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에서 고양이들과의 인연은 2010년부터 시작되었다...
그해 가을...
냥고와 첫 대면했던날..
그때사진을 다시 보면 냥고는 참 작고 여리여리했었는데
이미 냥고는 세마리 아가고양이를 보살피는 엄마고양이였다...
압빠고양이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그때 냥고의 아가들은
모두 B&W...
그때는 몰랐다...



2010년 가을 냥고의 아가들...

딱 붙어있는 두녀석 모두 B&W...

하지만 고양이 흑역사를 쓰기위해선...

까만 가면까지 써야했으므로 이녀석들은 탈락...




1. 무명의 꼬마


그해 냥고의 아가들중 진짜는 여기있다...

까만 가면에 까만털옷에 아가때부터 채플린콧수염이 선명한 이 꼬마...

이녀석이 살아있는지는 모르지만 이녀석의 영향이 아닐까 싶을만큼

동네에 까만 털옷을 입은녀석들이 많이 있다...

물론 이런 근엄한 콧수염 대신 짜장을 뭍히는 정도의 녀석들이지만...




2. 조상이


2012년 가을에 발견된, 이미 못먹어도 너댓살이상은 충분히 되어보이는 초노안의 조상이...

콧수염이 되다만 짜장은...

아마 먹다가 조금 뭍힌게 아니라 누가 뒤에서 얼굴을 확!!! 밀어서 그릇에 코만 담근정도가 아닐까 싶은데...

조상이는 딱 봐도 나이가 조금 들어보이는 관계로 위에있던 까만털옷꼬마보다 더 오래되었을지도 모른다...

눈의 색깔부터 전반적인 느낌은 아르르와 닮은듯...

형제거나 친척뻘되거나 뭐 그렇지 않을까 싶은...

어쨌거나 이녀석이 다른녀석들에 비해 나이가 많아보이므로 혹시 동네 고양이들의 조상이 아닐까 싶어

이름이 조상이가 된 이녀석은... 올해들어 아직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

겨울동안 별일없는지 모르겠네...




3. 까망이


그리고 이동네 실세 까망이...

나이는 냥고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 까망이는 눈과 전체적인 느낌은 아르르보단 냥고쪽에 가깝지만

냥고에 비해 칼있음아가 벌살벌살하게 느껴지는 동네 일진의 자리를 역임하고 계시다...

이미 냥고나 모래, 이젠 집고양이가 된 나비까지 까망이에게 물리고 뜯기고 피를 본 경험들이 있는것같은데

여러가지 정황상 까망이가 씨씨의 엄마일 확률이 90%정도 되는데

머리도 좀 비상한편으로 싸우거나 밥을 빼앗아먹어 동네가 떠나가도록 시끄러운 싸움이 나서

어쩔수 없이 쫒아내려고 하면 지능적으로 도망갔다가 밥그릇으로 되돌아오는 루트를 생각해낸다...

그만큼 이동네를 속속들이 잘 알고있는듯...

어쨌거나 까망이는 냥고네 집앞, 냥고네 집근처 화분밑, 붕붕이 아래, 우리집 창가, 실외기 뒷공간...

어디에 밥을 줘도 정확히 알고 심지어 누군가가 먹고있어도 저돌적으로 덤벼드는 진정한 일진...

아마 먹방으로 따지면 하정우쯤은 게임도 안될 독보적 일진...

오늘도 냥고는 밥먹다가 우사인볼트보다도 빨리 달려 도망가느라

먹은게 목에걸려 숨어서 눈치보며 켁켁대는바람에 나는 자외선차단제도 못바른상태로 달려나가

결국 냥고가 밥을 먹는 몇십분동안을 근처에서 지켜줘야했다...




4. 꼬맹이


2012년 봄에 태어난 꼬맹이...

지금은 어디있는지, 늦여름 이후로 보이지 안았던 꼬맹이...

이녀석도 흑역사의 한획을 그을만큼 늠름했던 녀석의 밝은미래를 차마 보기도 전에...

어디론가 사라진녀석...

제발 어딘가에 잘 살아있기를 늘 바라는 마음에서 흑역사 한부분에 당당히 등재시키기로...





한번 포슷힝 한적이 있는 까망이와 꼬맹이...

아르르와 씨씨의 카피버젼에 비하면 그 디테일함이 훨씬 살아있다...

아마 그때 안없어지고 잘 살고 있었다면 이녀석의 배짱으로는 일진인 까망이와 대적이 가능했을수도...

그만큼 일단 이동네는 까매야 인정받는 분위기...




그리고 이녀석...

조금 작았을때 발견되지 않았다면 까망이인지 조상이인지, 아니면 또 다른 누구인지 헤깔렸을뻔한 이녀석은

씨씨와 형제 또는 남매로 추정된다...

씨씨가 아가였을때 차밑에서 내가 주는 사료를 처음 먹던날 발견된 또다른 한마리의 꼬마...

