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고와 모래는 이제 알아서 아침이면 창문위로 올라와 식사를 하고 간다...

어차피 내가 못일어나는걸 알고 있어서일까?

날씨가 추워져서 창문을 닫기때문에 바깥소리가 잘 들리지 않다보니 바로바로 챙겨주지 못하는데

그때문에 일어나자마자 늘 창문부터 열어보면 녀석들이 식사를 하고 간 흔적이 있다..
다만 조금 불안해서일까?
먹고가는 양이 얼마 되지 않고 녀석들은 점심때쯤 다시한번 와서 나를 부르고
나는 후다닥 튕겨일어나 밥그릇을 들고 나간다...




배가고파서인지 허겁지겁 먹는 녀석들...
다른 소리가 들릴때마다 주변을 살펴 경계를 하며 식사를 하느라 참 힘들어보이는데
왜 저녁엔 굶고있다가 아침이나 낮이 되서야 밥을 먹으러 올까 늘 궁금했었다...
한번만 울어도 집에 있을땐 소리를 듣고 나갈수 있는데...
밤마다 냥고네집앞에 놓아둔 사료그릇이 늘 비어있던건 까망이와 까망이네 아가들이 와서
몰래 먹고가기때문에 먹을 틈이 없으니 배가 많이 고플텐데...



며칠동안 궁금해했던 사실관계를 파악중에 알게된건
어두워지는 밤이면 까망이가 아가들을 데리고 동네를 휘젓고 다닌다는것...
그리고 그 아가들이 꽤 무럭무럭 커서 혼자서도 동네를 잘 돌아다닌다는것...
현재론 모래와 냥고가 까망이의 습격, 보복이 무서워 밤에 외출자체를 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까망이 한마리에 아가 두마리인데...
이 아가들은 모래보다 훨씬 어려서 별로 위협은 되지 않겠다 생각했지만
왕성한 호기심과 대범한 성격이 까망이를 쏙 빼닮은건지 보통이 아니다...
쥐돌이와 놀며 점프를 연습한 모래도 우리집 창문을 올라오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는데
요 쪼꼬만녀석이 냥고의 집앞에 놓아둔 사료뿐아니라
창문위에 놓아둔 모래를 위한 사료까지 틈틈히 몰래 먹어왔던것...
어느날 창문을 열었다가 떠억 올라와있던 녀석때문에 나는 오히려 깜짝 놀라고
'뭐냐?' 라는 식으로 나를 쳐다보다가 슬그머니 내려가
아래에서 나를 올려다보고있던 까망이네 아가 아르르 판박이...
그랬다...
밤마다 창문밖에서 나던 소리는 모래가 아니라 이녀석이었던것...
예상하건데 이녀석이 올라올수 있다면 까망이의 다른 아가도 올라올수 있고 까망이도 올라올수 있다는것...
그 이후로도 여러번 창문위로 올라왔다가 창문여는 소리에 도망가는걸 여러번보면서 알수있었던건
이녀석들이 밤새 이 근처에 있다는것이다...
그러니 냥고와 모래가 밤에 돌아다닐수도 없고 밥을 먹으러 올수도 없는건가봐...

아... 모든건 아르르때문이야...
밤에 쫄쫄굶어야하는 냥고와 모래도, 몰래 훔쳐먹는 신세가 된 이 꼬마도...
다 아르르때문이야...
아 이녀석... 정말... 만나면 너때문이라고 야단좀 쳐주고 싶지만...
정작 아르르는 무념무상이신지라........ㅋㅋㅋㅋ

암튼 조만간 이녀석과 접선을 시도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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