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근황

from 동 네 친 구 미 융 2012. 11. 19. 03:14


냥고


확실하지는 않지만 냥고는 아마도 겨울을 맞아 이사를 간듯하다...

그동안 비가오는날이면 밥을 먹으러 오지 못하는 냥고를 위해

냥고네 집앞에 사람들 모르게 사료를 조금 놓아주었는데

그때마다 냥고는 살며시 고개만 내밀고 눈치를 봐가며 조심히 식사를 했었는데

최근 비가오는날을 비롯, 하루종일 밥을 못먹은날 며칠동안...

밥배달갔을때마다 냥고가 한번도 사료를 먹으러 나오지 않았고

몇시간 뒤에 가도 그대로 있거나 다른 고양이들이냥고네집에 와서 몰래 식사를 훔쳐먹는것으로 보아...

어쩌면 냥고는 추운 겨울을 위해 해가 조금 잘 드는곳으로 이사를 간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실제로 해가 잘 드는 다른 화단에서 한낮에 햇빛을 즐기며 노닥노닥 하는 모래를 몇번 보았고

그 근처에 왔다갔다 하던 냥고의 모습도 봤기때문에...

여름엔 시원한집을 고르고 겨울엔 해가 잘 들어 따뜻하고 밝은곳을 제대로 선책하는 냥고...

부동산에 꽤 소질이 있었구나...^^





아르르

냥고가 이사를 갔다는건 모래와 아르르도 같이 이사를 갔다는것...
이사를 간 곳으로 추정되는곳 근처에...
한낮에 해가 빠짝 드는 길한복판에서...
아르르는 냥고가 아닌 새 애인과의 데이트에 동네가 떠나가도록 울어제꼈다...
내가 나와있는걸 본 아르르의 새 애인님이 슬로우모션으로 도망가고난후...
슬그머니 보호색으로 위장되는 그늘로 스멀스멀 위치를 옮긴후
즐거운 데이트를 망쳤다며 나를 째려보는 아르르...
아무리 이 동네에 남자고양이가 귀하다고는 해도 이녀석 정말...
너 일케 의리없이굴꺼야?
그래도 아르르를 굶기거나 야단칠수 없는건...
냥고가 아르르를 여전히 너무너무 좋아하고있기때문이다...
여전히 아르르만 나타나면 몸을 배배꼬고 기분좋은 표정을 하고 있기때문이다...



모래


모래는 이제 냥고보다 훨씬 덩치도 커지고 제법 의젓한 남자고양이의 자태를 갖추고 있는듯보이지만
냥고의 성격을 고대로 물려받았는지 여전히 겁이 많다...
바람이 불어 흔들리는 대나무발에도 깜짝깜짝 놀라고 작은 인기척에도 놀라 푸다닥 도망가버리는데
이녀석... 그러는 덕분에 오히려 훨씬 티나는걸 잘 모르나보다...
그렇지만 그런 모래덕분에...
배고파도 소리한번 제대로 안내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냥고가 빨리 밥을 먹을수 있게된다...
다들 어느정도 크면 독립한다는데... 아직까지는 때때로 냥고를 데리고 와서 외롭지 않게 같이 있어주고
주변을 살펴주는 모래가... 참 대견스럽고 또 사랑스럽다...
다만... 앞에서도 말했지만 동네에 남자고양이가 귀한관계로... 앞으로 누가 모래의 짝이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만...
어렸을때부터 마마보이였던 모래는 아직까지 여자칭구만드는데에 큰 관심은 없어보인다...



씨씨(박이)


우선... '박이'는 '씨씨'라는 새 이름으로 개명이 되었다...
보면볼수록 미묘인데... 그런 녀석에게 박이라는 이름은 뭔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복슝님말씀에...
녀석에게 씨씨(Ctr+C)라는 새 이름을 지어주었다...
새 이름에 적응을 못하면 어쩌나 고민했지만...
사실 아직까지는 자기 이름이 '박이'였었다는걸 인지하지도 못하기때문에 큰 문제는 없지만
씨씨라고 새 이름을 지어주고 정작 우리가 자꾸 '박이' '박양' 이라고 부르고 있는 어이없는일이...ㅋ

