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데판야끼류

from 입 나 들 이 2012. 10. 26. 01:43

복슝님이 맛나게 먹었다던 오꼬노미야끼 가게가 없어지고 나서...
우리는 아마 오꼬노미야끼를 집에서만 만들어먹었던것같은데...
얼마전 우리에게 특별했던날 뭘 먹을까 하다
오랜만에 오꼬노미야끼를 생각해냈다...



홍대 롤링홀 근처 데판야끼류..




테이블좌석도 있고 바형태의 좌석도 있는데 각각의 자리에 철판이 있다...
ㄱ자로 꺾어진 바형태의 좌석 중앙코너의 조리용 철판에서 직접 만든 음식을 따로 접시에 담지 않고
각 테이블의 철판위에 두고 따뜻하게 먹는 형식...
조리용철판위에서 한장한장 정성껏 만들어지는 음식을 보며 군침흘리고 있을즈음
드디어 우리꺼가 만들어진다...
오징어와 치즈토핑을 올린 오꼬노미야끼...
보통 밖에서 먹거나 집에서 만들어먹던것과는 조금 다른형식인데 맛이 궁금궁금...



요리가 완성될 즈음이면 각 테이블 앞의 철판을 데우고 미리 소스를 가져다 놓으신다...

마무리 준비 완료...

침이 지대로 꼴깍 넘어가는 순간...




요리가 만들어지면 오꼬노미야끼 소스를 뿌리고

일반 마요네즈와 와사비 들어있는 마요네즈중 선택한거 뿌리고

가쓰오부시 올려 춤추게 하는것으로 완성...

우리는 와사비마요네즈선택...

보통 집에선 밀가루반죽에 양배추를 넣어 만들어먹었는데
이건 밀전병처럼 얇은 반죽 위에 양배추와 재료를 올리고 밀가루반죽을 살짝 뿌리는 형식...
헤비하지 않으면서도 재료의 맛을 느끼기는 훨씬 좋은 방법인듯...
질척거리지 않고 가벼운 식감이 좋다...
이 방식 그대로 만들려면 손이좀 많이 가겠고 철판이 없을때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한번 만들어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너무 맛나게, 정성껏 만들어주는걸 보고 있자니... 그냥 이런게 먹고싶으면 와서 먹는게 좋겠다는 생각..



집에서 요리를 하다보면 사실 먹기도 전에 좀 질려버릴때도 있고
힘들게만들다보면 맛도 모르고 먹을때도 꽤 있기때문에
요즘은 누군가가 만들어주는 음식을 먹으면 일단 어느정도 기본 맛점수는 좋을수밖에 없다...
음식을 만들어주는 사람의 수고를 이해했다고 해야할까?
물론 맛있게 만들어진것이 더 그렇긴하겠지만 이날은 유독 기분도 좋았고 음식을 먹으며 에너지를 얻었다...

메인과 서브의 역할을 나눠 하는 두사람이 일하는 작은 가게...
시끄러운 일본식 인사가 아니어서 부담스럽지도 않았지만
무엇보다도 첫인상은 굉장히 깨끗하게 정돈된 느낌, 깨끗한 하얀 환풍기와 창문틀이
이 가게의 위생상태를 말해준다고도 할수 있겠다...
특히 철판위의 잔기술은 없이 담백한 손놀림으로 요리하는 메인과
짧은 틈틈 손님을 살펴가며 메인의 요리를 돕는 서브의 조화는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한장한장 정성껏 꼼꼼히 만드느라 시간이 걸리긴하지만
만드는 과정동안 한순간도 쉼없이 철판위를 정돈하고 요리에 집중하는 메인의 모습과
그저 단순한 보조의 역할이 아닌, 많은 일을 하면서도 부산스럽게 움직이지 않고
그 와중에도 손님에게 하는 서비스는 공손하고
무엇보다도 여러요리를 차례로 하는 메인이 잠시 목을 축일수 있도록 시원한 음료한잔을 만들어
뒷 조리대위에 올려두는 센스는 엄지송꾸락을 치켜들어주고싶던 순간...

단순한 오꼬노미야끼같지만 이런 두 사람이 만들어준 음식을 먹으며
'감사히 먹겠습니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오고 맛을 느끼며 조용히 상대방과의 대화에 집중하기에 좋았다...
묵묵히 열심히 일하는 이런 사람들이 오랫동안 보람을 느끼며 일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맛있는 음식뿐 아니라 그로 인해 누군가는 용기를, 누군가는 위로를 받을수 있는 그런곳이
오랫동안 같은자리에 있을수 있었으면 좋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게 뭔가 새롭고 신선한 기분이 필요했던날...
내일부터 다시 시작하는 하루하루를 좀 더 힘차게, 자신있게 살아가라는 용기가 필요했던날...
이 오꼬노미야끼 한장,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충분했다...
복슝님... 다시한번 생일츅츅츅츅하!!!


홍대 롤링홀 옆골목 데판야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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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핀☆ 2012.10.26 11:3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곳은 꼭 가봐야겠네요. 맛있을까?라는 기대보다 요리하시는 분들 모습때문에 인상적이네요!

    • BlogIcon gyul 2012.10.27 19:0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간혹 친절하려하거나 열심히 만들려는 과정이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질때도 있는데 여긴 그런면으로 특히 편안했어요...
      과하지 않지만 모든 행동과 자세, 그리고 과정이 모두 요리를 잘 만들어내기위한것이라는게 느껴지고 나니
      맛있는 음식을 더욱 맛있게 먹을수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