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에 처음 왔을도 아마 이맘때였던가?
부동산 아주머니와 몇몇집을 돌아다니다 마음에 드는곳을 찾이 못해 좌절하고 있을때...
이집에 오자마자 한순간에 마음에 들었던건...
그저 이 집을 관통하는 바람때문이었다.
요즘처럼 한낮의 햇빛이 나름 쨍~ 할때였는데
낡디낡은 이 집의 창문으로 바람이 슝슝~ 들어왔고
다른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엔 시선을 주지 못한채 그저 이 바람이 마음에 들어서...
왠지 내가 여기에 이사를 오면...
늘 이렇게 바람이 잘 불어줄것같아서...
그러면 때로 힘든일이 있을때...모두 가져가줄것같아서...
그래서 나오면서 복슝님에게 이집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었다.



지금생각해보면 집을 볼때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해야하는지...

어느부분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지 그런건 하나도 모른채 집을 보러 다녔기때문에

아... 그때 내가 너무 모르는게 많았어... 하며 후회하는 부분도 많이 있지만

완벽한 저녁형인간으로 사는 나에게

사실 그땐 햇빛보다 바람이 더 잘 드나들어야 한다는건 꽤 중요한 문제였기때문에
조금 모자란 햇빛은 아쉽기도 하지만 여전히 이 집에 바람이 들어올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물론 추운 겨울바람은 시더시더....ㅠ.ㅠ)




밤엔 거실에 스탠드 하나만 켜두거나 주방불을 켜두고 커튼을 닫아

티비를 보다가 잠이드는 복슝님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게 은은~하게 만들어두는데

밤이면 슬금슬금 바람이 기어들어온다...

모르는척, 살곰살곰 들어오다가 나중엔 아주 대놓고 들어오는데

이를 반기기라도 하는듯 커튼이 나풀나풀 춤을 추기 시작하는...

겨울엔 안괜찮지만 추운계절빼고는...이 바람이 들어오는게 좋아서

바람이 쌀쌀해도 가급적 창문을 모두 열어두고 담요나 긴팔옷을 꺼내입곤한다.




그러고보니 이 원단은 참 나풀나풀 마음에 들어...

커튼 만들고 조금 남은게 있는데 롱스커트라도 만들어입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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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클라라 2011.06.07 14:4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요새가 바람이 딱 좋을 때인 것 같애요.
    춥지도, 덥지도 않고...
    저녁 바람이 부드럽게 살랑 거리는 요즘, 저녁 먹고 산책하기 딱 좋아요.

    • BlogIcon gyul 2011.06.07 17:4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 그쵸? 요즘 바람 참 선선하고 기분좋아요...
      저녁에 그냥 간단히 동네한바퀴를 돌며 산책을 하는것도 좋고...
      짧지만 요 계절의 바람을 한껏 느끼려고 하고있어요...^^

  2. BlogIcon dung 2011.06.08 01:0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gyul님은 참 재능이 많은것 같아요. 저런 이쁜 커튼도 만들고... ^^

    • BlogIcon gyul 2011.06.08 16:5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저는 뭐든 깊게는 잘 못하고요 언저리만...
      저것도 그냥 기본으로 박아서 걸기만했을뿐이예요...
      원단이 가벼워서 바람에 나풀거리다보니...
      낮보다 밤이 더 나아보이네요...
      제가 그냥 저 원단에 밥수저 올린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