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언니의 사촌언니가 서울에 놀러오면서 함께 식사를 하기로 했다.
전에 너무 시간이 늦어 스테이크 못먹여줬다며 이번에는 일찍 점심때 만나기로...^^
전에 깜깜한 밤에 들어갔었던 미군부대 안에 환한 대낮에 들어가보게 되었다.
(쉽게 들어갈수 있는곳이 아니고 언제나 그 담장앞을 지나가면서 저 안에서 어떻게 살고들있을지 궁금했으니까...)




언니가 부대안에서 제일 맛있는 스테이크를 파는곳이라며 데려가준곳. 안타깝게도 이날은 그가게가 쉬는날이라...ㅠ.ㅠ
저 사진 멀리로 보이는 높은건물이 있는곳이 부대의 담장 밖.
미군부대 안에는 높은건물은 없다.




언니의 남편되시는 형부께서는 아까 언니가 데려가준곳보다 이 드래곤호텔의 음식이 훨씬 맛있다고 하셨단다.
그래서 오늘의 식사는 이곳에서 하기로...
부대안에서 아마 제일 높은건물이 아닐까 싶지만 그래봐야 10층이 채 안될것같다. ㅎㅎ




참고로 식사를 주문하고 시계를 보니 시간은 낮 2시쯤...
내가 일어난시간이 1시니까...일어난지 1시간만에 폭식을 시작하게 된...참 나답고나...^^












언니가 이것저것 맛있는것들로만 주문해주셨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고기 위주로...ㅎㅎㅎㅎㅎㅎㅎ
고기도 고기지만 곁들여 나오는 망고는 특히 달달하니 맛이 좋다.
확실히 미군부대 안은 한국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만큼...
백화점에서 아주아주 비싸게 파는 잘익은 망고도 절대 그맛은 안날듯...ㅠ.ㅠ




식사를 마치고 스타벅스에서 커피한잔하고 얘기하고 노닥거리다 복쓩님 생각이 나 피자한판 사가기로...
두가지의 크기중 큰것을 할까 작은것을 할까 고민하다가 큰걸로 주문했더니
주문받는 점원께서 아주 시원하게 작은것의 가격으로 큰피자를 주셨다. ㅎㅎ




복쓩님을 위해 사온 피자한판과 집에서 먹을 원두 두봉지.
환율문제만 아니었다면 아주 맘에드는 가격이었을...
스타벅스에만 한국사람으로 보이는 아르바이트생이 있었고 나머지 모든 가게는 거의 대부분 미국사람들이 일하고 있다.
부대안의 음식점과 가구점은 외부인도 들어갈수 있지만 편의점과 마켓은 아이디카드가 있는사람만 들어갈수 있다.
식사를 너무 많이 해서 배가 찢어지게 부른상태라 달달한 케익도 못먹고 타코벨도 못먹고...ㅠ.ㅠ
나중에 생각하니 너무 아쉽군....ㅠ.ㅠ
어쨌거나 그냥 미국땅으로 생각하면 되기때문에 카드로 계산을 하면 달러사용되었다는 해외승인문자가 온다.

미국소고기에 대한 문제점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그런것들이 해결되지 않는한 미국소고기를 구입해 먹을 의사는 없다만
부대로 오는것은 우리가먹게 되는것과는 다르다고 들었다.
그나저나 우리나라도 군인들 먹는 음식이 걱정없이 먹어도 되는 좋은것들로만 준비되는지 궁금해진다.
말하기 미안하지만 위생과 안전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나라가 우리나라이지 않은가.
(젊고 한창 뭐든 열심히 해야할 나이에 의지와 상관없이 군대에 가야 하는데
가끔 먹는것에 문제가 있다는 뉴스를 보면 참 안타까울뿐이다.)

