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동 동천홍

from 입 나 들 이 2013. 9. 11. 02:15

뭐든지 집에서 좋은 재료로만 만든 엄마의 음식만 먹고 자랐기때문에
건강하긴했지만 미각의 스펙트럼이 그리 넓지는 않았던것같기도 하다...
지금의 나도 마찬가지지만 아무래도 집밥은 만드는 사람의 취향을 거의 따라가기 때문인데
절대미각이라는 흔한 표현따위는 성에 안차는 옵빠님들을 만난 이후로
나는 집밥과는 또 다른 음식신세계에 눈을 뜨게 되었다...
그중 하나가 동천홍...
요즘이야 많이 아쉬운곳이 되긴 했지만 동천홍이 한창 빛을 발할때만해도 정말 대박이었는데...
아... 옵빠님들이 테이블 가득 깔아주신 맛진 요리들중에
지금까지도 제일 맛있는것으로 기억되는 크림새우와 중식냉면...
아직까지도 그렇게 맛있는 크림새우는 못먹고있으다...ㅠ.ㅠ

암튼...이젠 여기저기 동천홍은 다 없어진줄알았는데
합정동에 갔다가 중국식 냉면이 너무 먹고싶어서 검색을 하다보니 상수역근처에 동천홍이 남아있네...
중국식냉면도 요즘은 너무 부실한데가 많아서 아무데나 시도하기 좀 애매했는데
근처에 다른곳도 없고하니... 오랜만에 기대감을 가지고 가보쟈...
사진으로는 꽤 그럴싸해보였으므로...^^
안되면 그냥 식사하면서 옛날얘기라도 하는것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되지... 뭐 이러면서...^^



원래는 둘다 중식냉면을 주문하려고 했는데 메뉴에서 낙지짬뽕을 발견하고 복슝님은 급 메뉴변경...




조명때문에 사진이 조금 아숩지만... 보이는대로 낙지한마리가 통으로 들어있다..




저 고추가 들어있는것으로 예상되듯... 좀 맵다만
조미료 듬뿍의 그 느글함이나 텁텁함보다는 개운하고 깔끔한편...
아... 남은 국물에 밥 말아먹고싶어지지만... 깊은 그릇이 말해주듯 양이 적지는 않다...
미나리는 역시 굿쵸잇쓰!!!




그리고 중국냉면...

이것저것 구색에 맞춰 재료를 깔아주는것에 비하면 비쥬얼은 소박해보이나

알록달록한 비쥬얼보단 차분한것이 좋으므로 일단 눈이 맘에 들어한다...

다만... 오이가 너무 듬뿍...ㅠ.ㅠ

사진찍고 살포시 걷어 복슝님에게 전달...




안에 들어있는 땅콩소스가 국물에 잘 섞이도록 열심히 저어주어야 하는데
처음에 다 저은줄알고 먹으면서 뭔가 조금 아숩다 했더니... 덜저었어...ㅋㅋㅋ
둥둥 떠오른 땅콩소스... 다행히 초반에 발견하여 얼른 다시 열심히 저어저어... ㅎㅎ
흔해지면서 실패했던 중식냉면은 대부분 연한 분말맛 국물에 일반 짜장면면을 넣어줘서
중식냉면도, 함흥냉면도 아닌 어중떠중한맛으로 여름메뉴 구색을 맞춘데 비해
부재료보다 맛있는 면에 색깔만큼 진한 향과 맛의 국물의 조합은 훨씬 더 옛날맛에 가까운듯하다...
역시 여름엔 중국냉면!!!


상수역 1번출구, 극동방송 맞은편 동천홍
(서울 마포구 상수동 93-89, 발렛파킹가능)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토닥s 2013.09.11 02:3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 분홍색이 정말로 수박인가요? 신기. 중국집에서 여름엔 냉면, 겨울엔 울면을 시키던 아버지가 떠오르네요. 어린 맘에 왜 맛난 자장면을 안드실까 했다는.ㅋㅋ

    • BlogIcon gyul 2013.09.11 22:4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네... 수박이예요... 그러고보니 수박의 계절도 다 간것같아요...
      올여름 참 많이 먹었는데...
      그나저나 울면은 한두번정도 아주 예전에 먹어봤던것같은데 맛은 기억이 잘 안나요...
      어떤맛인지 다시금 궁금해지네요...^^

    • BlogIcon 토닥s 2013.09.15 07:3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기억이 뒤섞여서 저도 기억은 잘 안나는데, 울면이 하얀짬뽕 아닌가요? 나가사키 짬뽕에 좀더 가까운 하얀짬뽕.
      (아.. 생각하니 먹고 싶어져요)

    • BlogIcon gyul 2013.09.16 02:3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음... 그런가요? 그런것같기도 하고... 잘 기억은 안나지만요...^^
      요즘 하얀짬뽕은 대부분 굴짬뽕이더라고요...
      아... 말난김에 울면 맛있는곳이 있는지 좀 알아봐야겠어요...^^

  2. BlogIcon 보리쭈 2013.09.11 08:1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진짜 중국냉면 비쥬얼은 저렇군요.
    몇번 안먹은거 같은데 정말 그냥 일반 물냉면에 땅콩소스만 얹은거만 먹어본거 같아요.
    국물색이 범상치 않은게..안먹어봤는데도 침이 고이네요.

    아 제가 또 한 짬뽕파거든요. 저저저..맑은 뽀얀 국물!!! 진짜네요 진짜!! ^^

    • BlogIcon gyul 2013.09.11 22:52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오리지널이 어떤것인지는 모르지만 너무 알록달록하고 밍숭밍숭했던 맛에 비하면 단촐하지만 나름 진해서 좋았던것같아요...
      여름은 지나갔지만 이 냉면은 한번 다시 꼭 먹을거예요...
      그나저나!!! 저 낙지짬뽕 꽤 좋았어요...
      무지 더운날이었지만 뜨듯한 그 짬뽕은 개원하고 말그대로 '시원~하다' 그 표현이 나오더라고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