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오는길에 갑자기 새로 바뀐 버스타고 남산가보고싶다는 복슝님...
마침 근처의 버스정류장에 남산에 올라가는 03번 버스가 있으니 가보쟈!!!
얼마 기다리지 않아 버스가 오긴했지만... 구형버스네...
웅... 일단 타고 내려올때 새 버스 타보쟈...^^



토요일이라 남산엔 사람이 무지 많았다.

늘 평일에 오거나 늦은 저녁에 와서 이정도로 사람이 많을때는 처음인것같은데...

버스에서 내려 남산쪽으로 오르는동안 가장 먼저 우리를 반기는것은

거의 소음에 가까운 음악소리...

자동적으로 손으로 귀를 막아버리고 말았다.

팔각정 앞쪽에서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분들이 계시고 간간히 구경을 하는 사람들이 앞에 앉긴했지만

아... 도저히 음악이라고 하기엔... 귀가 따가와서...

가장 먼 쪽으로 돌아 전망을 구경하기로 했다...만...

유리로 둘러싸여있는곳엔 유리 앞쪽에 뭔가 공사를 하고 있어 가까이 가지 말라는 표시가 되어있어 먼발치에서 보아야 했다.




줄을 서서 계단을 올라가보니... 아랫쪽에 없던 사랑을 맹세한 열쇠들이 잔뜩 달려있어 벽을 만들고 있었다.

아...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리도 많으니...

이세상에 분명 사랑이 넘쳐야 하지만...

이 열쇠를 매달아둔사람들이 서로 여전히 대롱대롱 잘 매달려 있는지는 미지수...
혹시 깨졌다면... 와서 열쇠를 수거해가시는것도 그리 나쁠것같지는 않은데...
안그래도 바글바글한 서울에... 여기서까지 열쇠들이 서로 낑겨서 다른사랑에 치이고 눌리는것도 참 안타깝고나...
만약 깨졌다면...
언제 열쇠를 수거해야 하는지...
그건 두사람중 누가해야하는지...
아... 아무래도 애정남에게 물어봐야겠어...

암튼... 이 열쇠들의 높이가 꽤 되기때문에...
키가 작은 나는 이 앞에서 겨우 얼굴을 내밀고 봐야 하는게 생각보다 꽤 불편하다.
전망을 구경하러 여기까지 올라왔지만 많은사람들에 밀리고 열쇠벽에 가로막혔으니...
정녕 꼭대기에 올라가는것밖에 난 방법이 없는가...ㅠ.ㅠ




높은곳까지 올라왔지만 결국 더 높은곳만 보고있네...




L.O.V.E




꽤 오랜만에 남산에 간것같은데...

일년만에 다시 만난 남산은... '다시만나쟈' 라는 기약을 하지 못할만큼 변해있었다.
많은사람때문만은 아닌듯...
사람들을 수용할수 있는 공간은 너무 적어지고 대부분 상점이 빼곡하게 들어차있다.
물론 배가 고픈사람을 위한 음식점이나 편의점, 또 관광객을 위한 기념품가게정도는 있을수 있겠지만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었던건 타워 1층에 있던 화장품가게와 오락실...

이미 여기에서 제일 가까운 명동만해도
이젠 한국사람보다는 일본이나 중국관광객이 더 많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할만큼
많은 사람들이 오는건 잘 알고 있지만
쇼핑을 하러온게 아닌, 전망을 구경하러 오는 남산에서까지 정말 그런 화장품 쇼핑에 열을 올릴까?
게다가 우리나라에 오는 관광객은 일본사람만 있는것도 아닌데...
다른 사람들은 전혀 배려하지 않는 느낌이 나에게도 들었으니 그 외 나라에서 온 사람들에게는 어떨지...
물론 정말 그곳에서 화장품쇼핑을 하고 싶은사람도 있고 우르르 몰려와 오락을 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곳에서만 보아도 충분한 전망을 일부러 가려가면서까지 그런 시설을 만들어둔것은
전망을 보려면 유료시설을 이용하라는뜻으로밖에 이해할수 없었다.
마치 '뒤돌아 엘리베이터티켓을 사세요...' 라고 말하는것처럼...
높은곳에 올라가면 정말 가리는것없이 더 멋있는 전망을 볼수 있는건 당연하지만
이곳에 오는사람이 모두 관광객이 아니기때문에
그런 사람들도 배려해야하지 않을까?
운동삼아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온 사람에게 휴식을 주지 못하는 이런 정신산만한 시설은 정말 누구를 위한거지?

그나마 강남은 좁은 틈으로라도 볼수 있지만
강북의 전망은 더더욱 보기 어려웠다.
이름을 잘 모르지만 팔각정 옆쪽에 돌기둥인지 봉환지... 암튼 뭔가 시설이 있었는데
거기에 가면 강북의 전망을 볼수 있었지만 이번에 보니 그곳은 굳게 잠겨있었고
그 아랫쪽은 다른 식당이 생겨 완전히 가로막혀있었기때문에
그나마 찾은 강북을 볼수 있는곳은 케이블카입구뿐이었다.
겨우 한두명 붙어 나무와 건물 사이로 보는게 전부...

(이런 모습을 보고 우리끼리 했던 농담은 세상이 무서우니 여기에 쓰지 않기로...)

게다가 이곳 일대를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소음과도 같은 노랫소리들...
음악은 즐기면 되는것으로 잘하고 못하고가 음악이냐 아니냐를 가르지는 않지만
이런 공공장소라면...
다른사람들의 관람을 방해할정도의 수준인지 아닌지정도는 공연 허가를 내는사람이 세심하게 살피거나
이용하는 사람들의 타겟을 제대로 파악해 구성했어야 할텐데
이건 마치...
술마시고 흥건하게 취해 노래방에서 한곡조 뽑는 중년의 모임을 보는 기분이랄까...
그분들을 무시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만...
감상을 위해서가 아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뽐내는 그분들은 아마도 볼륨을 더이상 올릴수 없을만큼 키워놓으신듯...
누군가는 열심히 만든 좋은 음악을... 그덕분에 싫어하게 될 지경에 이르렀다...

편의시설이나 여러가지 행사가 무조건 나쁘다고 할수는 없지만
이게 딱 지금 우리의 현실이구나...하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구나...

언제만날지... 기약은 못하겠다...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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