부대안에 들어갈때에는 부대,정부관계자나 그 가족들과 함께여야 하고 신분증이 있어야 한다.
자동차를 가지고 들어갈때에는 운전자와 자동차 소유자가 같아야 하며 자동차 보험증, 자동차 등록증이 있어야 한다.
부대안에서의 운전규칙은 미국법이 적용되고 자칫 과속을 하거나 운전법규를 어기면 어디서든 금방 삐요삐요가 오는데
보행자 위주이기 때문에 한국사람들의 운전습관은 가끔 경찰을 부르는 요소가 된단다. 괜히 겁났다. ㅠ.ㅠ


그건 그렇고...
고층아파트 못지어 안달인 우리나라 그것도 서울 한가운데에 자리잡은 그곳에는
이곳이 서울안에 있다는것을 상상할수 없을만큼 여유가 느껴졌다.
빡빡하게 지어진 건물도 없고 끝이 보이지 않을만큼 높은 고층아파트도 없었으며 주차시설은 말그대로 널려있었다.
아이들이 뛰놀수 있는 잔디밭과 커다란 나무그늘도 있다.

창피하지만 참 부럽게 느껴졌던것들이었다.
아닌사람들도 많이 있겠지만 어느순간 사람들은 자기의 삶의 질을 높고 큰 건물에 비유하기 시작하고
새아파트에 집만 넓고 좋으면 집앞의 환경을 생각만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새로 지어진 좋은 아파트에는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이 많이 마련되었지만
그런 핑계로 집값은 더 올라갈뿐이고 그 이후 위생상태, 안전점검은 생각만큼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며
그 아파트 울타리 밖에 사는 아이들에게는 그런 시설과 안전조차 마련되지 않고 있다.
매연으로 가득한 대로변이 집앞으로 지나가고 집을 나가자마자 보이는 상업시설은 그저 편리함의 일부로만 생각하며
땅속으로 뿌리를 내리고 살아야 할 나무들은 어느새 작은땅덩어리에 어떻게든 비비고 살면 그만이라는 우리들처럼
작은 화분안에 길러지고 그 뿌리들은 어느순간 흙보다 더 많아질것이 분명하다.

물론 우리와 다른 상황이라는것이 있겠지만 적어도 편리함이라는 이유로 우리가 잃고 있는게 무엇인지 생각했으면 좋겠다.
몇억 몇십억하는 내 집이 있어도 줄넘기를 하고 강아지와 뛰어놀 잔디밭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위로만 위로만 솟구쳐오르는 건물들덕분에 아무방해 없이 넓은 하늘을 보기 어려운 요즘...
아무것도 걸릴것없이 넓은 하늘을 볼수 있다는 그곳이 부러운것은......나뿐일까?

맛있는 음식얘기하다가 결국 또 이렇게 진지해졌지만
삶의 질보다 위치만을 중요시 여기는 이 나라를 좌지우지하는사람들때문에 내가 당췌 심각해지지 않을수가 없다.
그저 오늘 비가 오고 날씨가 흐려 내 기분도 이런거려니...하고싶다. 아니 그래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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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眞理 2009.06.09 15:4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머님이 용산에서 근무하셔서 가끔 가봤습니다. 지하에 가면 카페테리아나 부페처럼 먹을 수 있는 곳도 있지요. 가끔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좀 들어가기가 힘든것 같긴 합니다만..^^

    • BlogIcon gyul 2009.06.09 20:3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제가간곳이 지하에 있는 오아시스라는 식당이구요 그 옆으로 나가면 호텔 정원이 나오는데 거기 분위기가 아주 좋았어요.

  2. BlogIcon .블로그. 2009.06.09 16:1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구경하기 힘든곳을 다녀오셨네요.
    덕분에 저도 잘 구경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미군부대이지만, 국가간 협정에 의해 미국 영토로서 적용을 받으니 조심해야겠어요.;;;
    저기에 가면 미국여행하는 기분이 들것만 같은.. ㅎㅎ;

    • BlogIcon gyul 2009.06.09 20:3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그러게요. 쉽게 들어갈수 있는곳은 아니니 신기하기보다는 괜히 좀 불안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어쨌거나 저렇게 여유롭게 살고 있는것을 보니 갑자기 우리 사는 모습들이 좀 한심해보이기도 하고...ㅠ.ㅠ
      어쨌고나 간만에 한산한데 다녀오니 기분은 좋더라고요.

  3. BlogIcon 둥이 아빠 2009.06.09 23:1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첫 방문입니다...

    이야~~ 어떻게 들어가셨어요??

    넘 신기해서요..

    저도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