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밥스테이션 테러사건...
밥그릇에도 물그릇에도 집어던진 흙이 들어있는 상태...
밥그릇을 철수한지 며칠 되었지만 그나마 남아있던 물그릇 마저
어김없이 테러를 당하고 있는 상황..
다른사람들의 경험담을 읽는것만으로도 속이 답답하고 안타까운데 나역시 이런일을 당하고 나니
아... 정말...
며칠째 이어지는 더위는 나답지 않게 의외로 잘 참고 짜증도 내지 않고 있지만
도데체 아침마다 내 기분을 망치는 이 상황은 참을수가 없어!!!



그냥 바닥에 사료를 뿌려놓을수도 있었겠지만 냥고네는 이미 가족으로 무리를 이루고 있었고
경계가 심한탓에 한번에 한두마리정도만 와서 약간 먹고 가는터라 한번에 먹는 사료의 양이 너무 적으며
그나마도 네 가족이 나누어먹으려고 늘 조금씩 남겨두는상태라
밥그릇을 제때 치우기 어렵기때문에
일부러 화단안쪽으로 들어와보지 않고는 보이지 않는 여기에 밥그릇과 물그릇을 두기 시작했고
동네 다른분이 나비에게 밥을 주실때
아예 큰소리로 나비를 불러서 사람들이 다 볼수 있는 길에서 사료를 주시는걸 봤었기때문에
고양이에게 사료를 주는건 그리 큰 문제가 없을거란 생각을 했다...
다만... 한마리가 아니고 나비처럼 사람을 따르지 않으니 사람들이 보지 않는곳에서 먹는게
냥고가족에게도, 그리고 사람들에게도 서로 좋을거라 생각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지만
일부러, 그야말로 도둑처럼 까치발을 하고 몰래 와서 살펴보고는 흙을 뿌려버리고 가던 중년의 아저씨는 
이제 우리집 문소리만 나도 얼른 나와 몰래 숨어서 나의 행동을 감시하고 있음을 알게되었다...
(이런 행동으로 미루어볼때... 예전에 집에 매달아두고 냥고에게 밥을 줬던 밥셔틀을
보란듯이 잘라내버린 못된행동이 이사람의 짓이겠구나... 싶다...)

우선은 내잘못이지...
좀 더 철저하게 나도 숨고 녀석들도 숨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으니까...
괜찮을거라고 조금은 안심했던 내가 이지경으로 만든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녀석들에게 더욱 미안해지네...
어쨌거나
자기가 싫다는 이유만으로 쪼잔하고 소심하게 이런행동을 하는 ㅈㅈㅇㄱ은
한발 더 나아가 이젠 드나드는 나의 행동을 감시하는 ㅂㅌㅅㅌㅋ짓까지 하고
결국은 자기입으로 말도 못하는 초절정 ㅈㅈㅂㅌㅅㅌㅋ비겁자가 되어
다른사람의 입을 통해 고양이 밥주는걸 하지 못하게 했다...

전해들은 말 그대로를 전하면
'들고양이라 병균이 많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그 병균이 옮으니 밥을 주지 말라고 한다...
동네 어떤 누군가의 의견이다.'

나의 입장만을 생각해서 무조건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행동을 옹호하는것은 아니다만
이것이 싫다면 그러지 말아달라고 정중하게 말할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말을 하는 사람이나, 그렇다고 와서 고대로 전하는 사람이나...
한심하긴 마찬가지...
어쨌건 나는 죄를 저지른사람도 아니고 이런 방식은 정당하지 못한 방법이므로...
일말의 대꾸할 가치도 없으니 일단은 알았다고 하고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눈이 예뻤던 아가고양이의 이유없는 안타까운 죽음을 보면서
죽음은 어쩔수 없는거지만 적어도 이런식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새벽녘 아가고양이가 떠난 자리를 안타깝게 바라보던 냥고를 위로해줄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이 일로 냥고가족이 나를 졸졸 따르지는 않아도 서로 눈인사정도는 할수 있기를,
적어도 너희들을 나쁜존재로 여기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마음이 전해지기를 바래보기도 했지만
이제는...
당분간은...
일부러 냥고가족을 마주치거나 여기서 더 친해지거나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것이다...
밥스테이션은 오늘부로 철수!!!
대신... 냥고가족이 지나다니는 다른곳을 물색...
냥고가족 조차도 나를 모르게 조용히 보살펴주는 방법을 찾기로 결심했다...
방법에대해서 여러가지 생각해둔것은 나만아는 비밀로 간직하고...
녀석들이 야생의 고양이들로 열심히 경게하고 스스로를 챙기며 조용히 살아갈수 있도록
나는 그저 멀리서 지켜보는 보호자가 되기로 했다...

