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까스야

from 입 나 들 이 2013. 7. 26. 03:11

요즘 계속 비가와서 그런지...
이번 여름들어 유난히 튀김요리날 부침개같은게 생각난다...
빗소리때문이라기보단 집에서 해먹기 귀찮아서그렇겠지...
에어프라이를 살까 잠시 생각해봤지만 그건 뭔가 썩 매력적이지 않게 느껴져...
ㅋㅋㅋㅋ



암튼암튼 복슝님이 전에 봐뒀다던 인사동 까스야

이런 골목까지 들어와본적이 없는데...

의외로 넓은 주차장까지 갖추고 있는 까스야...







복슝님의 코돈부르...

퓨전종류는 썩 싫어하는 복슝님이지만 요근래 유난히 코돈부르 노래노래를 부르다가

이날 결국 선택...

쭉쭉 늘어지는 꼬리꼬리치즈가 듬뿍 들었다고 싱났다...




나는 언제나 히레... 거의 메뉴가 바뀌지 않는 소심함을 갖추었다...ㅋㅋ

두툼한 고기가 꽤 부드러운데 정작 사진에선 안쪽이 보이지 않는구나...



인사동길 공평아트센터골목 까스야

(서울 종로구 인사동 173)




위태로운 인사동

인사동은 썩 매력없다...
처음부터그랬는지는 잘 모르지만 내 기억속의 인사동은
미드에 나오는 한국셋트만큼이나 어정쩡하다...
물론 정말 제대로인 한국의 정취를 느낄수 있는곳도 그 어딘가엔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 어디에서도 살수있는 중국산 기념품들이 널려있고
늘어선 노점때문에 천천히 걸으며 여유를 느낄수 없고
억지로 한국어로 쓴 간판은 한글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기는커녕 오히려 조롱하는듯 춍시럽게 느껴진다...
그저 일차원적으로 개량한복이나 도자기가게, 기와를 사용한 인테리어만으로 한국의 전통을표현하는것이
어쩌면 우리 스스로도 한국적인것이 무엇인지 모르는것은 아닐까 불안해지기도 한다...
한국의 멋을 느낄수 있다는 인사동이 말하고하자는 바를 한국사람인 나에게 알수없으니
'이게 어딜봐서 한국적이야...' 라고 어이없어한다...
그러다가 깨닫게된다...
이게 한국이구나...
지조없고 정신없고 역사나 시간의 흐름따위는 무시한채 그저 우기면 그만인,
돈만되면 언제든 안면바꾸는, 그래서 조화로운 모습따위는 아에 기대를 접어야 하는...
어쩌면 인사동은 점점 가장 현실적인 한국의 모습을 드러내고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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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헬로카니 2013.07.26 06:2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튀김 참 좋아하는데요. 아침부터 식욕이 꿈틀꿈틀합니다ㅋㅋ 인사동 한번도 가보지 못했는데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군요. 씁쓸합니다. 그래도 즐거운 불금되세요^^

  2. 2013.07.26 12:0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BlogIcon 보리쭈 2013.07.26 13:2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쵸 저두 인사동 가면 정신없어서..나만 교감을 못하는건가 했어요.
    차라리 전주 한옥마을 갔을때 사람들이 아직 살고 있는 한옥촌을 간 기억이 더 좋았던거 같아요 ^^

    그나저나..바스락 바스락 까스..한입 먹고 싶네요. 양배추샐러드랑 ㅋㅋ

    • BlogIcon gyul 2013.07.27 00:4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전주에 갔을때 일정이 짧아서 한옥마을은 호텔에서 지붕만보고왔기때문에 자세히 보지 못해 아쉬웠는데
      다녀오신분들의 얘기로는 꽤 매력이 있다고 들었기때문에 다음에 전주에 다시 가면 한번 들러보고싶어요...
      서울시내를 돌아다니다보면 늘 생각하게되요... 그 무엇이, 그 어느곳이 우리에게 한국, 한국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갖게할까...
      안타깝게도 딱히 없는것같아요...
      현대적인 변화를 두려워하는건 아니지만 시간의 흐름을 지키며 조화를 이루는 변화가 아닌이상은
      왠지 남아있는 우리의 흔적과 역사를 지우기에 급급한 일종의 세탁과정같아 씁쓸하게느껴질뿐이예요...

  4. BlogIcon Chloe_09 2013.07.26 18:2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공감되네요 ㅎ 마지막 문단 너무 잘 읽었습니다.

    • BlogIcon gyul 2013.07.27 00:5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조각조각 이어붙였을때 예쁜 퀼트작품이 될수도, 누더기가 될수도 있는게 그것을 결정짓는건 역시 조화인것같아요...
      안타깝게도 서울은, 아니 이미 한국은 균형감을 가지고 조화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누더기가 되어가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그런 결과가 우리의 역사와 우리의 정체성을 점점 희미하게 만드는것같아 무섭고 아쉬워요...

