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냉장고 정리가 마치 연례행사처럼 어쩌다 한번 하는거 아니야? 생각했었다.
깨끗하게 집어넣었다가 다시 꺼내기만 하는건데 모...하면서...
그러다보니 점점 이것저것 그저 쌓아두고 넣어두기만 하는 나쁜 습관이 생겼고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1주일에 한번쯤? 가볍게 정리하기 시작했다.
물론 가끔 게으름이 도지면... 2주일에 한번으로 기간이 좀 늘어나기도 하지만...^^

여름엔 날씨도 덥고 입맛도 없고 더운날씨에 불 앞에서 요리를 하는게 꽤 귀찮긴하다.
그러다보니 간편하게 때우거나 밖에서 식사를 하는덕분에 냉장고속에 많은 재료들의 사용시기를 놓치는데
이것때문에 생기는 낭비는 꽤 비중이 크기 때문에
여름은 비키니를 위한 나만의 다이어트뿐 아니라 냉장고의 다이어트도 필수사항이 된다.

요즘은 워낙 유명한 블로거들의 정리방법이 많이 올라오지만
그것을 우리집 냉장고에 적용하기는 분명 무리가 있었다.
블로거들이 소개하는 방법은 매우 좋은 아이디어로 가득했지만
이것저것 새로 구입해야하거나 내가 가진것으로 해결할수 없는 문제들이 있었다.
우선 내 냉장고는 내가 구입한것이 아니라 선물받은것이기때문에 디자인은 깔끔하고 예쁘지만 용량이 너무 작다. ㅠ.ㅠ
(역시 이런 선물의 실용성은 결혼하신분들이어야만 고려될수 있는것. ㅎㅎ)
하지만 냉장고라는것이 한번 사면 그래도 꽤 오랜시간, 적어도 십년 이상은 사용하는 물건이고
선물한 사람의 마음을 생각하다 보니 바꾸는건 좀 그렇고...
가끔은 조금 불편하기도 하지만 작은 용량덕분에 정리하는 습관도 열심히 기르게 되고
이것저것 쌓아두는 습관은 나와 상관없는일이 되어버려 오히려 나에게는 고마운 냉장고이기도 하다.

이왕 이렇게 글을 쓸거였다면 장보고 난 다음날쯤 냉장고가 좀 풍성한 상황이었으면 좋겠지만...
이제 장볼때가 다가오고 있어 냉장고가 유난히 좀 빈듯...ㅠ.ㅠ
나 너무 빈곤해 보이나? ㅎㅎㅎ

그럼 우선 냉장실부터 정리 시작!




역시 전체사진으로 봐도 다른분들의 냉장고에 비해 작다. ㅠ.ㅠ
냉기가 새기 때문에 사진은 그야말로 급조로 후다닥!!!




냉장실 맨위 첫번째 칸.
키가 작은 나는 저 위에 뭐가 있는지 안쪽까지 구석구석 볼수 없기 때문에
작은 바구니를 서랍처럼 사용하고 있다.
왼쪽 바구니에는 드레싱이나 곁들여 먹는것들, 오른쪽 바구니엔 장을 비롯한 양념으로 사용하는것들을 넣고
포스트잍에 안의 내용물을 적어두었다. 자주 바뀌는것들이 아니기때문에...

가운데 어정쩡하게 비는 부분에는 길이로 긴 잘 안쓰는 락앤락에 제일 많이 사용하는 된장, 고추장을 담았다.
대략 요리를 할때 한번에 꺼내서 이것저것 사용할수 있도록 비슷한 종류로 나누어 수납한다.




플라스틱 용기보다는 유리병을 사용하는데 입구가 넓은것이 편리하다.
유리병 뚜껑에 매직테이프를 이용하여 내용물의 이름을 써 놓으면
서랍을 통째로 꺼내지 않아도 간편하게 한두가지는 살짝 꺼낼수 있다.