냥고는 늘 밥그릇이 비어있으면 근처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언젠가 밥그릇을 씻어두려고 가지고 들어와서 아무것도 없던날...
냥고는 여느때와는 달리 나를 기다리지 않고 그 다음날까지도 보이지 않았다...
하루에 세번정도 챙기던 식사시간을 당분간 한두번으로 줄이더라도
녀석들은 잘 버틸수 있을거다...
새로운 접선장소를 녀석들이 알아채는데까지 그리 오랜시간이 걸릴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그래도 혹시나...
내 마음이 변했다고 생각하고 냥고가족들이 실망하거나, 나를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음같아선 네마리 모두 우리집에 데려와 같이 살고싶지만...
이미 나비의 얘기를 들어보아 그럴수없는건 나의 상황에서도, 냥고의 상황에서도 마찬가지...
평생 내가 끌어안고 책임져줄수 없는 상황에서 내가 택할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 이것밖에 생각나지 않아서...
나는 오늘밤부터 배트귤이 되기로했다...


* 나의 임무는 복수보다는 보호가 우선이므로... 최대한 복수는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내몸에 흐르는 몇% 되지 않는 복수유전자가 점점 증가하는것이 느껴져...
일단 당장은 참을 만큼 참아보겠지만 그래도 이 기분을 풀어야겠는데...
SNL 스피드욕배달서비스가 필요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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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핀☆ 2012.07.29 10:0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 아저씨는 정말 ... 변태인가요?;; 차라리 하지말라고 화를 내는게 낫겠어요. 몰래 살금살금 감시나 하고;; 그래도 꿋꿋이 자신의 뜻을 행동으로 옮기는 귤님이 대단하세요. 응원합니다^^

    • BlogIcon gyul 2012.07.30 03:1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큰 뜻보다는 그냥 냥고가족이 예뻐서요...^^
      그런사람과는 아예 마주치지 않는편을 택했어요...
      워낙 세상이 험하다보니 괜히 신경이 쓰여서요... ㅎ

    • BlogIcon 핀☆ 2012.07.30 10:3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현명한 선택이에요. 전엔 귤님이 남자인줄 알고 맞짱이라도 붙으라고 하려다가(주먹다짐은 아니고;) 여자인줄 알고나서는 그냥 피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사람한테 무슨 해꼬지를 당할지 어찌 알겠어요?

    • BlogIcon gyul 2012.08.02 02:3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 네... 날씨도 더운데...
      싸우거나 화내는일 없이 살아야죠...^^

  2. 로쏘 2012.07.29 22:3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설마 그 분 아직 귤님이 자기가 누군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죠?
    남한테 정중히 부탁할 용기는 없지만 뒤에서 부끄러운 뒷공작 펼칠 의지는 충분한 아저씨.
    다친 다리 이끌고도 아이들 밥먹이러 나오던 냥고랑 그런 냥고 뒤에서 보살피던 냥고남편.
    진짜 대비되네요. 씁쓸합니다.
    아닌 말로 고양이들 보기 부끄러운 '사람'의 행태 아닙니까 이거ㅉㅉㅉ

    저는 멀리서 고냥이들의 다크 나이트 귤님을 응원할 게요....
    아 그럼 그 분은 조커가 되는 건가 그건 뭔가 고 힉스 레져를 모독하는 것 같군요ㅠㅠ
    오히려 투페이스?? 소심,비굴+약자 앞에서만 강한 척, 반면교사해야겠어요.

    • BlogIcon gyul 2012.07.30 03:1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말못하는 동물이라 무시하지만...
      그들은 그들만의 언어가 있다는것을, 동물이라고 하여 사람보다 못하다는 말도안되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사람에게
      딱히 기대할만한것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음... 그런사람은 그 어떤 악당도 어울리지 않아요...
      그냥 이름없는 잡범? 그런거?
      암튼... 녀석들의 안전을 늘 기원해주세요...
      저는 벌써부터 모래랑 쥐돌이놀이 하던게 그리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