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밥상

from 동 네 친 구 미 융 2012. 10. 8. 05:21

어느날, 창문밖에 뭔가 풀썩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난간에 모래가 올라와 눈을 똥그랗게 뜨고있었다...
배가 고픈지 밖에서 냐옹대길래 '밥줄께~' 하고 나가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새를 못참고 창문까지 올라오더니 잠깐 놔둔 밥그릇의 밥을 와그쟉 거리며 먹는다...
예전에 냥고가 그랬던적이 있었는데 어느새 모래가 이만큼 자랐구나...
지난봄 처음만났을때만해도 주먹만한녀석이 꼬물거리며 작은 턱도 힘겹게 넘어가곤했었는데...



밥스테이션은 철수했지만 간혹 배가 많이 고플땐 집앞에 와서 냐옹대는데

인내심이 강한 냥고와 달리 모래는 조금만 배고파도 참지 못하고 계속 울어대기때문에
혹시나 내가 집을 비웠을때를 대비해 올라와서 먹을수 있도록 약간의 사료와 물을 놓아두었다...
냥고는 올라왔다가도 눈이 마주치면 후다닥 뛰어내려가기 바쁘지만
모래는 가까이있지만 않으면 눈을 마주쳐도 도망가지 않고 뒤돌아서서 궁뎅이를 씰룩거리며 식사를 하는데
역시 자기가 안보이면 다른사람도 안보이는거라고 생각하는가보다...^^
그래도 의리는 있어가지고...
냥고없이 혼자 올땐 와서 조용히 기다리거나 올라와서 밥을 먹지만
냥고가 같이 오면 같이 왔다고 알리기라도 하는듯 계속 냐옹거린다...
아마도 지금 냥고는 배가 너무 부른상태라 같이 뛰어올라와 먹지 못하기때문에
밥을 내어달라고 하는것처럼...
암튼...
우리 모래 다컸네...
다섯마리중에 비리비리해서 걱정 많이했는데...
유일하게 남은 녀석이 모래라니...
대견하고 기특하면서도 한편으론 걱정도 많이 되는 우리 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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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토닥s 2012.10.08 15:1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냥고가 배가 불러요? 임신?
    그보다 그릇이 자기라 혹시라도 떨어져 깨질까 걱정되네요. 고양이도 놀랄텐데. 무거운 플라스틱이면 좋을 것 같은데. 어떤게 좋을까요? ( ' ')a

    • BlogIcon gyul 2012.10.09 01:5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네... 냥고 봄에 새끼 낳았는데 또예요...
      어제 하루 안보이고 오늘 보니까 빵빵하던 배가 조금 쭈그러든게 어쩌면 어제 새끼를 낳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되요...
      확인할길은 없지만 하룻동안 밥을 못먹고 와서 그런지 경계를 조금 풀고 밥그릇을 들고있는데도 근처까지 오더라고요...
      암튼... 그건 그렇고 모래 밥그릇은 떨어지지 않게 묵직한것으로 놓아두었어요... 크기가 떨어지지는 않는거고 아랫쪽에 사진 찍은 이후에 받침을 놓아둬서 아마 괜찮을거예요...
      오늘 아침엔 모래가 창문앞에서 먹느라 와그작 대는 소리에 잠을 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