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비가 오락가락하던날...
하루종일 비오고 덥고 습하고 찝찝한 날...
이날은 우리가 비를 피하는 운이 좀 없었는지
차에서 내리면 비가오고, 실내에 들어가면 비가 그치기를 반복하는
약간 애매한 날이었드랬다...
물론 그래도 겁없이 과감히 붕붕이를 중간에 집에 쉬게 해주었고...
귀찮으므로 우산은 따로 들지 않고 외출 감행...



이젠 에어컨 바람도 머리아프고... 그나마 열대야가 지나가고 조금 시원해진 저녁밤...

명동에서 놀다가 집에 가기전에 야외벤치에 잠깐 앉아 이런저런 얘기하기...
이젠 사람이 좀 많아져서 벤치의 위치를 잘못잡으면 좀 시끄럽기도 하지만
구력이 오래된 만큼...
둘이서 눈 네개, 띠디디디디디~ 괜츈한 자리를 딱 발견해내지... ^^



한참 얘기하다가 집에 갈까 하고 을지로로 나왔다...

그냥 버스를 타려다 '한정거장 걸어갈까?' 하길래 그러기로 했는데

건너편 청게천쪽에서 뭔가 음악소리가 난다...

시간이 좀 늦긴했지만 무슨공연인지 갑자기 궁금해지네...

'가볼까?'

뭔가 촉이 왔는지... 소리가 들리는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가물가물 들리는 멜로디가... 내가 좋아하는 곡인데...

또잉? ㅎㅎ 그때 그 사람이네...

작년 가을 이자리에서 혼자 건반연주하며 노래하던 그 사람...

그동안 공연하는걸 한번도 못봐서 궁금했었는데 그 촉이 그 촉이었나? ㅎㅎ

여태 길에서 공연하던 밴드중에 이만큼의 기대와 감동을 주는 사람이 없었으므로...

무지 반갑게 느껴져서 또 한참을 서서 공연이 끝날때까지 음악을 들었다...


작년과 달리 멤버가 늘었다...

드럼언니가 옆에서 음악에 비해선 너무 씩씩하게 드럼을....ㅋ(드럼언니는 연습을 좀 많이해야겠어... )

썩 잘 뭍는 느낌은 아니지만 혼자 좀 쓸쓸해보이던 작년에 비해선

같이 연주하는 멤버가 있어서 좀 즐거워보인다...
멤버가 늘어서 그런가... 밸런스가 좀 바뀌어서 그런가... 노래는 좀 줄은것같기도 했지만...
그런 디테일한건 잠시 접어두더라도 여전히 발걸음을 붙잡는 감성은 그대로야...
여기가 유난히 습해서...
공연을 보는동안 땀이 줄줄 나고 답답해 좀 힘들었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공연을 즐겼다...

길에서 만나는 밴드들중엔... 그래도 그런 불편을 감수할정도는 되는...

좋은 음악이었으니까...




한참 음악을 듣다보니 복슝이 안보여... 어디갔지? 하고 뒤돌아보니
등돌리고 난간에 가있네...
그냥 귀로만 듣고싶다며 뒤돌아 서있는 복슝님...
'그럼 나도 같이 귀로만 들을래...'

덥고 찝찝하고 답답했던 여름밤이 그래도 아름답게 기억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는 기분이 좋아져서 그랬는지... 바로 집에 안가고 비쫄쫄맞고 돌아다녔다...^^)






'눈 으 로 하 는 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8월일기  (2) 2012.09.04
예사롭지 않다했어...  (8) 2012.08.28
그때그사람, 거리의 악사  (6) 2012.08.23
칭구님네집  (0) 2012.08.20
비오는 광복절  (7) 2012.08.16
구름벽지  (4) 2012.08.11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핀☆ 2012.08.23 14:5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말 로맨틱하게 사시네요. 부럽습니다^^

  2. BlogIcon 춥파춥스 2012.08.23 15:1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때 그 사람 ♥

  3. BlogIcon 보리쭈 2012.08.24 01:1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 등돌리고 있는 복슝님 ^^
    분위기 짱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