암튼 풀썩거리는 소리가 나면 거의 모래가 올라와 밥을 먹는건데
최근 밤이면 늘 씨씨가 올라와 밥을 먹는다...
이녀석 보통이 아닌게 분명한지.... 창문을 여는 소리만 나도 정신없이 도망가는 모래와 달리
도망안가고 그냥 먹다가 쳐다보고있다...
그만큼 배가 고픈건지 아니면 그냥 내가 밥을 놓아둔걸 아는건지...
모래는 도망가느라 바쁘기때문에 먹는동안 창문근처에 가지 앉는데
박이는 그러지 않길래 최근 한 3~4일간 박이인걸 확인하고 문을 열어보면 대수롭지 않다는듯
그냥 밥을 먹는다...
올라오는 녀석이 한마리가 더 늘었으니 아무래도 녀석들이 편하게 밥먹기 좋도록 창문밖을 조금 정리해주었고
다른 사람들이 창문위에 올라온 녀석들이 보이지 않도록 뒷쪽까지 대나무발로 가려주었는데
그게 좋은지... 씨씨는 밥을 먹고도 한참을 위에 앉아있다가 집에 가곤한다...

춥지 말라고 깔아놓은 박스 위에 작은 수건이라도 도톰하게 좀 깔아줄까 생각했지만
씨씨가 오래 놀고 있으면 모래나 냥고가 올라오다가 마주치고는 놀라거나 서로 싸울까봐
그렇게 해주지는 못하고 있다...
(실제로 냥고는 씨씨를 보고 놀라 두번이나 떨어졌다...
다치지는 않았지만 겁많은 냥고는 아직 어리디어린 씨씨도 무서운가보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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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로쏘 2012.11.19 20:2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씨씨 묘하게 이쁘네요 저런 애들이 나이 들어 살이 좀 붙어도 이쁘더라고요ㅎㅎ
    음....역시 수컷 고양이에게 순정을 바란다는 게 애초에 말이 안 되는 일이긴 해요
    그래도 기대했구만 아르르 녀석ㅋㅋㅋㅋ

    저 동네 고양이 사회를 기준으로 봤을 때 아르르가 또 너무 냥고만 바라봐도
    어쩌면 전체적으로 뿐만 아니라 냥고한테도 좋은 일이 아닐 수 있어요
    해꼬지 당할 위험이 그만큼 느는 거니까요....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인간의 관점을 쟤네들한테 강요할 순 없는 일이니까요.

    • BlogIcon gyul 2012.11.20 04:35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ㅎㅎ 그건 그렇죠...
      그나저나 분명히 아르르는 발정기에 하는 어으~ 어으~ 울음소리를 주고받는것같은데 그러다 갑자기 둘이 붙잡고 개싸움하듯 싸우는건 왜일까요?
      조금전에 울길래 창문열고 내다봤는데 갑자기 둘이 붙어서 정신없이 물고뜯고 싸워서 동네에 눈내리듯 털이 날려요... 급하게 뛰어나가 말리긴했지만 이동하며 계속 싸우는데.... 이게 설마 새 애인이 아니라 그냥 영역다툼은 아닌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어요...

  2. BlogIcon 핀☆ 2012.11.19 22:0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컨트롤C ㅋㅋㅋㅋㅋ 냥고나 모래나 씨씨나 생김새랑 체형이 참 예뻐요. 아르르는 쫌..; 이미지가 개구리 왕눈이의 투투 같아요 ㅋㅋㅋ

    • BlogIcon gyul 2012.11.20 04:3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씨씨는 너무 예쁜데 박이라는 이름이 왠지 어울리지 않는것같기도 하다 싶어 녀석이 인지하기 전에 얼른 바꿔줬어요...^^ 뭐 이것도 아직은 못알아듣겠지만... 그래도 소녀에게 잘 어울리는 이름이 아닐까 싶어서...ㅎㅎ
      아르르는..ㅋㅋㅋ...ㅋㅋ 투투..
      그러고보니 그런 모습으로 저를 째려보는군요... 이녀석...
      퉁퉁한 모습이 완젼 중년의 아저씨자태예요...ㅋ 귀여운면도 있지만 좀 넙데데해서 더 그런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