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을 보다보면 너무 귀여운 동물들의 모습에 한참을 배꼽잡고 웃다가도
또 너무 안타까운마음에 눙무리 줄줄 흐르는것을 참을수가 없다.
몇개를 모아 보다가...
제대로 보지 못한 황구('찐자'에서 이젠 '극복이'가 된...)이야기 세편을 모두 보게 되었는데
우리가 감히 상상할수도 없는, 아마 조금도 이해할수 없을 그런 고통과 상처를 받았지만
다행히 뒤늦게라도 구조되고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속에 좋은 주인을 만나게 되어 참 다행이란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론... 황구가 살던 그 곳에 남아있는 다른 녀석들은 모두 어떻게되는것일지...
계속 내내 마음이 쓰인다.
편집된 방송으론 사실의 상황을 모두 알수 없지만...
그리고 그 주인이 단지 황구 한마리의 주인이었는지,
아니면 그 주변에 있던 모든 개들의 주인이었는지는 모르지만
관리된다고 느껴지지 않던 그런 환경에서 개를 키우고
병원에 데려갈 형편이 되지 않는다며 그자리에서 소유권을 넘기는 모습을보면...
이미 황구가 그런 상황을 맞이할수밖에 없도록 방치한것은 아닌지...
게다가 '짬밥먹인개 팝니다'라고 써있었던 닭장같은곳에 있던 작은 개들은...
아마도 보신탕용으로 팔려가는것같은데...

황구를 무자비하게 때리고 상처를 준 사람은 분명 벌을받아야 마땅하지만
기른다는말, 키운다는말은 그저 먹이를 주는 행위만을 말하는것은 아니기때문에...
그 환경과 상황은 분명 어떤방식으로든 설명이 되어야 할것같다.
그부분에대해선 더이상 방송에 나오지 않아 알수 없어 아쉬울뿐...

(아...하남... 나에겐 충격적인 기억이 있기때문에... 그곳의 개들이 너무 안타까워...)



며칠간 비때문에 외출을 하지 못했다가 오늘 오랜만에 비가 좀 잦아든 오후에 잠시 밖에 나갔다...

지겹도록 비가 오지만 그래도 그덕분에 공기는 조금 더 상쾌해지는것같아 기분이 좋아 걷는 속도를 쫙~~~ 늘려

천천히 걷는다.


동네에 새로생긴 아파트 담장...

지난 봄에, 심은게 아니라 거의 바닥에 꽂아놓은듯한 나무들...

길가의 가로수들은 예쁜 연두빛을 자랑할때 누리끼리~~~했었을때...

시름시름 앓던 나무들이 보기 싫었는지 그대로 둔채로 다른 나무들을 2중으로 빡빡~~~ 하게 심는것을

동네마실가던길에 우연히 보게 되었다.

죽어가는 나무를 뽑거나 가지를 치고 관리를 해주는것이 아니라 그 나무들이 보이지 않게 새 나무들을 앞에 다시 조로록 심고

사이사이 빈틈엔 키작은 꽃나무들을 심어두었는데

얘네들이 충분히 자랄만큼의 공간을 확보해주지 않아서

아직 다 자란것도 아닌데 가지들이 엉키고 설키고...닭장속의 닭보다 훨씬 비좁은 틈에서 자라고 있었다...

사진에 줄지어서있는 나무들은 모두 4종류로 키가 비슷한 두 종류의 나무들은

이미 가지가 서로 30cm이상씩 겹쳐구겨져있었고
뿌리가 넓게 퍼져가야할 공간틈엔 모두 작은 나무들이...
그리고 제대로 심어지지 않아 기우뚱 쓰러져버릴 나무들은 키큰 나무에 막무가내로 기대고 있는상황...
이렇게 빡빡하게 심어놓으면...
이 나무 너머의 아파트가 길에서 보이지 않으니까 사생활을 침해받지 않을수는 있겠지만...
혹시 그런용도로 이렇게 심어버린거라면...
그냥 인조나무를 심거나...가벽을 세우거나 하지...

어차피 아파트에서 관리하는 나무들이니까...내가 상관할바는 아니지만
이 길을 지날때 편안함을 느끼기보단...
'아.. 불쌍하다...'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서 마음이 썩 좋지만은 않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한남동 초호화아파트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 나무들은 완젼 쪽방신세네...



너네들은 행복하니?

동물농장에 나왔던 그 아이들이 한번 더 생각난다.
힘들더라도 차라리 야생에서 버티고 살아가는게 더 나을까...
일분일초도 버티기 힘든 환경이더라도 주인이나 관리자가 있다는것이 더 나을까...
인생극장처럼 50대50이니까... 우리는 선택을 하면 되지만...
스스로 선택할수 없는 운명이라면 어떨까...

내가 너희들의 입장이 되어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오늘 내기분으론...
옥상에 살던 오리들처럼 점점 한마리씩 죽어가는 아파트 나무들보단...
너희들이 아주 쪼끔은...좀 더 행복해보여...
앞으로도 꿋꿋하게 잘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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