이 즈음에 까망이가 두마리의 아가들을 데리고 다녔으므로 역시 이녀석도 씨씨처럼 일진엄마를 두었는데...




5. 모로


2012년 가을에 태어난 그녀석이 이렇게 자랐다...

처음에 이녀석이 창문위로 올라왔을땐 까망이인줄알았는데

오늘 냥고의 밥을 필사적으로 빼앗던 까망이를 보고 알았다...

까망이는 짜장면먹다왔고 얘는 짜장면 안먹었다...

저 살아있는 눈빛...

뭔가 도발적이나 눈깜빡 인사 몇번이면 금새 나를 알로보는 씨씨보다 더한 뻔뻔함...

녀석... 엄마를 꼭 닮았구나...




까망이인줄알고 '까망아~ 까망아~'했는데...

속으로 나를 멍충이로알았을거야... ㅠ.ㅠ

암튼... 우리에겐 새로운 작명이 필요했다...


나 : 얘 이름 모로하지?

복슝 : 어... 모로해...


그래서 이녀석의 이름은 '모로'다...




그동안의 정황으로 따져볼때 아마도 창문위로 뛰어올라오는 씨씨의 행동을 그대로 배운게 아닐까 싶은 모로는

내가 그 존재를 까망이로 알고있었으므로

다른녀석들의 안전을 위해 어쩔수 없이 아래로 내려보낼수밖에 없었던 상황덕분에 

늘 몰래올라와 밥을 훔쳐먹고 올라왔다가도 뭔가 소리가 나면 그대로 뛰어내려가기 바빴다...

그덕분에 녀석의 사료흡입력은 엄마를 능가한다...

암튼 모로는 몇번 올라오다 눈이 마주치면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져버렸는데

그게 좀 안타까워서 다른녀석들이 다 먹고갔을즈음에 올라오는걸 모른척해주면

슬그머니 못본척하며 밥을 먹는다...

도망가지만않는다면 밥먹여주는거야 뭐가 어렵겠냐며 사료를 주긴했지만

문제는 모로에게 한번 식사기회를 자유롭게 준 후부터... 창문밑, 창문위에 오면 버티고 자리를 뜨지 않으므로

다른 녀석들이 왔다가 그냥 돌아가는일이 생기고 있다...

그나마 그냥 돌아가면 그만이지,

올라오다가 위에 올라와있는 모로와 눈이 마주쳐 그대로 아래로 떨어지는 녀석들도 있는지 가끔쿵쿵소리가 난다...


'밥을 주지 않는다면 나는 이대로 돌이 되겠소...'라며 시위를 벌이는 모로는
실제로 며칠전 밤 이자리를 사수하기 위해 스핑크스가 된 모래와 격하게 한판 심야난투극을 겪기도 했다...
녀석은 이미 모래의 쥐돌이를 진짜 쥐로 착각, 우리집에서 들고튀어 바깥 화단 어딘가에서 아작을 내버렸고
어린나이임에도 그 힘이 완젼 장사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한남동 고양이들의 실세는 일단 흑역사속의 인물들로 이어지고
한때 일진 까망이를 두번째 부인으로 두고있던 아르르도 지난겨울 무슨일이 있었던건지
기가 다 빠지고 홀쭉해져 이젠 까망이로부터 냥고를 구해줄수 없는지경에 이르렀다...

암튼... 이상의 다섯마리의 순서는 나이순(으로 추정되는순...)
현재 까망이가 맡고있는 일진의 자리는 아마 현재의 상태라면 자질과 외모 모든것을 평가해볼때
모로가 이어받을 확률이 가장 높다...


*참고로 다른 녀석들의 사진은 모두 몰래카메라나 멀리서 최대한 땡기고 땡겨 찍어 화질이 엉망인데 비해
모로의 사진은 모두 직접포착...
나름 첫사진은 증명사진자세를 취해주더니 그 다음부터는 아예 화보를 찍어달라는듯 포즈를 취하는...
도전수퍼모델나가고싶은가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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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달홍 2013.07.11 01:3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까망이 사진이 꼭 우리집 막내 얼굴 같아요.
    첫번째 고양이도 지금 고양이도 다 턱시도냥이라서 사진에서 눈을 못떼겠요. *.*
    길냥이 식사챙겨주는 분이셨군요... 감사합니다^^

    • BlogIcon gyul 2013.07.11 02:4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까만이는 일진이라 조금 무서워보일때도 있지만 경계를 풀고 있을때면
      나름 귀엽고 예쁘게 생겨서그런지 새끼들도 동네에서 외모가 출중한편이예요...
      그나저나 까만 고양이들은 멋지게 턱시도를 입고 얼굴에 꼭 짜장을 바르고 다니는게 너무 웃긴것같아요...^^
      길냥이들에게 식사를 챙겨주게 된건 불쌍하거나 안되서라기보다
      친구가 되고싶어서 시작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