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바쁘게 녹음하던 6월말,
녹음실로 가는길에 차가 신호에 걸리고
검은색으로 공사 가림막을 설치해놓은 한 건물을 바라보며 문득 생각이 났다.
'우리 마선생님은 요즘 뭐하고 계실까?'
'다음달에 공연시작하잖아.'
'아... 이번엔 얼마나 멋있게 나올까?'
나중에 뉴스를 보면서 그 시간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정말 우연하게 뜬금없이 마선생님의 근황이 궁금했던 그때...
우리의 마이클잭슨, 마선생님은 하늘나라로 가셨다.


수많은 시대를 걸쳐 전쟁터에서 싸우는 울버린형제처럼
수많은 시대를 걸쳐 음악이라는 전쟁터에서 늘 앞장섰던 마선생님이기때문에
그와의 이별은 아무리 생각해도 받아들이기 힘들다.
어쩌면 그의 시계도 벤자민버튼처럼 거꾸로 돌아가고 있었던것은 아닐까?

마선생님과 함께한 시간은 영원할것으로 생각되었다.
며칠전 MTV에서 방송해주었던 2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며 수많은 이야기를 그 짧은 시간으로 얘기하기는 너무 무리인것같았다.
모든 노래는 지금 들어도 여전히 그가 TOP임을 알게 해줄만큼 앞서있었고
내가보아온 많은 춤을 만들어낸 사람도 바로 마선생님이었으며
지금은 마스크와 선글라스로 가려져있던 마선생님의 얼굴은 너무도 행복해보였다.
또한 사람들의 오해속에 한없이 움츠러들었던 마선생님의 길게 쭉 뻗은 팔다리는
아무리 날고기는 사람이 따라 추어도 마선생님처럼 될수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어쨌거나 마선생님의 모든 행동 하나하나는 그야말로 전설이 되기에 너무도 충분했고
우리는 마선생님이 역사를 쓰고 새로 만드는 시간속에 함께 살고 있었던것이다.

지난 토요일 TV로 방송되었던 마선생님의 공연은 탄성을 자아내면서도 눈물을 흘리지 않을수 없었다.
이제 다시는 마선생님이 부르는 노래를 들을수 없으며 마선생님만의 엄청난 퍼포먼스도 볼수 없다.
함께하지 못하는 잭슨파이브 멤버를 소개할때처럼
마선생님의 자리도 빈무대로 남을것이고 그저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마음의 불빛만 비춰질것이다.
이미 이 세상에 함께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더더욱 실감이 나는 순간이며
마치 그 자신이 이 상황을 말해주고 있는것같아 눈물을 참는것은 도저히 내 의지대로 되지 않았다.

그런 마선생님의 인생의 끝자락은 힘든일들이 더 많았으리라 짐작해본다.
사람들은 마선생님이 보이지 않게 되자 더 쉽게 많은말들을 쏟아냈고
어느순간 그가 최고의 아티스트였다는것을 점점 잊으며 그의 행동에대해 특별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었다.

수많은 음악속에 보이던 마선생님의 행복한 얼굴의 이면이 얼마나 힘들고 고단했을지 우리가 가늠할수는 없을만큼
우리가 마선생님의 노래를 통해 즐겁고 행복해질수록 그는 점점더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냈을것이다.

안타까운것은 마선생님이 우리를 또한번 깜짝 놀라게 할 그 공연을 볼수 없다는것이,
또 그가 한걸음 더 끌어올릴 음악은 무엇이었는지 이제 그를 통해 들을수 없다는것이며
사람들이 그의 마음을 좀 더 헤아려볼 기회를 갖게 되었지만 우리는 이미 그를 잃었다는것이다.

마선생님은 우리에게 그의 음악을 선물로 남기고 떠났지만
당분간은 그를 잃은 슬픔에 그의 신나는 음악에 춤을 추기보다 아픈 마음을 다독여야 할것이다.


마선생님. 함께했던 시간 우리는 너무 행복했습니다.
역사를 새로 쓰고 만들어갔던 많은 음악가들이 있었지만
그중 우리와 같은 시간에 살고 있었던것이 마선생님이었다는것은 그 누구를 비교하더라도 부럽지 않을것입니다.
당신이 조금더 어렸거나 내가 조금더 나이가 많았다면 당신의 공연을 직접 볼수 있었겠지만...^^
그 음악을 듣고 자란것만으로도 나에게 행운이었던것을 늘 기억하겠습니다.
이제 마선생님의 시계는 멈추었지만 그 음악만으로 당신이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직하며
우리의 시계를 더욱 더 열심히 달리게 할께요.
그리고 당신이 바라던대로 좋은세상이 되도록, 평화를 지키며 노력하는 사람이 될께요.
하늘나라에서는 더 많이 행복하세요.


* 마선생님을 추모하는 뜻으로 복쓩님께서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검정구두에 흰양말을 직접 소화해내셨다.
마선생님이 우리 두사람의 애도의 마음을 꼭 알고 가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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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아이미슈 2009.07.07 03:1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리에겐 아직 마언니가 있잖아요..
    (이게대체 무슨소린지..쩝)

    • BlogIcon gyul 2009.07.07 03:2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그러게요...
      마언니는 오래 사셔야 할텐데...^^
      어쨌거나 마선생님이나 마언니나 둘다 동갑이시건만...ㅠ.ㅠ

  2. BlogIcon 다크초코코 2009.07.09 00:44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말 좋아했었는데.. 정말 큰 별이 진것 같네요.ㅠㅠ

    • BlogIcon gyul 2009.07.09 00:5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저도 너무 마음이 아파요.
      추도식을 보며 너무 눈물이 났지만
      그가 돌아올수 없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