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가 밥을 먹나?

퉁퉁거리며 올라오는소리가 들리기에 내다보니 정신없이 후다닥 내려간 까만 무언가...

익숙한 무늬의 등짝...

익숙한거긴한데 좀 야리야리하네...




앗!! 너는 까망이네집 꼬마구나...

그나저나 여기 창문위에 밥있는건 어떻게 알았지?

아니... 그거보다 여길 어떻게 올라왔지?

모래가 너만할땐 올라오지도 못했는데... 이녀석 너무 자연스럽게 점프점프 해서 올라오고있었다니...

겁많고 소심한 냥고네집 아가들에비해 까망이네 아가들은 벌써부터 독립적으로 혼자 다니지를 않나...

이 당찬 꼬마와 접선이 좀 필요하겠다싶어 밖으로 나갔다...







배가 많이 고팠는지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차밑에서 기어나온다...

경계를 하긴하지만 나름 머리를 써서 내 등쪽이 보이는 자동차쪽으로 뭅뭅 하더니

슬그머니 스멀스멀 다가와 자연스럽게 밥을 먹는 요 꼬마...

가까이서 보니 아르르랑 정말 닮았네...

비오고 바람도 많이 부는날이라 배고픈녀석 그냥 보내기 좀 그래서 밥 한참 먹는거 지켜보고 들어왔는데...

다음날...





밤에만 다니는줄알았던 녀석이 한낮에 냥고의 밥그릇을 또 탐하고 있다...

집에서 내다보고 밥그릇을 넣어둔 차밑에 어두운색 궁뎅이가 하나 보이길래 냥고인가 하고 나가봤더니

또 요녀석이네...

한낮에는 냥고네가 돌아다니고 밤에만 까망이네애들이 다니는줄알았는데...

어제 밤에 먹은걸로는 부족했는지 허겁지겁 냥고의 밥그릇을 비우고 있다..

전날 봤다고 익숙한건지는 몰라도 자동차 아래 숨긴하지만 멀리 도망가지는 않고

밥그릇에 미련을 두고있는 녀석이 우습기도 하고 조금 안타깝기도 하고...

암튼 보면볼수록 아르르와 똑같은 이녀석...

이날로 녀석의 이름은 박이가 되었다...

판. 박. 이




그나저나 박이가 밥을 먹는 뒤로 다리하나가 지나가기에 보니 아르르가...

뭐냐뭐냐...

아르르 너 낮에는 냥고데리고 다니는거 아니었?

박이가 있는 바로 옆 자동차 아래에서 밥먹는 박이를 살펴보다 배고파하길래 밥그릇을 옮겨주었더니

한참 참고 있다가 슬그머니 다가와 밥을 먹는다...






하얀 발목양말
핑크색 코
빨간 혓바닥
진한 아이라인
조금 펑퍼짐한 궁뎅과 넙데데한 얼굴...
이것이 박이의 미래? ㅋ

그나저나 고양이들은 영역다툼을 한다는데...
이럴땐 밥을 어떻게줘야하는거지?
쫄쫄 굶어 배고픈 박이를 모른척할수 없어 밥을 챙겨주고 있긴하지만 같은데서 주면 안되는것같은데.....
아... 아르르이녀석...
어쩌자고 일을 이렇게 만드냐잉...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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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핀☆ 2012.11.03 05:2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처음 두장 보고 제법 성체구나 싶었는데.. 3번째 사진부터 보니까 완전 애기네요 ㅋㅋㅋㅋ 아웅...>_<///

    • BlogIcon gyul 2012.11.03 22:5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요맘때가 엄청 빨리 크는때인것같아요...
      모래도 요만하던 시기가 금새 지나고 이제는 정말 다 큰 고양이가 되었는데
      이녀석도 곧 그렇게되겟죠?

  2. BlogIcon 토닥s 2012.11.03 17:5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밥그릇으로 다가오면서도 경계하는 눈빛이 애처로워요. :(

    • BlogIcon gyul 2012.11.03 22:5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이 동네에선 유난히 고양이들이 사람을 너무 무서워하는건지
      다들 피하고 도망가고 경계의 눈빛이 참 안타까워요...
      말이 통할수 있다면 좋을것같은데....
      해치지 않으니 천천히 먹으라고 말해주고싶은데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