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위에 밥을 먹으러 오던건 원래 모래 한마리...
그러다 모래와 함께 밥을 먹으러 오던 냥고도
덩달아 창문위로 올라왔드랬는데...
언젠가 그걸 봤는지...
매일 두번씩 씨씨도 창문위로 올라온다...
몇일동안은 창문위에 올라왔다가 내가 문을 열면
바로 도망갔는데...
늦은밤에 한번 밖에서 밥을 줬더니...
내가 해치지 않는다는것을 기억했는지...
그다음부터는 내가 창문을 열어도
가만히 앉아있는 대담함을 보이는 이녀석...



그래서 나는 기특한 이녀석에게 상으로 참치를 조금 주거나
캔을 따주기도 했는데...

녀석에게 주던 먹을걸 잠시 내려놓고 자리를 비운사이...

집안으로 슬그머니 들어와 쩝쩝거리며 먹더니...

조심스레 집안으로 들어와 이방저방 기웃기웃거리다 돌아갔고

그 이후 창문안쪽에 먹을걸 두면 들어와서 먹고가곤했다...






그러던어느날...

여전히 집안으로 몰래 들어와 빈그릇을 할쨕할쨕거리던 녀석이 나의 인기척에 놀라

경악을 하고는 일단 숨고보쟈는게 안방 침대밑으로 뛰어들어갔고...

아무리 불러도 나오지 않아 불을 끄고 문을 열고 먹을걸 조금 놔두었더니

슬그머니 나와 먹을것만 다 먹고는 다시 침대밑으로 들어가버렸다...

길고양이가 집에 들어오는것도 신기한일이라는데 녀석을 그대로 키울까 하다가...

당장은 아무것도 준비된것이 없는관계로 일단 따뜻한데서 잠좀 재우고 쉬게했다가 돌려보내쟈 했더니만

정말 한 대여섯시간을 뜨끈한 방바닥에서 지지다가 가버리는녀석...

물론 일부러 집에 가라고 내보내주긴했지만...^^

(저녁 8시에 집에 들어와 새벽 3시에 집으로 돌아갔더라능...)


암튼 그렇게 녀석이 우리집에 방문한게... 한 세번쯤?

침대밑에서 몇시간 지지고 잠을 자고 먹을거 주면 먹고... 또 들어가서 자고...

이런 인연도 신기한데 씨씨를 집에 들여 가족으로 맞아주어야 할까 신중한 고민에 빠졌다...

집에 들어와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는녀석은 아직 익숙하지 않은것때문에 조금씩 깜짝 놀라뿐

겁에 질리거나 두려워하는모습은 아니기때문에 이정도의 성격이라면 길고양이였어도

우리와 집에서 잘 지낼수 있을것같은데

문제는 우선 녀석에게 가족이 있기때문에 씨씨를 따로 떼어놓는것이 녀석에게 좋을지 어떨지...

오래 봐온동안 씨씨는 이미 아주 어렸을때부터 독립적으로 움직여왔기때문에 괜찮을것같기도 하고

복슝님도 씨씨를 가족으로 맞이하는것에 동의했으므로 이제는 결정을 해도 될것같은데
문제는 고양이를 제대로 키워본적이 한번도 없기때문에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하는지에 대한 공부가 시급하다...
아직은 어린이티가 좀 나지만 그사이 씨씨가 무럭무럭 자라버리기때문에
결정은 조금 빨라야할것같아서...

한 공간안에 있는것이 문제되지는 않지만
아직은 밥먹을때 조금 쓰다듬어주는것이외에 다른 손길을 허용하지 않고
내 의지로 씨씨의 반경 1m안으로 들어갈수 없기때문에
씨씨가 집에 들어오더라도 당장 병원에 데려가는것도 쉽지 않고...

여러가지로 검색을 해보긴했지만 이런 경우의 고양이를 들이는 경우를 별로 찾아보기 힘들다보니
결정이 참 어렵네...
가족이 되면 씨씨의 평생을 함께하는 신중한 문제...
이럴땐 어떻해야하나요?

* 사실 가족으로 맞이하고싶었던 우선순위는 냥고와 모래였는데..
밥을 주는사람이라는건 아는것같지만 나를 그리 친근하게 여기지 않는지 여전히 숨고 도망가버려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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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핀☆ 2012.12.06 21:4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숨어서 얼굴만 내민 모습 너무 귀엽네요>_< ㅋㅋㅋ 우선 병원에 데려갈 수 있으면 거기서 의사한테 조언을 들으면 될 거 같아요. 처음부터 애완묘 키우는 거 다 알고 잘하는 사람은 없죠. 그런 거보다 책임감이 중요한데 귤님이라면 이미 준비 만땅이지 싶은데요?^^

    • BlogIcon gyul 2012.12.07 04:2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막중한 책임감에 대해 꽤 신중히 고민하고 있는데
      문제는 아무래도 병원에 데려가는것 자체가 쉽지 않을거라...
      억지로 케이지에 넣어 데려갔다오는경우 오히려 녀석에게 안좋은 기억을 주어
      사이가 더 멀어진다기에 쉽게 그러지도 못하고...
      어쩔까 열심히 고민중이예요...

  2. BlogIcon 토닥s 2012.12.07 00:4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직 아기군요.
    어쩌다 마주친 인연이 진짜 인연이 될까말까한 순간이군요. 두근두근..

    • BlogIcon gyul 2012.12.07 04:2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정말 인연이 되어 가족이 된다면 정말 좋을것같은데...
      제가 가족으로 맞이하는 순간 녀석은 진짜 가족을 잃어버리는게 되기때문에
      제 입장에서만 생각할수 없어서
      아주 신중히 생각하고 있어요...
      이 매력적인 녀석을 보면 객관적으로 생각하기 힘들거든요... ㅎㅎ

  3. 로쏘 2012.12.16 20: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리나라가 길고양이에게 조금 더 관대한 나라였더라면
    그저 잠깐잠깐 마실 나오는 고양이를 맞이하는 정도..의 인연도 괜찮았을텐데요. 어려운 문제군요
    그저 씨씨의 선택에 맞기는 게 오히려 나을 거 같기도 해요
    씨씨가 이미 독립적인 생활을 해 본 아이라면 정체성이 이미 성묘의 것으로 확립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서요...
    아주 어릴 때 키운 애들이어야 키우는 사람을 부모로 여기고 잘 따른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인연이라면 결정적 계기가 반짝 찾아올 지도 모르니 그 때를 기다려보심이......

    • BlogIcon gyul 2012.12.18 02:4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안그래도 모든 결정은 씨씨마음이예요..
      이녀석은 그냥 집안에 들어오는것에 대한 개념이 없는것같은데 따뜻하고 좋은지 겁내기 보단 좀 졸더라고요... ㅎㅎ
      체구가 작지만 성묘의 시기로 들어선게 맞는데 원하면 언제든 들여놓을생각이지만 이미 씨씨는 호기심이 너무 많아서인지
      동네 숲이나 산, 이런데를다 뒤지고 다니네요... ㅎㅎ
      그냥 씨씨가 맘내킬때 가정방문해주기를 기다리고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