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과일중 적어도 3위권 안에 드는것이 바로 딸기.
요즘 여기저기 딸기농장체험할수 있는곳이 많다길래 한번 가볼까 하고 고르게 된 <가온들찬빛>
중미산막국수에서 배불리 점심먹고 출발!




양수리 두물머리쪽으로 들어가다보면 보물찾기 하듯 작은 표지판들이 보인다.
1차선으로 2대가 왕복해야할만한 좁은길을 따라 들어가면 강물에 퐁당 빠지기 직전에 우회전 표지판이 하나 나온다.




차가 덜컹덜컹 거릴수밖에 없는 완젼 시골길로 조심조심 차를몰다보면 제일 끝에 나오는 곳.
여그가 거그여? 할때쯤 발견하게 된다.
작은 나무판에 가온들찬빛 주차장 이라고 써있는데 거기에 차를 세우면 대략 한 20m쯤? 걸어들어가는데 뭐 1분도 안걸린다.

재배자 노태환.
자기 이름을 걸고 하는 만큼 정성껏 농사를 지을것이라고 믿는다.




우리가 도착했을때 이제 막 딸기쨈을 만들려는 준비가 되고 있었다.
생딸기와 얼려놓은 딸기를 갈아 불을 지피기 전.




얼려두었던 딸기를 갈아놓으니 딱 셔벗 느낌이다.




마침 날씨가 좀 더우니 한그릇 드셔보세요...하시길래 조금 덜어 다들 맛보았다.
그야말로 딸기셔벗.
아...맛있어...
아...시원해...




맛있게 딸기셔벗을 먹고 하우스 안으로 입장.
평일이고 낮시간이라 그런지 역시 우리가 원하는대로 한산한 분위기.
이 길고 긴 딸기밭에서 이쁜이들로만 고를테다!




'어떻게 따요?' 하고 물어보니 친절하게 딸기따는법을 알려주셨다.
각자 1kg짜리 통을 들고 딸기수확 시작.
여기저기 이쁘게 달린 딸기들이 서로 자기를 데려가달라며 붉은 빛을 마구마구발산하고 있다.




요즘은 날씨가 좋아 딸기가 대략 2일쯤이면 자라기 때문에 맛도 좋고 양도 많을때라고 하신다.
솜털이 보송보송한 딸기들은 시중에 판매되는것과 달리 적당한 크기에 꼭지끝까지 빨갛게 아주 잘 익었다.




조심조심 다른열매들이 다치지 않도록 골라 담는다.
엄마는 언제나 말씀하시길...
벌레도 우리처럼 잘익고 맛있는것을 선호한다며 벌레가 많은것이 나쁜것이 아니라고 했기 때문에
적당히 돌아다니는 벌레들을 보니 약뿌리지 않고 기른것이 맞긴한가보다.




한참 딸기를 담는중.
이렇게 신선하게 잘 익은 딸기를 본건 아마도 처음이지 않을까?
과육 하나하나가 사먹는것과 달리 아주 부들부들해보이면서도 알차게 느껴진다.




떡볶이 원정대가 오늘은 딸기 원정대 되었구나.
자...제군들...다들 힘내서 더 알차게 담아보세~




겨우 그거 한통 따는동안 땀이 얼마나 흐르는지...
농사짓는 분들의 땀과 노력으로 우리가 얼마나 건강해지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 또한번 느껴지는순간.
우리가 수확한 딸기를 씻어 맛을 보고 있으니 주인아저씨가 딸기잼과 크래커를 가지고 오셨다.
안그래도 딸기쨈 한통 데려갈생각이었는데 맛을 보니 아주 깜짝!




유기농설탕을 넣어 만든 딸기쨈.
일반적으로 덩어리지면서 발리는 쨈과 달리 딸기 스프레드라는 말이 어울릴만큼 부드럽게 발리는 쨈은
passion5에서 쨈을 사먹을때처럼 나에게 감동을 주었다.


