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김장을 도울때마다 생기는 보너스가 있다.
그것은 바로 김치를 담글때 사용하고 남은 미나리 뿌리다.
엄마는 음식 솜씨가 좋아 주변에서 김치를 부탁하는 분들이 많다보니 김장철에만 적어도 서너번 이상 김치를 담그시는데
가끔 엄마를 도우러 갈때마다 창가에서 햇빛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는 미나리들을 자주 만나게 되고
넘쳐나는 녀석들을 우리집으로 데려오기도 하는데 작은 그릇에 뿌리를 담고 매일 물을 갈아주며 키우면
여리고 싱싱한 미나리를 적어도 두번정도는 더 길러먹을수 있다.
그걸 모르고 미나리를 살때마다 버린 뿌리가 어찌나 아까웠던지...ㅠ.ㅠ
시장이든 백화점이든, 손질이 되었든 안되었든 상처 하나 없이 깨끗한 미나리를 사기가 어려운것도 이유가 되지만
여리고 싱싱한 상태의 미나리를 공짜로 얻는것과 다음없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모든 식물이 죽어나간다는 "죽음의 손"인 나에게는 깨끗한 물과 넉넉한 햇빛 덕분에
단 한번의 실패 없이 미나리를 키웠다는 사실이 너무너무 뿌듯하다.^^



(사진의 미나리는 뿌리로부터 약 2cm 위를 잘라 기른지 10일이 지난것으로 아주 튼튼하게 잘 자라고 있다.)



Serves 4

오징어(몸통) 2마리, 미나리 1단, 양파 1개, 대파 1대,
오일 2T, 후춧가루 약간, 참기름 1T, 통깨 1T,
양념(고추장 2T, 고춧가루 1T, 간장 1T, 설탕 1+1/2T, 청주 1T, 마늘(다진것) 1T, 생강(다진것) 1/2T)

1. 오징어는 껍질을 벗겨 깨끗하게 씻고 5cm정도의 길이로 썬다.

2. 양파는 1cm간격으로 채썰고 풋고추, 홍고추와 대파는 어슷썬다.

3. 미나리는 깨끗하게 씻은 다음 시든잎을 제거하고 2등분으로 나눠놓은 후 3cm간격으로 썬다.

4. 분량의 양념장 재료를 섞는다.

5. 팬에 오일 두르고 양념장을 넣어 한번 볶아준 후 중불로 줄여 오징어를 넣어 볶는다.
(양념장이 센불에서 바글바글 끓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맛이 더 좋아지고 오징어와도 잘 섞인다.)

6. 오징어를 넣어 양념과 섞이면 양파를 넣고 같이 볶는다.

7. 오징어가 익으면 미나리의 절반(2등분으로 나눈 부분 중 밑쪽)과 대파를 넣어 섞는다.

8. 불을 끄고 참기름, 통깨를 넣어 한번 더 섞어준 후 접시에 담고 남은 미나리를 듬뿍 올린다.


g y u l 's note

1. 싱싱한 미나리를 위하여…
이 요리법에서는 두꺼운 미나리줄기를 먼저 양념에 볶고 여린부분은 먹을때 섞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미나리의 아삭아삭한 맛을 즐기기 좋으며 대비되는 싱싱한 초록색덕분에 훨씬 먹음직스러워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미나리가 싱싱하지 않거나 여린부분이 없다면 그냥 한번에 넣어 볶는다.

2. 어느 야채와도 잘 어울리는 요리.
미나리가 없을때는 쑥갓이나 콩나물을 넣어 만들어도 맛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준비되지 않는다면 간단하게 양파만 넣고 만들어 덮밥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3. 오징어는 신선한 상태일때 바로 손질한다.
오징어 껍질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해주는 중요한 성분이므로 껍질을 벗기지 않고 먹는것이 좋지만 보기좋지 않은 경우에는 벗겨버리는데 신선한 상태의 오징어일수록 껍질이 잘 벗겨진다. 그렇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구입한 당일날 반드시 손질을 해두는것이 좋다. 귀찮다고 하루이틀 미루다가는 오징어의 상태가 안좋아져 나를 더욱 귀찮게 할 뿐이다.

4. 오징어의 몸통과 다리를 구분하여 용도에 맞게 사용한다.
이 오징어볶음에 몸통을 사용하고 남은 다리는 잘게 잘라 냉동실에 보관해 두었다가 다른 요리의 부재료로 사용한다. 실제로 이 책의 김치부침개나 오꼬노미야끼에 들어가는 오징어는 다리부분을 잘라 보관한것을 사용하였다. 물론 이 오징어볶음을 반드시 몸통으로만 해야하는것은 아니다. 몸통과 다리를 섞어 사용해도 되고 다리부분만 모아서 만들수도 있지만 굳이 구분하여 사용하는것은 식감과 모양이 비슷한 재료를 사용하여 통일감을 주기 위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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