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아이들

from 동 네 친 구 미 융 2012. 7. 17. 02:34

착하고 듬직한 냥고 남편이 거칠어지는순간은
동네에 사는 다른 고양이들을 만날때이다...
가족 이외엔 그 누구라도 알짱거리는걸 용납하지 않는지...
그저께처럼 비가 심하게 내리는 밤일지라도 비를 쫄딱 맞으며 추격전을 펼치는 냥고남편...
동네엔 그를 긴장시키는 세마리의 고양이들이 더 있고(현재 파악된 상태로는...)
그중 내가 만난건 두녀석...



나비


네꼬무라씨를 닮은 나비...

오동통을 넘어선 나비는 고양이보다는 강아지에 가까운 성격인듯...
동네의 다른분이 식사를 챙겨주시는데 멀리서도 '나비야~' 하고 부르면 소리만 듣고 밥먹으러 다가오고
식사시간이 되어도 밥을 주지 않으면 집앞에서 쩌렁쩌렁 울리도록 '미야옹~~~' 거린다...
중성화수술을 한 표시로 귀가 잘려있는 나비는
남자들이 지나다니면 부지런히 피하지만(물론 그 속도는 냥고랑 비교도 안되게 느려... 피하는데 어슬렁어슬렁...)
아이들이나 여자들이 지나다니면 그냥 가만히 구경하고 있거나
가끔은 먼저 관심을 보이며 슬그머니 조금씩 다가가기도 하는 싱기싱기한녀석...
성격은 온순한편인데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냥고남편과는 유난히 사이가 좋지 않은데
일방적으로 나비가 쫒기거나 당하는편으로 나비는 절대로 냥고가족의 생활범위안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그니까... 냥고남편은 일부러 나비의 생활범위까지 쫒아가 나비와 싸우는건데...
왜그런거지?
왜일까?
언제나 느릿느릿한 나비가 빛보다 빨리 달리는 유일한 순간은...
뒤에서 냥고남편이 따라올때다...



까망이


나비와 달리 일상이 늘 뭔가에 쫒기는듯한 까망이...

중성화수술은 되지 않았지만 짝이 없는지 늘 혼자다니는 까망이...

까망이는 최근에 보게된녀석인데 생김새로는 분명 냥고와 관계가 있는듯...

한쪽 얼굴의 숯검뎅도 그렇고 얼굴도 꽤 비슷하다...

하지만 뭔가 관계가 있기엔 냥고와 꽤 사이가 너무 좋지 않으녀석이라즌 증언이...

나비에게 밥을 주시는 동네은 가끔 냥고를 보면 사료를 조금 나누어주신다고 하는데

이 까망이가 나타나면 늘 냥고를 때리고 괴롭혀 냥고가 일방적으로 당하는편이기때문에

이녀석이 보이면 얼른 와서 쫒아주어야 한다는것...

그러고보니 평소에는 볼수 없던 녀석이 냥고가 여기서 밥먹는것을 알게되면서부터

냥고가족의 지역에 들어오기 시작한것으로 보이는데

냥고가 냥고 남편 먹으라고 밥을 남겨두면 재빨리 와서 몰래 홀랑 집어먹고가고

그러다 냥고남편에게 걸리기라도 하면 싸움이 장난이 아니다.

게다가 밥이 늘 여기에 있는걸 알고부터는 냥고가 아가들을 데리고 와서 먹을때도 근처를 어슬렁거리며

위협을하는지 냥고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을때에는 늘 이녀석이 주위 어디엔가 있고

최근 냥고가 다리를 절며 컨디션이 좋지 않던 기간엔 더욱 심했드랬다...

이녀석이 대충 어디서 생활하는지 알아야 그쪽에 따로 밥을 줄텐데
평소엔 어디서 어슬렁대는지 잘 알수 없으니 참 고민이다...
밤마다 몰래 밥을 집어먹다가 냥고남편에게 걸려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싸우는것을
동네사람들이 좋아할리 없으니
가급적 고양이들의 분쟁거리를 만들면 안되는데....




뭔가 있어...

