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동네 나비

from 동 네 친 구 미 융 2012. 8. 21. 03:52

밥스테이션을 철수하고 나니 밥먹을때 어쩌다 한번씩 냥고가족을 보게된다...
그나마 냥고 남편은 요즘 겨우 한 두번정도?
어둠속에 어슬렁거리는 실루엣을 한번 보고...
한번은... 어디 가는중이었는것같은데 내가 나와 밥을 놓고가는것을 보고
얼른 와서 식사를 하고갔고...
안그래도 사람들 피해 숨느라 바쁜게 일상인 녀석들인데다가
밥때 집을 비우기라도 했을땐 다르 고양이들이 냥고네 집에 와서
몰래 밥을 먹고가기때문에 아마도 끼니를 놓치는 경우도 꽤 될듯..
모래는 요즘 많이 말랐던데...



냥고네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나비...

윗동네 사는 네꼬무라씨를 닮은 나비...

이 사교성 좋고 눈치빠른 녀석은 내가 밖에 나오면 저 멀리서부터 뚜벅뚜벅 나를향해 돌진해온다...

냐옹냐옹거리면서...

밥을 달라고 하는줄알고 밥을 줬더니... 금새 먹다말고 다가와 또 냐옹거리는녀석은...

많이 심심한가보다.

하긴... 잘린 귀를 보아 알수 있듯 녀석은 중성화수술이 되어있고

그 시작이 어떻게 된건지는 모르지만... 암튼 녀석은 가족도 친구도 없기때문에

오로지 유일한 낙은 밥을 먹으러 오는일, 밥도 먹고 밥주는 사람에게 같이 놀아달라고 하는것같기도 하고...

물론 그 놀아달라는것도 그냥 근처에 있어달라는정도지만...


나비는 밥주시는 분이 계셔서 가끔 길에서 만나면 나비가 밥먹는곳에 일부러 데리고 가서 밥을 주곤하는데

얼마전 집을 나가는길에 냥고네 집근처에 밥을 주고있는데 어디선가 냐옹거리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나비가 있다...

앗!! 나비는 원래 이쪽에 오지 않는데...

노상 냥고 남편한테 얻어맞기때문에 요쪽 지역으로는 거의 오지 않는데

나를 보고 여기까지 따라내려온듯...

아... 급하게 나가는길이라 나비 밥먹는데까지 데리고 갈 시간적여유가 없어 집근처에 간단히 사료를 뿌려주었는데 

그 이후 나비는 길에서 나를 만나면 내가 대충 밥을 뿌려줫던 거기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

사교성좋은 이녀석... 똑똑하기까지.........

딱한번이었는데 그걸 기억하고 웅크리고 앉아 목을 빼고 나를 쳐다보고있다니....

가끔은 궁금해진다..

너의 진짜 성격은 어떤거였을까...

원래 이렇게 사교성, 붙임성 좋은 녀석이었을까... 아니면 사람들이 말하듯 중성화의 영향일까...

암튼...

나비는 여러모로 참 사랑받을 성격의 고양이다...




그러던 어느날...

심심해하는 나비옆에 잠시 앉았는데 가만보니 눈옆에 상처가 있다...

생긴지 얼마 안된것같은데....

냥고남편한테 뜯겼나?

냥고남편은 참 착한데 나비와는 왜 이렇게 사이가 안좋은지 모르겠네...

냥고랑 나비는 그래도 같이 밥먹을 만큼 나쁜사이는 아니라던데.....




중성화의 표시로 잘린 녀석의 왼쪽귀...

가끔 조금 비대칭인 얼굴이나 관절, 팔이나 발길이가 신경쓰일때가 많은데...

너도 그러니?

예쁜 귀를 자르는것 말고 다른 표시는 없을까?

볼때마다 마음이 좀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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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핀☆ 2012.08.21 05:2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힝. ㅠㅠ 왜 귀를 잘라... 다른 방법도 머리 맞대면 많이 나올텐데 ㅠㅠ

    • BlogIcon gyul 2012.08.22 01:5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얼마전에 우석훈박사님 트위터에 보니 중성화한 표시로 목에 무슨 병뚜껑같은걸 끼워뒀던데...
      귀를 잘리지 않는건 좋은데 그것도 뭔가 좀 웃기기도 하고
      불편해보이기도 하고 그러더라고요...
      뭐 좋은수는 없는지 생각해보고있어요...^^

    • BlogIcon 핀☆ 2012.08.22 08:3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어떤 방법이든 완벽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고양이의 신체에 상처를 내는 것은 지양해야 하는게 아닐까 싶어요 ㅠㅠ

    • BlogIcon gyul 2012.08.23 03:4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저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표시로 귀를 자르기엔...
      애들의 귀가 너무 예쁜걸요... ㅠ.ㅠ
      누군가가 구청에 신고해서 나비처럼 냥고의 귀가 잘리는걸 상상해보면...
      볼때마다 지금의 예쁜 모습이 생각나 매일 마음이 아플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