두번째칸.
이것저것 드나드는것이 제일 많은곳.
왼쪽 아래 커다란 락앤락에는 사용하다 남은 자투리 채소들을 하나씩 따로 포장해 넣어두었다.
야채를 모두 다른용기에 넣으면 작은 냉장고안에 야채통들만으로도 꽉 차기 때문에
물러지지 않도록 약한 채소들은 단단한통에, 단단한 채소들은 지퍼백이나 비닐봉지에 단단히 포장하여 넣는데
대부분 요리를 할떄 여러가지 채소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 한통을 꺼내서 필요한것만 딱 꺼내쓰면 복잡하지 않고 좋다.

오른쪽 커다란 락앤락에는 얼마전에 사온 복쓩아가 들어있다.
말캉말캉한것이기때문에 아무래도 이리저리 쿡쿡 찌그러질까 두려워 커다란 통에 하나씩 조심스레 담아두었다.
아무래도 아랫쪽 과일 서랍에 넣어두면 꺼내고 다시 집어넣을때마다 기울어져서 상처가 많이 날까봐...

락앤락통 위에 있는 바구니중 왼쪽에는 즉석에서 만들어 먹는 반찬이 들어있고
오른쪽 바구니에는 요리에 필요한 재료들이 들어있다.

냉기가 잘 통하도록 너무 꽉꽉 채우지 않는다.




세번째칸은 신선서랍과 그 아래 작은 칸.




신선서랍에는 치즈,베이컨등 금방 사용해야할것들을 넣어두고 한쪽에는 키가 작은 유리병에 든 양념 몇가지를 넣어두었다.




신선서랍 아랫칸은 넓은 바구니 두개를 넣어 역시 서랍으로 사용한다.
왼쪽은 갖가지 양념과 곁들여 먹는 드레싱, 잼이나 소스등을 넣어둔다. 높이가 얼마 안되는 칸이기 때문에
키가 작은 병들은 대부분 여기에 다 들어가 있다.

오른쪽 서랍에는 매일 꺼내먹는 반찬을 넣어두었고 약간 남는 자리에는 왼쪾에 미처 들어가지 못한 땅콩잼이 들어가있다.




다섯번째칸은 가운데 바구니에 밥과 반찬을 넣도록 사용하고
잘 보이는 밀폐용기에 제일 자주쓰는 재료인 콩나물, 숙주나물, 무, 달걀을 보관한다.
장을볼때 빠짐없이 구입하는 내가 제일 좋아하고 자주 사용하는 재료들...




아랫쪽에 위치한 윗서랍.
서랍이 두개뿐인데 그중 맨 아래있는 서랍은 모양이 각져있지 않아 수납하기가 좀 불편해 그나마 이게 제일 멀쩡하다.
이것저것 넣어두다보면 결국 아랫쪽에 있는것은 보이지도 않고 눌려서 영 좋지 않기때문에
세워서 보관할수 있는것들을 왼쪽 바구니에 담는다.
가운데는 토마토를 넣어둔 밀폐용기,
맨 오른쪽에는 포프리달걀, 우리집은 택배로 먹어야 하기때문에 배달받아 여기에 세팩을 쌓아 넣어두고
한팩은 윗칸에 넣어 자주사용하는데 있어 불편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음...다음주에는 달걀 보내달라고 해야겠네..^^




영 각이 안나오는 맨 아랫서랍.
여기는 거의 비워두고 급할때 자리가 모자랄때 이용하도록 한다.
지금은 밀폐용기에 쌈채소 넣어둔것밖에 없네. ㅎㅎ

보통은 중간칸에 급하게 넣어두어야 할 냄비의 자리를 마련해야 하지만
작은 내 냉장고에 그런 여유는 사치일뿐...ㅠ.ㅠ
ㅎㅎㅎㅎㅎㅎ
우선은 제일 급할떄 사용할수 있도록 맨 아랫칸은 비워두는데 보통 과일을 사왔을때 여기에 넣어놓는다.
지금 우리집에 있는 복슝아는 완젼 호강하시는중...^^




이제 문짝 맨 윗칸.
자주 사용하는 버터는 밀폐용기에 넣어두고 금방 먹어야 할 치즈도 눈에 잘 보이도록 여기에 넣어두기도 한다.
사진에 보이는 버터는 작은 용량으로 포장된것이지만 덩어리로 된 버터도 집에 사오자 마자 작은 크기로 잘라
따로 포장하고 그때그때 꺼내서 사용한다. 잠깐의 순간이더라도 꺼내놓으면 버터는 참 금방 녹기때문에...




