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채소를 좀 뜯으러 가려고 했더니...엄마가 외출...
엄마한테 전화했더니 '와서 맘대로 뜯어가~' 하길래...
혼자서 엄마텃밭을 휘젓고다니려고(ㅋㅋ) 방배동으로 쓩~ 날아갔다.



오랜만에 집이 비었을때 오니 기분이 좀 이상하네...
익숙하게 집 뒤로 돌아가 텃밭으로 들어갔더니 한가득 피어있는 요 꽃들...
이름이 뭐더라... 꽃시장에갔을때 엄마랑 샀던것같은데...(그게 혹시 너네들이니? 이만큼 많아진거야?)



작은 핑크색 풍선처럼 둥둥떠있는것같은 예쁜녀석들...
온 밭에 이 꽃이 피어있다면 완젼 롬앤틱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할즈음...
옆집개가 낯선발자국소리에 컹컹!!! 짖는다.
이런...훌딱깨네...





집이 비어 사람이 없으니 나비와 꿀벌은 더욱 바쁜지...

몇마리가 이리저리 날아다닌다.

겁이 많은 흰나비는 살짝 경계하는듯도 했지만

거만한 꿀벌은 나따위는 별로 무섭지도 않은지 신경도 안쓰는듯...

나에게는 침한방도 아깝다 이거냐?
ㅎㅎㅎ
겁없이 캄웰아를 꺼내들긴했지만... 몇장찍고 얼른 뒷걸음질쳐 도망... ㅎㅎ



자자자...이제 본래의 목적으로 돌아가서...

비닐하우스에서 상추와 루꼴라를 좀 뜯고...

장독대위에 올라가서도 루꼴라를 뜯고..

(그나저나 엄마가 뜯어줄땐 몰랐는데 알수 없는 그 벌레들은 누구야?

상추에 붙어있는 장수하늘소 미니어쳐처럼 생긴 벌레때문에 깜놀!!!)

그리고 깻잎받으로 올라갔는데...

어머어머어머!!!

지난번에 작은 깻잎순이 다닥다닥 바닥에 붙어있더니...

얘네들 완젼 어른이 되었네...

이녀석들!!! 그렇게 쑥쑥 자라는 유전자를 나에게 넘겨랏!!!

(길쭉길쭉 자라고싶은 이내마음을...늬들이 알아? ㅠ.ㅠ)

깻잎과 서로 경쟁하듯 자라는 쑥갓도 좀 뜯고...

깻잎은 중간중간에 복잡하게 다닥다닥 붙어있는 애들중에서 좀 뜯고...




청바지 위에 얇은 원피스 하나를 입고 나갔는데

졸지에 내 원피스는 앞치마역할을 하고 있구나...

얼룩이 생기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채소를 따는 요령이 없다보니 손이 너무 드러워져서 더이상 캄웰아를 쓰는건 무리...

(손톱밑에 흙때꼈쬬..ㅠ.ㅠ)

꽃상추와 적근대, 겨자잎등 이것저것 뜯고나니 가지고 갔던 장바구니 두개가 꽉 찼다...ㅎㅎㅎㅎ

나이어린 신부와 결혼하는 남자도둑보다 더 무서운 딸도둑...ㅋㅋㅋㅋㅋ

집안을 싹쓸어가는 나는 오늘 딸도둑...ㅎㅎㅎㅎㅎ


아...이렇게 한참 잘 자라 맛이 좋을때...

따자마자 바로 나눠먹을수 있으면 참 좋은데...

내 칭구님들은 딱히 관심없는듯하고...

아쉬운대로 근처에 혼자사는 선배언니에게 좀 나눠줄겸하고 잠시 들르기로 했다.

엄마가 기른걸로 내가 생색을 내고있으니...

이건 곰이재주부리고 왕서방이 돈받는격인가?

나 그럼 오늘 왕서방모드 변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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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커피에 빠진 레몬 2011.06.13 12:3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꽃이랑 나비랑 함께 있으니까, 수채화네요 ^^

  2. BlogIcon 리스토리 2011.06.13 14:4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신선한 야채를 앞마당에서 직접 공수하시는군요.
    눈으로 주는 즐거움은 둘째치고 믿고 먹을수 있는 먹거리가 있어 더 행복하시겠어요~^^

    • BlogIcon gyul 2011.06.14 02:1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저희집앞마당은 아니구요...
      부모님집이예요...
      저도 이런 마당을 가질수 있으면 좋겠어요...ㅠ.ㅠ

  3. 노루귀 2011.06.13 16:3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핑크색꽃은 낮달맞이.
    노란꽃은 기린초....
    가끔 지나가다 뜯어가라구.....^^

  4. BlogIcon meru 2011.06.14 21:1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깻잎 사진에서 눈이 멈춰 버렸어요 ㅎㅎㅎ 한~참 바라봤다능.
    아...깻잎 깻잎..언제쯤 맘껏 먹을 수 있을런지.
    텃밭을 가꾸게 될 때까진 정말 불가능할 듯해요..--;;;
    이 좋은 걸...친구들은 관심이 없다구요??
    저라면 언능 달려가 받아 왔을텐데^^

    • BlogIcon gyul 2011.06.16 00:3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엄마가 기른건 따로 비료를 주지 않고 자연햇빛과 비로 키운것이기때문에 깻잎은 특히 야들야들하고 향이 좋아요.
      하지만 야리야리한만큼 뜯자마자 먹지 않으면 애들이 금방 흐믈흐믈해지거든요..
      찬물에 담그면 금새 싱싱해지긴하는데
      그런 과정을 좀 귀찮아하기도 하고...ㅎㅎ
      바로 먹으려면 당장 전화해서 만나거나 해야하는데
      점점 우리가 어른이 되고 친구들이 아가가 생기고나서부터는 미리 약속을 하지 않으면 보기가 어렵다보니 그냥 저혼자 열심히 먹어요.
      요즘은 특히나 엄마밭에 채소가 넘쳐나서 넉넉히 가져오기때문에 의도하지 않게 식사때 자주 쌈을 싸먹거나 비빔밥으로 만들어먹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