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장보고 돌아오는길에 내 옆자리에 앉은 장보기 목록과 내가 만든 장바구니.
살것과 g당 단가까지 꼼꼼하게 적어 딱 요것만 사야지...하지만 매번 생각지 못한것을 추가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되도록이면 마트에서 즉흥적으로 추가되는것은 계산전에 다시 내려놓지만 로즈마리는 내려놓지 않고 데려왔다.
니가 나좀 웃게해줄래?
 
여러가지로 살기가 빡빡해지는 요즘.
체감상 느껴지는 것들이 너무 많아진관계로
올해부터는 1주일에 한번씩 마트에서 장보기 하던것을 2주일에 한번으로 바꾸고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식품만 제때 집 근처에서 사는것으로 계획을 바꾸고
전에는 살것만 적어서 가지고 갔지만 이제 지난번 장보기한 내역과 가격을 적어 이번에 구입하는것과 비교하면서
하나라도 덜 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원래 각 마트별로 시장별로 주력품목이 따로 있어서 그에 맞게 마트를 따로 갔었지만
이제는 움직이는 기름값 생각해서 최대한 한군데서 해결하려고 하고 유통마진이 적은 제품을 인터넷으로 구입한다.
마트에 갈때는 반드시 장바구니를 여러개 챙겨간다. 한개에 50원씩 장바구니 할인을 해주는데 마트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4개정도까지 할인을 해주는것같다. 어차피 비닐봉지에 담아오면 쓰레기만 늘어나기 때문에 최대한 장바구니를 챙겨간다.
전에는 마트 가는것이 그냥 재미있는 쇼핑의 일부라고 생각한적도 있었지만
갈때마다 기분이 썩 좋지 않으니 모...그냥 하루종일 헬스한다 생각하고 있다.

마트는 한번에 두군데를 들르는데 집에서 1시쯤 출발해 이것저것 사고 집에 돌아오면 시간은 늘 저녁 6시가 넘는다.
목록을 적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이걸 사? 말아? 고민하는 시간이 물건을 사는 시간보다 훨씬 더 걸리지만
항상 차가 막히는 퇴근시간 전에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하루가 숨가쁘다.

집에 돌아오면 옷갈아입을 시간도 없이 정리해야한다.
장을본날 무조건 여기저기 물건을 넣어두면 제때 처리하지 못해 상하거나 잊고 넘어가는 것들이 많기때문인데
고기와 해산물은 바로 손질하고 계량하여 지퍼백에 나누어 담아 냉동하고
떡이나 빵 종류도 며칠안에 먹을것만 빼고 나머지를 냉동실에 보관한다.
이것저것 담아온 일회용 비닐봉지는 모두 잘 접어 화장실 쓰레기통에 사용하도록 하고
상품의 포장들은 한꺼번에 모두 벗겨 재활용 쓰레기대로 분류한다.
사온 물건들을 칸칸 정리하고
새로 사온것들이 들어갈 자리를 마련하여 칸칸 정리를 하고 이전의 것중에 버릴것이나 먼저 사용해야 할것을 분류한다.
이 모든것을 하는데 나는 보통 4시간정도 소요된다.
뭐 그리 할게 많으냐 하겠지만 장본날 아니면 귀찮아서 하기 싫어지는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말끔하게 정리를 해 놓아야
막힘없이 주방이 돌아간다.

계획적으로 사는것은 좋은것이지만 삶의 질이 점점 나빠지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붙잡아 보려
빡빡한 계획을 가지는것자체가 참 우습다.
나라에서는 자기들 좋은데다가 세금 빵빵 쓰고도 아무렇지 않고
계획과 대책이라고 하는말이 대략 머릿속으로 한 30초쯤은 생각했을까 의심이 갈만한것들을 너무도 당당히 말하고 있으니
뉴스를 볼때마다 나는 이나라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말하는 혜택이나 나아진다는 삶의 방향에서 나는 마치 이방인처럼 제외된것같은 느낌이다.
세상과는 타협할지언정 적어도 이노무나라하고는 타협하기 싫어진다.

*모두들 힘내세요.(오늘 너무 어이없는 토론을 보니 짜증이 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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