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전

from 동 네 친 구 미 융 2013. 9. 19. 02:27

작년 연말쯤 동네에 나타나기 시작한 안자...
아마도 옆동네 출신으로 추측되는 안자는 늘 밤이면 아르르와 신경전을 벌이다가
올초봄쯤? 우리동네에 정착한듯 싶다...
아르르와의 관계만 빼면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안자였기때문에
다른 고양이들을 피해 가끔 만나면 사료를 챙겨주곤했었다...
그런데 최근 뭔가 좀 이상해졌다...
약 한달정도? 치매걸린게 아닐까 싶은만큼 냥고는 자주 식사를 하러 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창문밖의 사료가 썩 줄어들지 않으며
그와 동시에 모래와 씨씨가 오지 않기시작했다...
녀석들의 독립의 시기인가? 섭섭한 마음이 들면서도 그러려니... 하고 생각했는데...
며칠전 이 모든 상황이 정리가 되었다...



냥고가 새끼를 낳았던것...

그리고 이번엔 새끼들의 압빠가 아르르가 아니라 안자였던것...

새끼가 태어나면서 부터 안자는 동네의 모든 고양이들을 동네에서 내쫒기 시작했다...

그래서였을까? 늘 안자와 아르르의 신경전이 우리집 근처에서 들렸던것에 비해

요즘은 신경전이 아니라 찢어지는것같은 고양이들의 비명소리가 동네 입구쪽에서만 들리는걸로 봐선

대부분의 고양이들이 이미 한참 밀려나간모양이다...

최근 집에오는길에 동네 입구 한참 아랫쪽에서 아르르와 모로 만났다는 복슝님의 얘기와

동네 입구에서 몇주만에 나를 만나고 애타게 배고프타며 울어제끼는 모래의 초라한 모습이

모든 사실을 증명해주고있다...


이런 상황을 알게 된 이후 안자의 행동을 주의깊게 살펴보니 어디서건 우리집 근처를 주시하고 있다가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다른 고양이가 보이면 무조건 달려가 공격하기 시작했다...

굴러들어온돌이 박힌돌 빼낸다는 속담처럼 아르르는 동네의 모든 고양이를 동네 밖으로 밀어내는것이

새끼와 새끼를 보살피는 냥고를 보호하기 위한 본능에서 나오는 행동이라는것이라 생각되지만

이해는 되지 않는다... ㅠ.ㅠ

게다가... 냥고는 여전히 아르르와 사이가 좋기까지하다니말이야...




그동안에도 열심히 보이는대로 사료를 챙겨주었고 귀여운 새끼들의 압빠가 안자인것을 알고난뒤에

냥고때문에라도 더 열심히 챙겨주었는데...

이녀석... 내앞에서는 착한척하다가 돌아서면 바로 돌변해 다른 고양이들의 평화를 깨고 있었던것...

상도덕이라는게있지말이야...녀석은 확실히 아르르와는 다르다...


어쨌거나 이것이 고양이들의, 동물들의 습성이라고는 해도 이대로는 안될것같아
나는 당분간 안자와의 전면전을 선언하기로 했다...


보고싶다...ㅠ.ㅠ

모래는 최근에 한번 동네 입구에서 만나 겨우 사료를 좀 먹였고
그 이후엔 안자에게 쫒겨 달아나는 모습만 두번이나 봤고...
홀쭉해진 아르르역시 동네 입구에서 어슬렁거리는걸 겨우 불러 사료를 먹였다...
하지만 매일 우리집을 자기집처럼 드나들던 씨씨는 8월 23일 이후 한번도 모습을 보지 못했다...
요즘 한낮에도 바람이 좋아 창문밖에서 낮잠자기 딱 좋은데 씨씨는 어디서 뭐하고있을까...
조금 더 친해지면 가족이 될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씨씨가 마음을 열어줄때까지 기다리던중이었는데...
이 모든 평화를 한번에 깨버린 안자가 너무너무 밉다...ㅠ.ㅠ
이 모든것이 그들에겐 당연히 받아들여야할 질서라고해도 너무너무 밉다...ㅠ.ㅠ






'동 네 친 구 미 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냥고네 꼬꼬마들  (0) 2013.10.04
블랙이와 꼬꼬마  (2) 2013.09.28
전면전  (0) 2013.09.19
아르르 vs 안자  (0) 2013.09.04
임차인  (0) 2013.08.09
흑역사 & 모로  (2) 2013.07.10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