그나저나 분명 까망이는 냥고가족과 관계가 있다...
위의 사진이 까망이, 아래사진이 냥고네 아가 꼬맹이...
얼굴의 숯검뎅하며... 생김새며...눈빛에 윤곽까지...
분명 뭔가 관계가 있어...
여러가지 추측중 하나는 냥고를 처음 만났던해 이렇게 전체적으로 까만애 가 하나 있었는데...
그애가 이녀석일수도 있고...(하지만 코밑에 숯검뎅 위치가 좀 다르군...)
그때 냥고 의 남편이었을수도 있고...(그때 냥고의 아가들의 컬러가 대부분 B&W였던걸로 보아...)
그도아니면 내가 보지 못했던 그 중간 언제쯤의 아가일수도 있고...
하지만 그렇게 관련이 있다기엔 냥고를 너무 괴롭혀...
왜일까...
이들의 과거를 알수 없으니 분쟁조절을 해주기가 어렵네...
모두모두 밥 넉넉히 줄테니 제발 싸우지 말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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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찡☆ 2012.07.17 07:3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ㅎㅎㅎ귀여운 것들. 에휴.. 그러나 동시에 애처로운 것들 ㅠㅠ

    • BlogIcon gyul 2012.07.18 02:2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나비는 밥을 주시는분이 겨울에 추울까봐 집에 데려가 기를까 하신다는데...
      시험삼아 데려가보셨더니 하루종일 너무 크게 울어서 데리고 있을수가 없으셨대요...
      겨울엔 그나마 창문을 닫고있을수 있으니 한번 더 데려가볼까 생각하신다는데... 바깥생활이 오히려 익숙한녀석들이라 그런지 집안에 데리고 가는것이 오히려 더 스트레스인가봐요...

  2. BlogIcon 공군 공감 2012.07.17 07:5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도둑고양이... 인간에서 버려졌다는 생각을 하면, 짠할때가 많아요 ㅠ.ㅠ

    • BlogIcon gyul 2012.07.18 02:2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시작이 무언지는 모르지만...
      녀석들은 뭔가 훔쳐먹는일은 없으니...
      도둑고양이는 아니예요...^^

  3. 음... 2012.07.17 12:1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침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나봐요 저는...ㅠㅠ
    나비한테 냥고남편이 심하게 구는 건 고양이들이 영역에 애착이 강한 습성 때문이라고 유추할 수 있는데
    까만 아이는 왜 그러는 걸까요

    • BlogIcon gyul 2012.07.18 02:2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마 저도 그럴거라고 생각은 하는데 알수가 없네요...
      오늘은 낮에 냥고에게 밥을 주다보니 나비가 평소에 오지 않던 냥고의 지역까지 내려와 '나도 밥좀 주라...' 하면서 냐옹거리며 쫒아오더라고요...
      혹시나 또 모여서 싸울까봐 얼른 나비를 다른곳으로 데리고 가서 밥을 좀 줬어요...
      그나저나 까망이는... 어떻게 된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다른곳에서 좀 만나서 친해져봐야겠어요...

  4. BlogIcon 앙테크리스타 2012.08.17 07:4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몰랐는데, 고양이들 중성화수술시키면 성격이 많이 온순해진대요
    아마, 호르몬때문인거같기도 하고.. 예전에 암코양이랑 거의 2년을 같이 살았는데, 많이 순한애였는데도 불구하고 발정기가 되면 확실히 까칠해져요. 저는 정기적으로 피임주사를 맞혀줘서 토끼같은 출산은 막았지만.. 아마 다른애들도 중성수술 받으면 나비처럼 얌전해질거에요... 아 잔인한..

    • BlogIcon gyul 2012.08.19 03:5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중성화가 개체수 조절에는 도움이 될지 모르나
      비록 우리와 같은 말을할수 없는 동물이라도 소중한 생명에 대한 문제를 제가 함부로 결정할수는 없는것같아요..
      불쌍하기때문이기보다 그들의 삶을 존중하고싶어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안그래도 중성화를 한 고양이들이 훨씬 사람과 가까워진다고는 하는데 오히려 사람과 너무 가까워지는것이 그들의 삶을 위협하기도 할것같아 지금의 경계의 상태가 가끔은 섭섭한것같더라도 마음이 놓여요...ㅎ
      제가 모두 거둘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므로 냥고가족의 삶에 제가 어떤 변화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