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from 눈 으 로 하 는 말 2012. 9. 21. 02:30

나라의 꽃이기도 하면서 참 보기 힘든 무궁화...
그 무궁화가 우리동네에 있다...
우리가 처음 이사왔을땐 훨씬 더 많았다가 어느순간 싹 없어졌는데
얼마전 보니 화단도 아닌 어느 길모퉁이 담벼락구석에
무궁화가 자라고 있었다...
너무 오랜만에 보는거라 '이거 무궁화 맞......지?'
하며 복슝님얼굴을 쳐다봤다...
길에서는 물론 요즘은 학교화단에서도 보기 힘들다는 우리나라꽃...
새로운 도시나 길이 생길때마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벚꽃길과 달리
어쩜이렇게 초라한곳에 있는건지...
이게 현실인가?



내가 대통령선거에 나의 소중한 한표를 행사한것은
지난 17대 대통령선거가 처음이었다...
성인이 되고 처음 투표권이 생겼을때 나의 관심사에 사회나 정치에 관한건 거의 없었고
사실 관심이 있었다해도 그것이 내 생활을 특별히 힘들게 하지 않았기때문이다...
투표는 소중한 권리, 의무이자 책임이기때문에 꼭 해야한다고 부모님이 말씀하셨지만
그저 제시간에 일어나면 가고, 새벽까지 밤을 새고나서 자면 못가고...
일이나 약속이 있으면 어쩔수 없다며 나몰라라했다...
어차피 내가 아니어도 할만한 사람들이 다 자기들끼리 알아서 하는일이겠지 모... 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부모님의 울타리를 넘어 독립적으로 살아가게 되면서

사회와 정치가 더이상 나의 생활과 무관하지 않다는것을 실감했고
심지어 그것들은 정신적으로, 현실적으로 나를 힘들게했다...
안타깝게도 그런덕분에 나는 '이런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좋을것같아서...' 라는 미래에 대한 기대보다
'저런사람이 대통령이되면 안될것같아서...'라는 불안한 마음으로 처음 대통령선거에 나의 한표를 던졌지만...
결과는 그저 나를 무기력하게 했다...


문재인이 후보가 되었을때도 그랬지만 안철수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마음이 울컥해졌다...

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 그 얘기를 들으며 5년동안 이미 충분히 고되고 지친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는듯했고 그들이 우리가 기다리던 영웅이 되어줄수 있을지는 알수없지만
적어도 바른사람이, 노력하는 사람이, 생각하는 사람이, 그리고 연기 못하는 사람이
우리보다 한발 앞에 나와주어 참 고맙게 느껴졌다...

나라를 위한 희생을 강요하고 그것이 단지 어떤 특별한 개인의 이익으로 돌아가는
힘들고 어두웠던 어른들의 시대로 다시 돌아가는 지금 상황을 멈출수 있다면...
그의 말대로 세상을 바꿀수 없어도, 그 물줄기를 돌려놓을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에게 있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힘은 그저 당연한 진리...
착하고 바르게, 정직하고 행복하게...
기대를 가졌던 지난 총선이후,
그런 진리를 비웃기라도 하는듯 반대로만 가는 지금 5년의 현실이  평생이 되는것은 아닐까 정말 많이 걱정했지만
우리에게 이상황에 맞서기위한 좋은후보들이 있다는것에 나는 다시한번 희망을 가져보려 하고
진심이 느껴지는 두사람을 힘껏 응원한다!!!


아... 근데... 둘다 좋은후보인데 누굴뽑지......?
그 선택이... 무엇보다도 제일 어려운선거가 되겠구나...
남은 90일동안 나역시 꼼꼼히 살펴 나의 미래를 좋은방향으로 이끌어줄 리더를 선택해야하는 책임이 생겼다...
승패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사실... 공작새에 패하는건... 상상하고싶지 않아...
이보다 더 나빠질수 없다고 생각하는 지금... 지면... 우린 상상그 이상을 경험하게되는거라긔.. ㅠ.ㅠ

