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컵드립...

from 일 상 신 화 2012. 2. 29. 04:53

늘 갈때마다 여기가 거긴가? 거기가 여긴가? 하는동네가 몇곳있는데
그중 하나는 여의도, 그리고 또 하나는 목동...
그러다보니 기피하는동네가 되곤하는데...
선배언니들의 꼬드김에 넘어가 저녁 퇴근시간 러쉬가 시작되기 전 여의도로 달렸다...

커피나 한잔 마시려고 언니네 집에 돌아다니는 커피들을 뒤적거려보는데...

씨꺼멍봉투가 보인다..

너의 정체는 뭐냐.. 하고 봤더니 루왁 100%래...?

진짜 루왁일까?

요즘 루왁커피는 양식이라던데....

정작 커피 주인은 이게 뭔지 모른다며... 어머님께서 주셨다기에 집에 가지고 있었다능...

날짜를 보니 좀 오래되었다... 음... 뭐...그치만... 다른대안은 딱히 없으므로...

맛이나 보쟈 했더니... 드립필터는 있고 드리퍼는 없더라능...

컥!!!!

언니는 드립필터만 있으면 먹을수 있는줄알았다며... ㅠ.ㅠ

아쉬운대로 머리를 짜내어 종이컵 드립을 시작했다...




1차드립시도


종이컵 아래쪽 단단한 테두리를 제외한 부분을 도려낸 후 

양쪽에 접을수있도록 가위집을 넣어 접고 머그위에 올린후 필터를 접어 넣고 커피를 담는다...




그리고 물을 부었더니 역시...접은 부분이 물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안으로 푹 꺼지려는걸

'언니~ 헬프!!!' 로 겨우 막았다만...

물의 무게와 힘때문에 종이컵이 하도 비실거려서 제대로 된 드립은 어려웠다...

실패!!!




2차드립시도


이번엔 조금 더 단단하게 받칠수 있도록 종이컵을 두겹으로 시도...

역시 아까와 마찬가지로 아랫쪽 바닥부분을 도려내고 겉에 있는 종이컵은 높이의 절반을 다 잘라내고

안쪽의 종이컵은 대신 필터를 지지하면서도 공간을 최대한 사용할수 있도록 

가위집을내서 하나걸러 하나씩 바깥으로 접어준다...

나름의 공간을 최대한으로 만들어야 하기때문에...

그리고 머그위에 젓가락을 걸치고 그 위에 종이컵 드리퍼를 올린다...




오~ 이방법은 생각보다 훨씬 쓸만하다...
드립필터를 종이컵 싸이즈로 접어담고 커피를 넣고 물을 부어보니...
심지어 포트로 물줄기를 뱅글뱅글돌릴수 있을만큼 지탱이 되므로 1인용 드리퍼로써의 역할은 충분히 해낸다...
성공!!!



그래서 커피는?


날짜가 날짜이니만큼... 오래된맛이 좀 난다...

이미 갈려있는상태의 원두이기때문에 신선도도 좀 그렇긴하고...

하지만... 이 루왁으로 후배녀석을 낚았다... ㅋㅋㅋㅋ




뭐 좀 물어보려고 전화했었다가 낚여 교대에서 여의도까지 달려와야했던 녀석의 손에 들려온것은
집에서 마시려고 쟁여두었다던 스파클링와인한병과 안주로 먹을 피스타치오한봉지...
ㅋㅋㅋㅋㅋ




오늘의 모드는 '자취하는 선배네집'모드라며

와인잔대신 머그에 담아 마시고는 목이 쉴만큼 쉴새없이 토킹어바웃...

아깝게 시간이 엇갈려 못만난 나의 동기님이 빠진것이 아숩네...




나는 '너 놀러오면 치킁시켜줄께...' 로 낚였지만...
정작 여의도엔 내가 좋아하는 본스도 없고... 본스대신 굽네도 없고...ㅠ.ㅠ
정말 알수 없는 이름모를 치킁집들만 있어서 아쉬운대로 피자헛스페셜한박스...

이날의 결론은 여의도는 '치킁의 무덤'이라는것...?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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