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고의 근황

from 동 네 친 구 미 융 2012. 8. 2. 04:07

밥스테이션을 철수한지 한... 열흘 좀 넘었나?
처음 밥그릇을 철수했을때만해도 냥고는 밥을 기다리며 근처를 서성거렸지만
물그릇마저 철수했을때에는...
앞으로 내가 밥을 주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지
얼른 단념하고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냥고는 동네의 그 어떤 고양이들보다도 훨씬 야생의 습성이 강해서
사람에 대한 특별한 어떤 기대도 그닥 가지지 않는듯...
한두번 봤을뿐인데 나를 보자마자 밥을 달라며 멀리서 달려오는 나비에 비하면...
냥고는 아예 그런 개념보단 생존을 위해 엄한 기대따위를 하지 않을수도 있는듯...




(사진은 밥스테이션 개방시절, 항생제를 위한 특식을 잡숫고 계신 냥고...

눈치볼것없이 편하게 냥고를 챙겨주던 그 시간들이 그립다잉....)


그런 냥고를 위해 몇군데 접선장소를 물색해보다가 딱히 만만한 자리가 없어서

한 3~4일정도는 냥고네 집앞에 몰래 딜리버리서비스를 해주었는데

평소에는 내가 한두발짝 뒤로 물러서면 바로 나와 밥을 먹었던때에 비해

냥고는 몇시간이 지나도록 내가 놓아둔 밥을 먹지 않았다...

사람들이 보기 전에 얼른 나와서 먹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다른사람들의 시선이 걱정되고...

냥고네 가족 얼굴도 구경못하고...

너무 오랫동안 사료가 그대로 있어서 혹시 이사를 간건지 걱정하고 있는찰나에

나비 밥주시는 분의 얘기로 내가 자는 시간에 냥고가 가끔 나비밥먹을때 와서 조금 얻어먹고 갔다고...

경계가 심해서인지 아가들은 데리고 오지 않아서 아마 굶었을거라는 얘기를 듣고...

'냥고는 밥을 조금씩 자주 먹어서 한번에 많이 먹지 못하니 가끔 보이면 조금씩 챙겨주세요...' 하는 부탁을 드렸다...

매일 하루에도 몇번씩 바시락거리며 근처에서 노는 녀석들을 보다가 하루도 못보고 넘어가는날이 생기니

왜이렇게 섭섭한건지모르겠네...

배트귤이 되어주겠다고 마음을 먹기했지만... 완젼 보고싶다잉...ㅠ.ㅠ

어쨌거나 일단은 겨우 냥고네 집근처 새로운 접선장소를 드디어 정했다...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자리에 나가거나 들어올때 한번에 먹을수 있는분량의 사료와 물을 두기시작했고

얼굴은 못보지만 싹싹 빈 그릇을 보고 잘 지내고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한 3~4일쯤 후던가? 어두운 구멍에서 바깥을 내다보는 작고 반짝이는 눈이 보였다...배가 많이 고팠구나...
그래도 며칠새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어서 참 다행이야...
너무 반가워서 눈물날뻔했다잉...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이유없이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 나쁜사람들에게
냥고의 메롱 발사!!!

아.... 이마저도 매력적인 냥고...
그야말로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인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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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핀☆ 2012.08.02 12:1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ㅋㅋㅋ시크한 듯한 생김새가 오히려 귀엽네요^^

    • BlogIcon gyul 2012.08.04 02:3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냥고는 보면볼수록 너무 매력적으로 생겻어요...
      좋아하지 않을수 없어요...
      하루라도 못보면...너무 섭섭해져요...ㅠ.ㅠ

  2. 2012.08.03 14:3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gyul 2012.08.04 02:3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요즘 사람들을 피해 샤샤샥 숨어다니기에 바빠요...
      꼭 이런 고양이들뿐아니더라도...
      동물도 사람도 모두 행복할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동네의 고양이들도 건강하게 잘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3. 로쏘 2012.08.04 15:3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동물이라면 질색하시는 저희 어머니도
    (물론 집에 들이는 거 한정ㅎㅎ
    어머니들은 다른 거보다 '털'이 걱정되시는 게 어쩔수 없으신가봅니다 주부 본능...ㅠㅠ)
    거 먹는 거 가지고 치사하게 요즘 왜 그런다냐 하시던데
    사람 혼자 사는 거 아닌 세상에서 정말 밥 먹는 거 가지고 뭐라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BlogIcon gyul 2012.08.05 05:0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어쩌다 전반적으로 이렇게 각박하고 못되진건지 모르겠어요...
      알러지가 있거나 특별히 피해를 입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고양이들은 사람들눈에 띄게 시끄럽게 돌아다니는 편이 아니기때문에 그닥 신경쓰이지도 않는데
      그냥 이유없이 자신이 싫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돌봐주는 사람들이 죄인처럼 숨어야 하는건 이해할수가 없어요...
      오히려 고양이들이 아니라 사람들이 더 나쁜 피해를 입히는데도 말이예요...
      동네에서 시끄럽게 소리를 지른다거나
      다른사람에게 간접흡연을 하게 한다거나
      집앞에서의 장시간 공회전을 하고있거나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사람들말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