암튼!!!
누구를 선택하건...
12월 19일엔 투표합시다!!!
내손으로 도장 꿍!!! 찍는일이 가져올 나비효과를 경험하고싶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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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핀☆ 2012.09.21 03:2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모든 국민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 이 명언을 피부로 느낀 총선이었어요. 자기 주머니 채우려 출마한 사람(의 가죽을 뒤집어쓴 꼭두각시)과 국민의 염원으로 출마를 결심한 사람의 수준차이는 명백하죠. 그러나 지난 총선에서 느낀 우리나라 국민의 정치적 수준을 생각하면 크게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저 젊은 분들이 투표를 좀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에요. SNS에서 정치비난하고 투표장려하고 그 난리를 치던게 젊은 층인데. 막상 총선때 투표율 바닥이었죠; 우리나라 젊은 층의 정치참여는 그저 SNS용 허세를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는걸 알았으니까요. 이번엔 좀 깨닫는게 많아서 젊은 층이 투표를 많이 하길 바랄 뿐입니다. 솔직히 ㅂㄱㅎ는 진짜 아니잖아요; 정치적 성향을 떠나서 상식적으로 말이 됩니까;;;

    • BlogIcon gyul 2012.09.24 05:2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저도 투표율이 낮은부분은 참 안타까워요... 하지만 SNS를 사용하는 사람에게만 의존할수있는 문제가 아니므로 사회전반적으로 기본적인 자기 권리에 대한 교육이 좀 더 잘 되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너무 커요...
      늘 그러잖아요... 네티즌의 분위기를 전할때 어떨땐 그게 전체의 의견을 대변한다고 하고 또 어떨땐 네티즌의 의견이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들 하니.... 네트워크환경에 따라 다르긴하겠지만
      다들 뒤에서 수근대고 불평불만만 하지 말고 이번엔 좀 제대로 자신의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 어른들은 나이가 든 지금의 현실에서 바라볼때 그들의 젊은시절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그리움만으로 시대적 정치적 상황이 좋았다고 생각하시는건 아닌지 염려됩니다...
      지금처럼 여러가지 정보에 접근할수 없는 상황이었으므로 그 시절에 관해 일반 사람들이 알수 있었던것은 그저 이미 검열되고 관리가 된 정보들뿐이었을테니 어른들은 자기가 살아온 그 시대에 대해 오히려 지금보다 잘 알지 못했을수도 있을텐데 그런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그 시대를 살아왔다는 경험만으로... 더 알아보거나 지난 과거를 되짚어보지 않은채 너무 쉽게 다음세대의 미래를 결정해버리시는건 아닌지 정말 걱정되거든요...

    • BlogIcon 핀☆ 2012.09.24 05:3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맞아요. 저희 어머니만 해도 전두환 시절을 그리워하세요. 단지 물가가 쌌다는 이유로. 지금 윗세대들은 아직도 보릿고개 시절 생각하며 단지 '먹고 사는' 문제가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하세요. 그건 우리나라 미래에 전혀 도움이 안되죠. 심지어 정치인이 물가만 내려주면 되지, 높은 자리에 있으면 뒷돈도 받고 그럴 수 있는 거라고 말하는 어른들이 부지기수에요. 그런 사람들이 주가 되는 투표로는 우리나라에 앞날은 어두울 수밖에 없죠.

    • BlogIcon gyul 2012.09.25 02:2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과거에 그사람이 어떤일을 했건, 어떤 사람이었건간에
      무조건 특별한 신분이나 힘있는사람이기떄문에 선택하는 논리라면...
      그런 특별한 신분도 힘도 없는 당신들의 자녀들은 그 누구에게도 선택되지않을거라는걸...
      알고계시는지 모르겠어요...
      지금 이 상황이... 우리들에게 어떤 현실인지... 알고싶어하지 않으시는것같아 다가갈수록 높은 벽의 무게만 실감합니다...

    • BlogIcon 핀☆ 2012.09.25 05:0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기성세대들이 그렇게 깊이 생각할 줄 알고, 논리적으로 생각할 줄 알면 ㅂㄱㅎ같은 후보는 애초에 나오지도 못했겠죠? 제가 처음 했던 말처럼 결국 우리나라 국민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지게 되어있다는 거죠. 아무리 젊은 세대가 건강한 정치적 사상을 가진다해도 투표를 하지 않아서 또 비리와 무능력으로 범벅된 자가 대통령이 된다면,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자체도 역시 겨우 그정도 수준이었다고 생각되요.

    • BlogIcon gyul 2012.09.26 01:5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무쪼록... 이제는 제발 좌절은 그만, 희망을 보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