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호식당

from 입 나 들 이 2013.12.04 03:04

한달쯤전인가?
집에오는길에 밥집광고를 하나 봤다...
소고기무국과 육개장드시러오세요 뭐 그런...
한남동 성아맨션앞 담벼락에 A4용지에 복사되어 붙어있던건데
아무리봐도 밥집으로 일만한데가 없어 아직 오픈을 안했나 했는데
지난번 감기이후 체력회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저녁식사 준비하기 귀찮기도하고 힘들기도 했던 어느날...
(사실 하루 늦게 받은 아이폰5s때문에 찌증좀 나고있었던날이라 밥은 어느새 아웃of안중이었드랬지만...^^)
그게 어딜까, 맛은 있을까, 아무래도 짜고 좀 자극적인 나주곰탕보다 낫지 않을까 해서 검색해보니
앗!!! 오픈했구나...




Coffee Bar K 간판 아래에 보이는 '호'
영업시간은 오후 7시까지라고 되어있고... 우리는 7시가 넘었고...
끝났을것같아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흐읍!!! 숨들이마시고 물어보기로...




안쪽으로 들어가 한번 더 문을 열어야만 보이는 호식당의 빨간문...
다행히 아직 끝나지 않으셨다는...
아마너무 늦지만 않는다면 준비한 음식이 모두 끝나야 문을 닫으시는것같은데....

 



메뉴는 딱 두개...
호호육개장, 호호 소고기무국...
복슝님은 육개장을, 나는 소고기무국을 주문... 이미 집에서부터 그렇게 주문하려고 마음먹고 갔으니...^^




가게입구나 내부에 메뉴를 써붙인 A4용지 복사+코팅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복슝님은
만들기 힘들지 않은 귀여운 손글씨 메뉴판이 있으면서도
지금까지도 왜 계속 그 복사본을 붙였는가에 대해 아쉬워하고 있다...ㅋㅋㅋㅋ
호식당을 좋아하는가보다...ㅋㅋㅋㅋ
하긴... 프린트한 A4용지 메뉴판은 좀 뜬금없긴하지...




하지만 세련되다못해 허세돋거나 힘주어 한 부담스런 인테리어같은것 없이
동네 밥집이 갖추어야할 편안함은 충분히 느껴졌다...
안그래도 밥집 귀한 한남동에 완젼 웰콤!!!




복슝님의 호호육개장




부추틈새로 머리 빼꼼 내민 고기... 
내가 먹어본 육개장이라면... 아마도 거의 엄마가 해준것뿐이고 그 이외에 다른건 장례식장같은데서 먹는
조미료 듬뿍 든 육개장뿐...
우리엄마 스타일과는 조금 다르지만 진한맛이 나쁘지 않다...
다만 간은 조금 세게 느껴졌던걸로 기억하는데 오래 푹 끓여서 더 졸아들어 그럴까?ㅎㅎ




나의 호호소고기무국




아... 단정한 비쥬얼 특히 좋아...
일단 먼저 말하면 둘다 괜찮지만 육개장보다는 소고기무국이 훨씬 맛있다...ㅎㅎㅎㅎㅎㅎ
집에서 먹는것과 다른건 일단 무...
엄마는 나박나박하게 썰어넣어주시고 대부분의 소고기무국이 그런것같은데 
호식당의 소고기무국은 무가 꽤 큼직 두툼하다... 
나는 뭐든 조금 크게 들어간 재료를 별로 선호하지 않는편이지만 이 큼직두툼한 무가 이해가 되는건
바로바로 그만큼 큼직두툼한 고기때문에...




큼직 두툼한 이 고기는 정말정말 부드러워.....
이런줄 알았다면 처음부터 고기를 추가했을텐데...ㅠ.ㅠ




결론적으로 말하면 호식당은 굉장히 믿음직스런 동네 밥집이다...
이런데가 집에서 가까운데 있다니... 완젼 싱나싱나...
조미료 없이 만드는 음식점은 많지만 조미료없이 맛있게 만드는 음식점은 참 드문데
호식당은 먹고나서의 그 개운함이 정말 집밥을 먹은것처럼 편안하다...
더부룩함 하나 없이 그렇게 편안할수가...
심지어 그 포만감도 꽤 오래가서 든든하게 정말 한끼 잘 먹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문에 생긴 하나의 단점이라면..... 꽤 오래 배가 안꺼져서 간식먹고싶은데 배불러 못먹엇다는것정도? ㅋ
소고기무국은 원래 고깃국먹고 힘내야 되는 그런날 엄마가 든든하게 차려주는 식탁위에 늘 올라오는 국이고
육개장은... 몇년전 엄마로부터 그 음식의 의미에 대한 설명을 듣고난 후 나에게는 늘 의미있게 다가오는메뉴인데
그 두가지만을 메뉴로 정한 센스와
한상가득 구색맞추어 늘어놓는게 아닌, 같이 먹으면 좋을 단촐하지만 맛있는 반찬이 
'맛있는 내 요리를 드셔보세요.' 라기보단 '이거 먹고 힘내세요.' 라고 말해주는것같아 참 좋으다...
밥집의 불모지, 한남동에 정말 제대로 된 밥집이 드디어 생겼다!!!!!!!!


한남동 성아맨션 1층 호식당
(서울 용산구 한남동 263-10 성아맨션상가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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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리쭈 2013.12.04 11:3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뽐내는게 아니라 힘내세요@!
    맞아요 그게 진짜 중요한 핵심인데 말이에요 ^^!!!!!!!!

  2. 겨울맘 2013.12.04 20:2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꼭한번먹어보구싶다.~~~~~

  3. BlogIcon 토닥s 2013.12.05 09:2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크리스마스 장식도 멋져요. 저희 엄만 늘 붉은 쇠고기 무국을 끓여주셨는데, 하얀 쇠고기 무국이라 신기하네요.

    • BlogIcon gyul 2013.12.07 03:1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붉은소고기국이 있어요? 그건 육개장과는 다른건가요?
      저는 늘 하얀무국만 먹어봐서...어떤맛일지 궁금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