처음보다 소리가 크고 청명해지고 와꾸도 훨씬 잘 맞아진듯...

그러고보니 열쇠고리로 달려있는 푸우얼굴은 그때의 내 상태를 말해주는구나...
가운데 하트버튼을 누르면 랜덤으로 4가지 얼굴표정을 가진 저 열쇠고리는
몇년전 칭구딸 장난감을 '이모하나쥬세효~' 해서 받아온건데
이제 많이 낡아서 무늬가 다 지워져가고있긴하지만 재미있어서 오래오래 달고다니고 있다.
선물은 못사줄망정... 아가꺼 샘내는건 좀 우습기도하지만...
그래도 아가손에선 남아나지 않을 요녀석이...내손에 와서는 오래오래 잘 버티고 있으니
얘한데는 너를 구제해주었다며 생색내도 되겠지?
'이걸 아직도 갖고있어?' 하며 내칭구는 만날때마 싱기해하더라만...



뚱~ 하고 멍~ 한 표정도 있지만 기분좋을때도 있다규...
어젠 독고진노래에 맞춰 '욤~마 핱!!핱!!핱!!핱!!핱~브렉꺼~~' 리듬맞춰 빡빡 눌러주었지...^^

아직은 괜찮지만 나중에 얼굴무늬가 다 지워질때쯤이면...
4면에 짜장, 짬뽕, 피자, 라면 이렇게 네개 써서 주말 점심메뉴정하는데 쓸까 생각중...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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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cci 2011.05.30 13:3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맨날 조용히 구경만 하고 사라지다가 오늘은 너무 신기해서 이렇게 리플 남겨요. :-)
    아카시아 튀밥이라니! 상상이 안가는 맛이네요 ㅎㅎ
    튀기기전 모습이 너무 이뻐요~ 팝콘같기도하고-

  2. BlogIcon 클라라 2011.05.31 01:3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카시아는 향이 무척이나 강한데, 혹시 튀김을 해도 그 향이 그대로인가요?
    만약 향이 그대로라면, 강한 향+튀김 기름으로 인해 약간 느끼리 할 것 같은데, 괜찮나요?

    • BlogIcon gyul 2011.06.01 01:3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향은 꽤 진해요...
      튀기고 나서도 그 향이 그대로 남고..
      씹으면 씹을수록 더하고...
      조금 느끼하기도 하지만 저는 먹으면 먹을수록 맛나서 멈출수가 없더라구요...
      아!!! 떡볶이국물에도 찍어먹어봤는데...그거엔 좀 안어울리고...
      이건 그냥 따로 튀김으로만 먹는게 더 좋아요...^^

  3. BlogIcon 보리쭈 2011.05.31 18:5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카시아로 튀김을 할수 있다니
    귤님의 감동요리의 끝은 어디일까요 ^^
    근데 먹을때 아아아아~~아카시아 껌이 생각날가요?

    • BlogIcon gyul 2011.06.01 01:3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저도 엄마한테 처음 들어서 알았어요.
      어렸을때부터 아카시아 꽃을 따서 가지고 놀며 자랐지만
      이걸 먹게될줄은...^^
      작년에 엄마가 튀겼을땐 못먹었는데...
      그 한을 올해 풉니다..ㅎㅎ

  4. BlogIcon dung 2011.05.31 23:3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튀김도 있군요. ^^ 눈으로 먼저 즐기는 음식인듯.

    어릴때 산에 놀러가서 저 꽃을 따서 끝 쪽을 살짝 쪽쪽~ 하면 단물이 나왔던 기억이 있어요.

    • BlogIcon gyul 2011.06.01 01:3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 눈으로도 즐겁고..
      튀기기 전부터 집안에 이 향이 가득차서...
      너무 좋았어요...^^
      한동안 아카시아향이 동네에 가득했는데...
      이제 모두 져버려서 향이 안나요...ㅠ.ㅠ

  5. 미나리 2011.06.12 10:5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튀김요리 무척좋아하는데 아카시아꽃 으로 튀김할 생각은 안해봤네요.
    저도 독창적인 요리를 잘해 먹는 편이랍니다.
    내년에 한번 시도 해 봐야겠어요.
    마침 어제 홍진경표 3종 호박, 감자, 고구마,셀러드를 선물 받았는데
    식빵 사다가 샌드위치 해 먹어도 맛나겠죠...

    • BlogIcon gyul 2011.06.14 02:1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카시아꽃으로 튀김을 해드시는분들은 꽤 많은데...
      아무래도 아카시아꽃자체를 구하기 어렵거나 주변에 나무가 없으신분들은 생소하실지도 모르겟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