문짝 두번째칸.
여기에는 온갖 키큰 소스와 드레싱들을 넣어둔다.
튜브용기는 반드시 뒤집어서 넣어두어야 먹을때 편리하고
두줄로 넣을수 있기 떄문에 함께 사용하는것을 앞뒤로 넣어두면 꺼내쓸떄 조금 더 편리하다.




문짝 세번째칸.
우리집 냉장고에는 홈바가 없으시기때문에...
(홈바가 있으면 좀 편리하고 냉기도 덜 빠져나가 좋다고 하는데 문제는 디자인이 영 맘에 안들어서...)
어쨌거나...이칸도 참 부실하구나...
오른쪽 유리물병 두개에 보리차를 끓여 넣어둔다.
정수기 물은 왠지모를 그 비린내가 참 싫어서 더운 여름에도 매일 보리차를 끓인다.
좀 귀찮긴하지만 시원한 보리차는 그 어떤 음료보다 더운 여름 나에게 청량감을 안겨주기떄문에...
우유는 강성원우유 저지방우유를 좋아하는데 킴스까지 가기 귀찮을때에는 그냥 동네에서 제일 많이 파는 매일우유...
저 제일 왼쪽 촌스런 비쥬얼을 가진 음료는 요즘 선전 많이 하는 DK.
음료용으로 사온것은 아니고 요리할때 사이다가 필요하기때문에 작은것으로 한병 사두었다.
(우리집 요즘 탄산음료 안먹기 운동중이라...쓸데없이 음료는 안 사둔다.)
ㅎㅎㅎ
그렇다고 음료수 하나도 없으면 너무 슬프지...^^
마루에 작은 음료수 냉장고는 따로 있어서... 여기에는 별로 많이 넣어두지 않는다.



문짝 네번째칸.
여기는 거의 비상시에 뭘 넣어야 할 순간을 위해 최대한 한가하게 사용.
요즘 자주 꺼내쓰는 쯔유와 살사, 생크림이 현재 입주중이다.




문짝 제일 아래칸에는 요리용 술과 육수를 넣어둔다.
날씬하고 투명한 와인병은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


냉장실정리는 최대한 공간을 만들어주는것이 제일 중요하다.
예전에 피자ㅎ 가서 최대한 높고 양 많게 샐러드를 쌓았던것처럼 냉장실에도 너무 많이 꽉꽉 쌓아두면
전기만 많이 먹고 좋지 않기때문에 안에서 냉기가 돌수 있도록 최대한 비워주고
몇가지는 자리를 고정해두어 늘 같은자리에 두도록 한다. 그래야 냉장실문을 열고 어딨지? 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한가지 더,
몇가지 빼고는 대부분 글라스락이나 유리병을 사용하는데 유리로 된것들은 소리가 너무 시끄럽기때문에
바구니와 문짝 칸들에 모두 작은 흰 수건을 깔아주었다.
냉장고 플라스틱에 냄새가 배는것, 얼룩이 생기는것을 막아주고 혹시나 모를 깨질 위험도 약간 방지되기 때문에
거의 모든 곳에 깔아주고 한번 정리할때마다 싹 걷어서 빨고나면 마음까지 개운해진다.^^

냉장고를 구입했을때 메뉴얼을보면 각 칸별로 온도가 조금씩 달라 여기는 이것을 넣어라, 저기는 저것을 넣어라 하지만
그 설명에 모두맞추어 사용할수는 없기 때문에 제일 좋은방법은 자기가 사용하기 편리한것에 중점을 두는것이 좋다.