  5. BlogIcon Ezina 2013.07.27 22:5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여기 돈까스집 몇번 지나가다 봤는데 맛있나 보군요 ㅎㅎ 담엔 한번 가봐야겠네요.
    그리고 마지막 문단 저도 잘 읽었어요. 인사동의 정체성에 대해서 잘 정리해주셨네요.
    딱 그렇죠. 한국사람이 보면 한국적이지 않지만, 안타깝게도 그게 우리의 단면이죠.
    전통이라는 간판은 달고 있지만, 상업화에 찌들고 자본주의에 물든 가짜 전통이 판치는 그런거리죠.
    과연 우리의 전통이란게 뭔지, 그걸 유지하고 장소에 그 정체성이 녹아들게 만들수 있는 방법이 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 BlogIcon gyul 2013.07.28 02:2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이런 생각을 가진사람들이 많아도 이런 생각을 뭔가 구체적인 실천으로 옮길수 있는 위치의 사람들은 정작 그런생각이 없는것일까요?
      지금이라도 우리의 정체성을 살릴수 있게, 그곳의 역사를 지켜갈수있게 하자는 말의 시작이 또 뭔가를 부수고 짓고하는 일로 연결될까봐
      참 걱정이 됩니다...
      환경에 적응하는것이 인간이라고 해도 사라졌던 정체성이 어느날 갑자기 나타날수 없듯 이런 환경안에서 자연스럽게 살아가던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쉽게 바뀌기는 어려울테니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많은사람들이 모여 오랫동안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좋은 방법을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안타깝게도 여러가지 멋진 아이디어를 가진 능력자들이 참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선택하는 자리의 사람들의 모자란 안목과 조급증덕분에 늘 안하니만못한 결과가 나왔던 전례들이 많아서말이예요...

    • BlogIcon Ezina 2013.07.28 03:1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정말 좋은 말 해주셨네요.
      이러한 전통이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움직임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말씀하신대로 뭔가를 부수고 짓는 일에 그치고 만다는거죠.
      사실 중요한건 낡은 껍데기를 뜯고 새 기와 한장을 올리는 '요식행위'가 아니라 진정 도움이 되는 환경을 조성하고 그 환경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끌어내는 것인데 윗사람들, 정치인들은 그러한 것에 관심을 가지지 않아요.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과, 치적에만 관심을 가지니 오늘날의 인사동같은 안타까운 결과만 생기는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요즘은 이러한 자각을 가진 시민들이 모여서 문화, 예술, 건축 등등 다방면에서 시민운동이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어 다행이죠.
      뭐 저라고 대단한걸 하지도 못하고 그저 생각만 하고 마는 시민의 한사람이지만 그나마 저러한 것들이 긍정적인 변화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가다보면 선택하는 사람들도 바뀌어가지 않을까 싶습니다.(물론 너무 무사안일한 생각일수도 있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근래의 서울시장님을 보면서 약간의 희망을 얻습니다)
      ㅎㅎ 야심한 새벽에 뻘댓글 하나 남기고 가네요. 남은 주말도 즐겁게 보내세요^^

    • BlogIcon gyul 2013.07.28 18:0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저도 같은 생각이예요...
      그나마 조금 다행이라고 여겨지는것은 비슷한 생각을 가지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게 느껴진다는거예요..
      한번에 부는 강력한 바람은 더위를 식히기도 전에 많은걸 날려버리지만
      천천히 오랫동안 부는 잔잔한 바람은 더위를 식히고 마음까지 편안하게 만들어주는것처럼
      누군가 한두사람의 머릿속에서 나온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관심의 바람이 꾸준히 오랫동안 불어준다면
      그것은 인사동뿐 아니라 모든곳에 영향을 줄수 있을테니까요...
      저역시 이번 서울시장님의 경우를 보며 작은 관심도 많은것을 바꿀수 있다는것을 느낍니다...
      Ezina님은 사진을 잘 찍으시니까 그런 생각을 담을수 있는 한국의 곳곳의 사진도 많이 찍어주세요.. ^^

  6. BlogIcon 토닥s 2013.07.28 08:3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나마도 인사동이 좋은 건 도심에 걸을 곳이 있다는거예요. (주말만 그런가요?) 그만큼도 안되는 곳이 부지기수라.

    • BlogIcon gyul 2013.07.28 18:1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그게 약간 애매해요...
      걸을수는 있는곳이지만 겉는게 절대 편하지 않은곳이니까요...
      사람이 많은건 이해할수 있지만 일단 가장 큰 문제는 그 넓은 길의 절반이상은 대부분 노점이 차지하고있기때문에 막상 걸을수 있는 도로는 꽤 좁다는점이예요...
      그건 인사동뿐 아니라 대부분의 시내가 그렇죠...
      예전에야 어려운 사람들이 좌판을 깔고 하루라도 벌어먹고살아보겠다고 하는것이 노점이었지만 지금의 노점은 그렇지 않거든요...
      게다가 평일엔 자동차와 함께 다녀야하니 걷는다는 그 느긋한 행위를 즐길수있는곳은 아닌것같아요...
      물론 이 문제는 대부분의 동네가 다 겪는 문제라 인사동에만 해당되는건 아니지만 여러가지 불합리한 문제를 해결하기위해서라도 저는 허가되지 않은 노점은 정리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