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엔딩

from 눈 으 로 하 는 말 2012.05.04 04:00

한남동 벚꽃이 절정에 이른날...







아마도 마지막이 될 벚꽃을 만끽하기 위해...

한정거장정도는 걸어주어도 좋지...






영화를 보고 나왔지만 아직도 환해...

어디에 갈까 하다 교보에 들르기 위해 시청쪽으로...




떨리는 수화기를 들고 너를 사랑해 눈물을 흘리며 말해도
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야윈 두손에 외로운 동전 두개뿐...(015B, 텅빈거리에서 中)

동전이 들어가는 빨간 공중전화에 비하면
저 스뎅의 카드식 공중전화는 꽤 최첨단의 기계였지만...
이젠 그나마도 찾아볼수 없는 옛날물건(?)같구나...
카드식전화는 저거 말고 좀더 길쭉한 후속모델이 더 예쁜데...
어쨌거나 정말 오랜만에 보는 공중전화부스...

(긴급통화버튼을 누르고 3초전인가에 전화번호를 다다다다 누르면 통화가 가능하다던...
그래서 너나할것없이 움직임이 보이지 않을만큼 초스피드로 번호를 누르던... ㅋㅋㅋㅋ)









덕수궁 돌담길...

오래되면 오래될수록 그 느낌이 좀 더 진득하니 믿음직스런 벽돌건물들이 좋다...

콘크리트나 유리를 사용하는것에 비해 한장한장 줄과 각을 맞추어 공사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만한 보람이 있지...

어렸을때 압빠를 도와 빨간벽돌을 쌓았던때의 그 느낌이...

새록새록...

엄마는 벽돌 네장을 쌓고 압빠가 그을려 나이테에 멋을 내준 나무를 걸쳐 책장을 만들고

한때 벽돌어항에 꽂혀 마루의 1/3을 금붕어들에게 내주어야 했던적도 있었다...

그때 우리집 평수는 그대로였지만 금붕어들의 벽돌집 평수는 점점 늘었더라는...^^

차갑고 쌀쌀맞을것같은 유리로 된 건물보다 여전히 빨간벽돌의 옛 건물들이 좋은건...

벽돌 한장한장의 추억이 많아서그런걸까?




한참을 걸어 점심과 저녁 사이로 햄버거를 먹고...

근처에선 유일하게 줄이 길~~~었던 공평동 꼼장어집앞을 지나...

종각 제일은행건물 1층 에스프레사멘테 일리(espressamente illy)에 잠시 관심을 준다...

눈이 부실만큼 반딱반딱... 무슨 인테리어 브로셔를 보는기분이 드는...^^

유난히 일리를 좋아하는 SJ엉뉘가 생각이 나는군...

커피 맛나려나? 들어가볼까?

하고 잠시 입구의 메뉴판을 살피는데... 따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

셰이킹소리닷!!!

ㅎㅎㅎㅎ

안그래도 좀 더워서 시원한 커피를 마셔야 하나 어쩌나 메뉴앞에서 망설였는데...

눈앞에서 따다다다다다다다다닫다다다다다다!!!

거품뽝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만들고 계신 바리스타를 보는순간...

올해의 첫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마실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정사정없이 흔들어 셰이킹!!! 아이스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룽고...




앗!!! 속았다...

강렬한 첫인상에 비해 밍숭밍숭...
실풰!!!



어줍잖게 커피를 마시고 보니 뭔가 더 출출해지네...
안그래도 햄버져를 먹던 복슝님이 '이제 떡볶이 먹으면 되겠다...'했으니...^^
복슝님은 오랜만에 명동 옛날맛떡볶이 를 먹을까, 동네 떡볶이총각 에서 먹을까 고민하다
생각났을때 먹쟈며 옛날맛떡볶이 포장마차에 들렀다...
역시 여전히 다른 노점에 비해 사람은 많지만 평소의 상황에 비해보면 좀 적은편...
아마 시간이 좀 늦어서 그런가보다...
명동은 8시가 넘으면 에지간한 사람들이 다 떠나버리고...
9시가 넘으면 고담시티가 되어버린다능...(노점도 다 떠나버린다능...ㅠ.ㅠ)
물론 사람이 좀 적은덕분에 적당히 국물이 챡 배어든 맛난 떡볶이를 먹을수 있었으니 우린 좋았지...^^

요 근래는 일교차가 심했지만 이제는 밤에도 춥기보단 시원한느낌이라그런지 하루종일 그냥 마냥 걷는게 너무 좋다...
집에 돌아왔을땐 다리가 좀 아프긴했지만 이런 좋은 날씨를 놓치면 너무 아깝지...
그나저나 이날 이후로 금새 벚꽃은 후두두둑 떨어져버리고...
캄웰아에 담은 벚꽃은 아마도 이날이 마지막인듯...
이렇게 2012년 벚꽃은 안녕...
(그나마 벚꽃보다 훨씬 더 좋아하는 라일락이 많이 남아있으니 괜찮아...)

* 참!!! 집에오다보니 동네 떡볶이총각은 결국 없어지고 무슨 수제 햄버거를 파는곳으로 바뀌어있었다...
역시 바로앞에 생긴 죠스를 이길수는 없었겠구나...
생긴지 겨우 일년정도밖에 안되었는데...
아수워...
좀 많이 맵긴했지만 그래도 맛있었는데...
마이아수워...





'눈 으 로 하 는 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붕붕생활중...  (0) 2012.05.09
라일락의 밤...  (0) 2012.05.05
벚꽃엔딩  (0) 2012.05.04
덕수궁  (2) 2012.05.01
고냥이와 소녀  (0) 2012.04.28
할머니와 나  (0) 2012.04.27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