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ember 0416

from 눈 으 로 하 는 말 2014. 8. 22. 04:18


사실 음식얘기로 블로그를 하기가 조금 미안하고 창피한날이다...
며칠전에 어영부영하다보니 하루 24시간을 굶게 되었는데
원래 배가고프면 화부터 나고 밥을 먹을때까지 찌증이 솟구쳐오르기때문에 가급적 굶지 않아서
오랜시간을 굶고나니 속이 따꼼따꼼 쓰리고 아파 너무너무 힘이 들고
그게 밥을 먹는다고 바로 회복되지 않았다...
다이어트로는 굶는게 제일 큰 효과를 본다는 말에도 먹을것앞에 무너지곤했는데(이렇게 쓰니 좀 챔피챔피하기도...)
어느덧 오늘로 유민아빠 김영오아저씨의 단식이 40일에 접어들었다...

이런 표현을 쓰는것이 참 아프지만, 점점 죽어가고있는 사람을 보고있는것은 정말 고통스럽다...
한 10년전쯤인가? 한창 파릇파릇해야할 나이에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동창 친구의 간암소식을 들었다...
아마도 오래버티지 못할거라는 친구의 연락을 받고 다음날 바로 병원을 찾았고
여섯명의 환자가 누워있는 병실에서 나는 어느 환자가 내 친구인지 알아보지 못했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키가크고 덩치가 좋았던 그 친구는 발을 겨우 뻗을만큼 작은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작년에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마지막모습처럼 너무 말라서 뼈위에 실크천을 덮어놓은듯했었다...
친구도 그랬고, 외할머니도 그러셨고,
심지어 태지나 삼숙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널때도 먹지 못하고는 일주일을 견디지 못했다고 엄마가 말씀해주셨었는데
김영오아저씨의 어제 상태를 찍은 사진을 보고 너무 걱정이 되고 또 한편으론 나 자신이 부끄럽게 여겨졌다...

사람들이 죽었다... 아주 많이 죽었다...
아무리 후회해도 지난 과거로 돌아갈수 없듯, 아무리 억울해도 죽은 사람들을 살려낼수는 없지만
마음을 여는것 하나로 시작하면 적어도 다시 그런일이 생기지 않도록 앞으로의 미래를 바꿀수는 있지않을까?
또한 당장은, 죽어가고 있는 그 한 사람이라도 살려야 하지 않을까?
남은 우리가 그런일을 겪지 않도록, 앞으로의 미래를 바꾸는일에 우리보다 더욱 절실하게 싸우는 일이
어째서 비할수 없는 슬픔과 고통을 겪는 유가족들의 몫으로 남아야 하는지에 모르겠다...
루게릭병 환우들에 대한 관심도, 또 다른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관심도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은 아이스버켓을 뒤집어쓰는것보다
유가족들이 납득할수 있는 세월호 특별법이 만들어지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아울러 유민아빠, 김영오아저씨가 힘들어도 우리와 함께 살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단식투쟁을 함께 하는것으로 마음을 더하는것도 좋지만
그보다 할수 있는 역할이 있는 사람들은 자기일을 잘 하는것으로 도움이 되어주세요.
국회의원들은 국회에서 싸우고 기자들은 제대로 된 사실을 전달해주세요.
그리고 나는 지금당장 아무것도 할수 있는게 없다고 생각되시는분들은...
절대 이 일을 잊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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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찌글 2014.08.25 02:0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정말 제가 부끄러워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