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율

from w o r k s w i t h G n B 2012. 5. 25. 03:00

엄마가 피아노를 사주던 날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매장에서 이것저것 피아노를 쳐보고나서 마음에 드는 한녀석을 고른 다음날...
하필이면 배달오는시간에 소나기가 퍼부어대는바람에 결국 피아노는 내리지 못했고
결국 아저씨들은 의자만 집에 먼저 들여놓으신후 다음날 다시 오겠다며 돌아가셨다...
어린마음에 입이 댓발 나온 나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피아노가 다시 되돌아가고난후...
덜렁 남겨진 피아노의자위에 앉아 훌쩍훌쩍 울고...
피아노의자를 침대옆으로 끌어당겨놓고 밤새 또 훌쩍훌쩍 울었던 기억...




그 이후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고, 아픈상처를 남기기도 했으며 건반에 좀 밀리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나의 피아노는 나와는 뗄레야 뗄수 없는 좋은 친구가 되어준다...
아무래도 우선순위에 있어 살짝 밀린감이 없지 않는건 역시 관리문제때문...
하루가 멀다하고 조율을 하고 온도와 습도를 맞춘 룸에 따로 보관된 피아노소리만을 듣던 복슝님에게
아무래도 일년에 겨우 한두번정도 조율하는 가정용피아노는
아름다운 악기의 소리보다는 소음에 더 가깝게 들릴게 뻔하다...
그러다보니 더 연주하는 횟수도 줄어들고 피아노의 상태도 좀 걱정이 되어
결국 우리는 그때그때 직접 조율을 하기로 했다...

이전까지 집에 조율을 해주시던 선생님께서 특별이 이녀석을 잘 관리해주신덕분에

수리를 해야하거나 따로 조정해야할부분이 거의 없을만큼 상태가 좋으므로...

그때그때 날씨에 따라 온도에 따라 미세하게 차이가 나는 음들만 살짝씩 건드려주는정도는 가능할듯...

이미 호기심에 어렸을때부터 피아노는 혼자서도 여러번 뜯어봤었으니까...^^







복슝님이 적당히 셋팅을 해주고 방법을 알려주어 그대로 해보다가 

처음이라 조금 힘이 들어 서로 번갈아가면서 했더니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안뒈겠네...

그냥 시작한사람이 끝까지 해야되니까...

내가... -.-;;

아... 생각보다 심들구나...

조율의 특성상 동네가 좀 시끄러우므로... ㅋㅋㅋㅋ

저녁 6시 일단 중지...







그리고 다음날...

진득하게 얼추 끝냈다 싶었는데...

해놓고나서 하루만에 또 애들이 뎅뎅거리는게... 풀렸다...잉...ㅠ.ㅠ






그래서 또 다음날...

다시한번 심혈을 기울여 한번더 쫙~ 손을 봐주고

한 일주일에 걸쳐 날씨에 따라 큰 변화가 있는지 살펴본결과...

아직까지는 큰 무리없이 상태가 잘 유지되는듯하다...

ㅎㅎ 다행이야...

앞으로는 내가 자주자주 살펴봐줄께...




튜닝과 함께 텐션들은 잘 유지가 되고 있는지 샆펴보니 스프링한개가 옆으로 삐져나온거 말고는 다행히 멀쩡하다...
스프링은 전에 선생님께서 하시는 방법 봐둔대로 제대로 원위치시켜주어 해결...
다만 한녀석이 뭔가 자꾸 삐꺽삐꺽거리는게... 이건 내가 혼자 못하겠네...
사람 불러야대~
ㅎㅎ


조율

그냥 이녀석의 말을 끝까지 귀담아 잘 들어주기만 하면되는거였구나...
튜너에 너무 의존하다가 이녀석의 말기를 못알아들었어...
튜너의 도움을 받아 이녀석이 하는말이 뭔지... 그 의미가 뭔지 끝까지 잘 듣고나면...
우리는 결국 통할수 있는거였다니...
또하나의 작은 진리를 오랜친구를 통해 알게되었다...
고맙다칭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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