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주머니가 우리 뒤에서 재빨리 휙~ 앞지르더니 김밥집으로 먼저 들어가신다...
아줌마 : 김밥 4줄이요...
할머니 : 네...
나 : 저희도 김밥 4줄이요...
할머니 : 10줄, 2줄, 4줄, 4줄 그럼 스무줄 싸고 나선데... 기다리게?
ㅋㅋㅋㅋ
할머니의 '기다리게?' 라는말의 뉘앙스는 마치 '설마 기다리지 않겠지...' 였지만...
우리는 기다리기로 결정하고 좁은 가게를 나와 시원한 밖에서 대기했다...
아... 스무줄은 좀 많긴하지만... 이내 '다행이야...' 했던건...
우리를 앞질러 김밥을 사러오신 아주머니는 가게 안에서 차례를 기다리다가 할머니의 조수가 되어
한 2줄 어치의 일을 해야했었기떄문에...
할머니 : 저기 단무지좀 꺼내와요... 냉장고에... 아니 그거 말고... 어...그거...
아줌마 : 네...
할머니 : 아... 저거 가스렌지 불좀 줄여요... 아니 완전히 끄지 말고...
아줌마 : 네...
할머니 : 저기 봉지좀 집어줘요... 어... 그거...
아줌마 : 네...
ㅋㅋㅋㅋㅋ
그리고 한참을 기다려 우리차례가 되었다...
재료써는 할머니 : 몇줄?
우리 : 4줄요...
재료써는 할머니 : 네식구가 먹게?
우리 : 아뇨... 저희 둘이요...
김밥싸는 할머니 : 너무 많어... 세줄만갖고가...
우리 : 괜찮아요... 남겼다가 밤에 먹을거예요...^^
재료써는 할머니 : 그럼 두줄만 썰어줄껄... 뜯어먹게...
우리 : 괜찮아요...^^
재료써는 할머니 : 아저씨들은 뜯어먹는게 맛있잖아...
ㅋㅋㅋㅋ
이 김밥집...
너무죠아...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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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저 간판,,정말 정스러워욥..ㅎㅎ 김밥먹고 싶으닷..ㅎㅎ
여긴 꽤 오래된곳인것같아요...
아마 옛날간판을 거의 그대로 쓰는듯한...
가격도 아마 오르고 올라 1300원이 되어있는것같은데
할머니들이 한줄한줄 꽤 생각보다 정성껏 넉넉하게 싸주셔서 좋아요...^^
앗ㅋㅋ포스팅을 읽고 빵~ 터졌습니다! 김밥보다 할머니의 정겨운 인심때문에 가고싶어지네요~
여긴 꽤 특이한 마인드의 가게인것같아요...
가장 좋은건...
너무 친절하지도, 그렇다고 불친절하지도 않은...
그야말로 할머니들에게서만 느낄수 있는 쏘 쿨한...
할머니들이 계셔도 돈은 셀프로 계산하고 가야하고
심지어 가게안에 아무도 없을땐 보온통에서 김밥을 원하는 만큼 꺼내고 돈은 알아서 놔두고 거슬러가고 해야한다는...
재미있어요...^^
마치 진짜 엄마 느낌 나요 ^^
좋으다~
이런 김밥집이 아직도 있다는게 신기할정도예요...
부디 오래오래 잘 유지 되셨으면좋겠어요...
아옆에 저기 옥수종합인테리어 저희가게인대 반갑네요.
아줌마 3분이서 하루종일 김밥만 만드는곳인대
김밥만 팔고 가격도 전에 천원에서 물가상승으로 300원만올린곳입니다.
아침만되면 교통대란을 만드는 가게이기도하구요.
아... 안녕하세요...^^
여기가 아침에도 여는줄은 몰랐는데...
대박집이었던거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