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
학교 매점에선 달걀을 풀어 넣은 스낵면이 인기가 많았다.
매점 아주머니는 유난히 그걸 맛나게 잘 끓이셔서...
우린 쉬는시간 10분안에 맛나게 스낵면을 먹고
던킨도넛츠와 자판기음료를 양손에 들고 교실에 돌아왔는데
그때 칭구들은 믹스커피를 마셨지만 나는 늘 코코아 버튼을 눌렀다.
빨리 어른이 되고싶다는 생각이 제일 많은시기이기도 하지만
왠지 커피를 마시면 너무 빨리 어른이 될까봐
나는 그저 달달한 코코아만 좋아했었다.

대학에 들어와서도 핫초코사랑은 여전했었다.
단지 조금 어른스러워졌다면...  녹차를 마시기 시작했다는정도?
철은 들어도 어른이 되는건 좀 더 천천히 해도 될것같아서...
뜨거운 국이 개운하게 느껴지지 않고 안마나 맛사지는 시원하기보단 아팠으니
난 아직 어른이 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여전히 나에겐 커피보다 코코아가 어울리는게 맞았다.

복슝님을 처음 만났을땐 커피를 마시지 못해서 같이 스타벅스에 갈때마다
생크림을 높이높이 쌓아올린 핫초코를 마시곤했다.
그땐 따로 엑스트라로 생크림을 더 주문할필요 없었고 그냥
'뚜껑 덮지 마시고요 가능한 높이높이 생크림을 많이 담아주세요...'
라고 말하면 만족스러운 생크림핫초코를 먹을수 있었다.
그 엄청난 칼로리는 어떻게 버텨냈었지? ㅎㅎ
하긴...그땐 지금에 비해 이틀삼일씩 밤새는건 일도 아니었으니까...
그 이후 단음식을 조절하게 되면서부터는 커피대신 타조핫티를 마셨드랬고...
같이 커피를 마시게 된건 그로부터도 꽤 오랜후였던듯...
단지 무엇을 마시느냐로 단정할수는 없지만
조금은 천천히 어른이 되어도 될것같다는 나의 계획은...
완벽하지는 않아도 어느정도는 제 속도로 지켜져온것같기도해...



올초에 코스코에 갔다가 이 코코아파우더를 보고는 반가운마음에 얼른 카트에 담았다.
그동안 먹던 코코아파우더가 거의 바닥을 보여 새로 사오긴했는데
요 근래 코코아를 먹지 않아서 이제서야 개봉하게 된...
ㅎㅎ 오랜만에 요 달달한 느낌 좋구나...
고디바를 따라갈수는 없지만 코스코에서 자주 사먹던 스위스미스보단 좀 더 진하고 달달하고...
(이건 아예 설탕덩어리가 보여...ㅋㅋㅋ)
어느순간부터 스위스미스가 좀 짜게느껴져서....
(참!! 짠거 얘기가 나와서 그런데... 왜 아임리얼역시 요즘들어 좀 더 짜진것같지?
딸기와 배 반쪽밖에 안들어갔다고 하지만...분명 얼마전 마셨던 아임리얼 딸기는 달짝지근하기보다 심하게 짰다...ㅠ.ㅠ)
가장 최근에 먹었던 기라델리는 그닥 임팩트가 없었는데...
이건 뚜껑을 열자마자 단내가 나...ㅎㅎㅎㅎ
따뜻하게도 마셔보고 차갑게도 마셔봤지만
역시 예전의 기억때문인지 따뜻하게 마시는게 훨씬 맛이 좋은..
하지만 이제 날씨가 한낮엔 너무 더우니...
따뜻하게 핫쵸코를 마시는것도 밤에나 가능한일...
오늘밤은 비도오고 하니까...
따뜻하게 한잔 만들어마실까? 마침 생크림사다놓은것도 있으니 정신없이 높이 쌓아올려서?
ㅋㅋㅋㅋㅋㅋ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레이지와이프 2011.06.16 12:2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포스팅 보구서 오늘 팬트리 뒤져서 저두 코코아 한잔 진하게 타서 마셨어요. 설탕가루가 듬성듬성 보여도 그렇게 많이 달게 느껴지지 않더라구요.
    생크림이 없어서 아쉬웠어요.^^
    이동네는 7월을 향해 달려가고는 있지만 아직 아침 저녁 쌀쌀 바람도 많이 불어서 그런지 핫코코가 아직까진 괜찮네요.

    • BlogIcon gyul 2011.06.17 02:5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 달달한맛도 좋지만 열자마자 코를 킁킁대며 냄새를 맡아보니...
      코코아의 진한 향기가 나요...
      너무 맛있어요...ㅎㅎ
      그나저나 여긴...한낮엔 8월의 진한 여름처럼 너무너무 더워요...
      너무 일찍부터 이렇게 더우면 도데체 진짜 한여름엔 어쩌려는지....
      하지만 역시 일교차는 여전한편이니...저도 늦은밤에는 핫초코를 마실수 있어요...^^

  2. BlogIcon 보리쭈 2011.06.16 15:3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안그래도 코스트코 갈때마다 신랑이 눈길 주고 있어요
    제가 엄청 달꺼야하면..그래서 더 먹고잡다 그러면 사다놓은 스위스가 울꺼야 하고 달래죠 ㅋㅋ
    단맛을 강하게 느끼게 하려고 짠맛을 더하는건가봐요
    언제 이거로 코코아 타신 포스팅을 살포시 기대해봅니다~~
    너무너무 피곤할때 커피보다 코코아가 간절해 져요 ^^

    • BlogIcon gyul 2011.06.17 03:0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 아마도 그런것같아요...
      소금을 조금 넣으면 단맛을 좀더 강하게 해준다는데...
      그래도 짠 코코아는 별로니...스위스미스보단 이걸 마실래요...^^
      한낮엔 아무래도 아이스아메리카노마시느라 바쁘겠지만...
      자기전엔 따뜻하게 코코아... 마실래요...^^

  3. BlogIcon meru 2011.06.16 16:3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러고 보니 저는 고등학교때부터 커피를 마셨네요. 하루 한 잔 정도 ㅎㅎㅎㅎ
    코코아는 겨울에만 가끔 한 번씩 마시는데, gyul님 포스팅 보니 갑자기 또 코코아가 마시고 싶네.
    포스팅까지 달달~해지는 이 느낌^^

    • BlogIcon gyul 2011.06.17 03:0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전 엄마압빠가 '하지말아라' 하는말을 별로 안하고 키워주신데 비해
      오히려 제 스스로가 '아직은 아닌것같지?' 라고 생각하는것들이 많았던것같아요.
      늘 겁이 너무 많아서 그런것같기도 하고...ㅎㅎ
      지금은 코코아보다 커피를 더 많이 마시긴하지만 여전히 달달한 핫코초는...
      너무너무 좋아요!!!

  4. BlogIcon 커피 2011.08.30 16:4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윗 부분은 수필 같아요 ㅠ_ㅠ 책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