요즘은 냉장고에 바구니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처음부터 왜 냉장고에 바구니를 기본으로 만들지 않았는지 그건 참 궁금하다. 그냥 사용하는것보다는 확실히 편리한데...
바구니는 가급적 각이 별로 없는것이 좋고 손잡이가 튀어나오지 않은것이 좋으며
구멍이 있는것으로 사용해야 냉기가 사이사이 잘 돌아다닐수 있다.

여름엔 확실히 냉장실 안에있는 재료도 의심스러워지기때문에 최대한 오래 쌓아두고 먹지 말고
그때그때 구입해서 쓰는것이 좋기때문에 기본적인 재료들은 장을 볼때 한번에 구입하더라도
여린 채소들은 조금 부지런하게 먹기 전에 바로 구입하도록 한다.


아...힘들어..헥헥!!!
맛있는 요리만큼 중요한 냉장실정리.
사실 급허게 다이어트한다고 몸매가 확 바뀌지는 않지만
냉장고 다이어트는 단 몇시간만에 확 바뀐 모습을 보여주므로
지금 당장 시작해보자!


냉동실 정리에 대한 글은 아래의 주소에 있습니다.

냉장고 냉동실 정리방법, 여름엔 냉장고도 다이어트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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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기린나무 2009.08.07 12:2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깔끔도 하시어라~~^-^
    냉장고 작아도 이렇게 정리 잘 하시면 넓게 쓰실 것 같아요~
    기분이 다 좋아질정도로 깔끔하네요 :)

    p.s
    그래도 제 자취 냉장고보다 3배는 커 보입니다..otz

    • BlogIcon gyul 2009.08.07 15:3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그래도 요즘 냉장고에 비하면 작긴 작아요.
      결혼한 친구들 새 냉장고 열어보면...
      완젼완젼 넓어서...ㅠ.ㅠ

  2. BlogIcon 아이미슈 2009.08.07 21:5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리집 냉장고보면 기절할듯...
    ㅎㅎㅎ
    완전 만물상..그나마 3개쓰던거 2개로 줄였다는..한도 끝도 없다는..
    외국이라 더해요..

    • BlogIcon gyul 2009.08.08 01:4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요즘은 대부분 냉장고 여러대 두고 쓰잖아요. ㅎㅎ
      기본 냉장고에 냉동고, 김치냉장고, 미니냉장고...
      그와중에 새 아파트에 옵션 많이 되어있는곳으로 입주하면
      원래 있는 냉장고까지...ㅎㅎㅎㅎ

  3. BlogIcon ♥LovelyJeony 2009.08.11 11:3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냉장고 정리 잘 안해두면 냄새도 배고,
    이것저것 묻기도 하고..-ㅂ-;;
    냉장고 냄새가 너무 싫어서 냄새먹는 하마를 넣어놓기도 하는데.
    이게 100% 막아주진 않더라구효.
    역시 정리와 청소가 길입니당.ㅠ

    엄마에게 얹혀사는 전..아직 냉장고 청소와 정리는 제몫이 아닌지라..후후후후~~

    • BlogIcon gyul 2009.08.11 14:2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아...저희엄마는 일단 쌓아놓고 보는 스타일이라...
      엄마 냉장고도 청소 한번 해줘야 하는데 엄마는 나중에 나중에...자꾸 이러는걸보면
      분면 저는 버리려고 난리고 엄마는 안버리려고 난리일거예요. ㅎㅎ

  4. 소율맘 2009.09.19 09:5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기 위에 바구니를 어디서 구입하셨나요?
    저두 냉장고 좀 정리할까해서 인터넷으로 검색해 봤는데 동그란 모양의 바구니는 안 보이네요..ㅜ
    혹시 구입처 좀 알 수 있을까요?

    • BlogIcon gyul 2009.09.20 01:5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구입한지 꽤 오래된거라서...
      처음에 이마트에서 구입해서 써보고 괜찮은것같아서
      그 이후로 지마켓이랑 하나로마트에서 구입했어요.
      젤리메시박스라고 검색하면 나왔었던것같아요.
      요 바구니가 참 좋아요. 90도각은 아니지만 옆으로 자리를 최대한 덜 차지하는거거든요.^^