다른곳에는 가보지 않았지만 딱딱하게 그야말로 행사처럼 진행되는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딸기를 따고 궁금한것을 물어보며
농장주인 부부들의 삶의 한 부분에 들어갔다 나오는것이 참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하우스 바로 앞에 강이 흐르기 때문에 바람도 좀 더 시원하고 답답함도 없었다.
어쨌거나 제일 감동받은것은 딸기.
우리가 먹는 딸기들은 대부분 익기 전에 따서 유통이 되기때문에 끝까지 완벽하게 익지 않은것을 먹지만
이날 우리가 먹은 딸기는 완전하게 익은상태의 것이어서 한입 베어물었을때 그 즙의 양도 다르고
과육의 밀도도 완전 달랐다.
물론 반으로 갈랐을때 속까지 모두 빨간 그런 딸기는 요즘 판매되는것과는 너무 다르다.
또한 집에 가져오는동안 조금씩 더 익어 마치 벨벳으로 만들어진 딸기의 느낌이었는데
그 단맛은 적당히 약을 치고 관리하여 키운 시판되는 딸기와는 아주 다른맛이었고
그 자연의 맛을 기억해낸것이 아주 즐거웠다.
당도가 조절되도록 길르는것도 중요하지만
그저 자연스럽게 물과 흙, 공기 그리고 키우는 사람의 정성으로 만들어지는 바로 그 맛을
우리가 잊고 있었던것은 아닌가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좋은 계기도 되었다.

가온들찬빛농장은 어른 1명에 15000원이고 딸기는 1kg의 통에 담아 가져올수 있다.
사실 뚜껑이 안닫혀질만큼 왕창 따서 주인아저씨의 눈치를 조금 봐야하나? 생각했는데
아저씨는 참으로 알차게 잘 따셨다며 웃으셨다.^^
크게 광고가 된 다른 농장에 비해서는 꽤 소박한곳, 그야말로 그냥 농사를 짓는곳인데
다녀온사람들의 평가대로 친절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딸기와 친해질수 있게 되는 좋은곳이었다.

양수리 두물머리부근 가온들찬빛 딸기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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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아디오스(adios) 2009.05.21 22:5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헛 지난 화요일.. 아침에 딸기 하우스에서 딸기따느라 허리 끊어지는줄 알았습니다.. ㅋㅋ
    그래도 덕분에 딸기 배터지게 3년치 먹을거 다먹었어요 ㅎㅎ

    • BlogIcon gyul 2009.05.21 23:5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생각보다 많이 힘들죠? 저도 그랬어요. ㅎㅎ
      하지만 너무 재미있고 맛있고...
      6월에 끝난다고 하니 다음시즌을 기다렸다가 꼭 다시 가려구요^^

  2. BlogIcon 세미예 2009.05.21 23:0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맛있는 딸기맛이 사르르. 잘보고 갑니다. 좋은데 다녀오셨네요.
    부럽습니다.

    • BlogIcon gyul 2009.05.21 23:5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여기는 양수리라 서울에서 아주 가까워요.
      서울에 사신다면 1시간이 채 안걸리고 지하철로도갈수 있으니 기회되실때 다녀오셔요.

  3. BlogIcon 민뱅이 2009.05.22 01:4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 저녁에 뜨거운 찌개를 먹어서 뭔가 시원한게 먹고 싶었는데.. 딸기셔벗, 무지 시원하고 상큼해 보이는게 마구 간절해지네요~~ 딸기가 정말 꼭지 끝까지 빨갛고 윤기가 반질반질~ 씨도 촘촘히 앙증맞게 박혀있는 것이 참 맛있어 보이네요~!!!

    • BlogIcon gyul 2009.05.22 02:3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네. 정말 저 딸기는 사서 먹는것과는 너무너무 다릅니다.
      씨도 아주 토실토실하고 과즙을 머금은 모습이 벨벳처럼 아주 윤기가 흘렀으니까요.
      보통 딸기를 사먹을때 꼭지쪽의 하얀부분을 왕창 잘라내고 먹는게 늘 아쉬웠는데 이 딸기들은 꼭지까지 아주 알차게 익어 참 맛있었어요.
      다른것 아무것도 넣지 않고 그대로 얼린것을 갈아먹었는데도 아주 달고 맛있습니다.

  4. BlogIcon 검도쉐프 2009.05.22 01:4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 색감.. 완전 예쁘고 맛깔스럽습니다.
    하우스에서 바로 따먹는 딸기맛은 환상인데..^ㅜ^ 추릅~
    농활 갔을때 따먹었던 그 맛... 잊을 수가 없어요.
    부럽습니다. 직접 다녀오시구... ㅎㅎ

    • BlogIcon gyul 2009.05.22 02:3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12월부터 6월까지 요즘 딸기농장체험을 할수 있는곳들이 많이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가는가봐요. 저 딸기를 먹으며 얼마나 감동했었는지...
      하나 따서 대충 슥 닦아 몇개 집어먹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

  5. BlogIcon AmericaBridge 2009.05.25 10:2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도시에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 데리고 딸기 밭에 가서 따 먹으라고 했더니
    "흙 묻어서 더럽다고 안 먹는다" 라고 했답니다.

  6. BlogIcon 커피 2011.07.09 21: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게 진짜 딸기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